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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퓨리: 탱크전이 인상깊었던 리얼리티 전쟁 영화


별 기대 안 하고 봐서 그런지 참 재밌게 봤다. 사실 예고편은 별로였거든? 그냥 브래드 피트 앞세워서 흥행을 하려고 하는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었지. 한 때는 전쟁 영화가 붐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SF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점이라 그런지 간만의 전쟁 영화라 재밌게 느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퓨리>가 오랜만의 전쟁 영화라 재밌었던 건 아니라고 본다. 우선, 지금까지 본 전쟁 영화 중에서 탱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영화가 있었나? <패튼 대전차 군단>이란 고전이 있긴 한데, 영화 제목에 전차가 나올 뿐 실상 영화 내용은 조지 패튼이란 실존 인물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었다. 없다. 내 기억으론. 물론 내가 모든 전쟁 영화를 본 건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본 영화 중에는 없다. 


잠수함을 중심으로 영화가 전개되면 보통 이런 얘기가 꼭 나온다. 잠수함이라는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어쩌고 저쩌고. 잠수함이야 잠수함을 벗어나면 심해니까 벗어날 수가 없지. 그러나 탱크는 다르잖아. 뚜껑 열면 밖인데 뭐. 지금까지 탱크전 하면 탱크가 등장하는 전쟁 영화 즉 탱크는 전쟁에서 등장하는 하나의 소품에 지나지 않았는데, <퓨리>에서는 의미가 좀 다르다. 탱크라는 공간이 그들에게는 집이라는. 마치 선장이 배를 버리지 않고 배와 함께 침몰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가 감흥을 얻지는 않는다. 그러나 <퓨리>는 그렇지 않은 이유. 스토리가 좋았다.


참혹한 전쟁의 실상, 생사를 함께 하면서 느끼는 전우애, 적이라고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전쟁터 속에 있지만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인간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군인 정신 등이 잘 배합된 영화라 하겠다. 거기에 리얼리티까지 더해져서 좋은 평점을 받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고. 찾아보니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탱크를 가져와서 찍었다는. 어쩐지 지금까지 본 그 어떤 탱크전보다도 실감나더라~ 또한 브래드 피트의 카리스마와 여러 배우들의 연기 궁합이 어우러져 전쟁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볼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등장하는 탱크, 배경 등등은 이미 내가 싫어하는 네이버에서도 검색해보면 다 나오니 굳이 내가 정리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다만 <퓨리>와 같은 리얼리티 전쟁 영화를 언급하자면, <액트 오브 벨러>, <론 서바이버>,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정도 있겠다. 다들 개인 평점은 8점 이상의 추천 영화들. 영화 <퓨리>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다음 글을 보길 바란다.




예고편



나의 3,43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