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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얘기 잘 안 하려고 한다. 정치 얘기를 하면 아르바이트생들이 달려들어서 이런 저런 덧글 남기기도 하거니와, 내가 그런 얘기 한다고 뭐 세상이 바뀌냐는 생각도 들고. 그러나 최근에 여러 사태들을 보면서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희망의 불씨가 싹트기도 하더라. 나는 안 된다고 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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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가 연일 톱뉴스로 나오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나는 여러 생각을 했었다.
① 과연 어디까지 드러날까? (국정원 거쳐 이명박까지 갈까?)
② 새누리당 의원들 중에서 인기몰이하는 사람들은 믿어선 안 되는데.(시류에 편승하는 것일 뿐이지 새누리당 의원이라 하면 일단 조심해야 된다. 유일하게 괜찮은 의원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유승민 의원. 나머지는 바른 말 한다고 무조건 믿기 보다는 지켜보자는 입장.)
③ JTBC를 제외하고 조중동 관련 TV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떠들어 댄다고 해서 조중동도 달라졌다 착각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④ 이제는 권모술수가 더욱 고도화되겠구나.
⑤ 이렇게 하면 뭐하나. 어차피 아킬레스 건은 부정선거인데.
그렇다. 부정선거. 선거 조작. 아무리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해도 선거를 조작해서 자기네들 입맛에 맞는 사람을 당선시키면 거 말짱 도루묵이다. 나는 그게 아킬레스 건이라고 봤다. 내가 왜 이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느냐. 내 누차 얘기했지만 나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잠 못 자다가(원래 밤에 잠을 안 자고 아침에 자긴 하지만) 몇 시간을 뒤적거려서 정리하면서 쓴 글이 있지. 부정선거, 선거 조작에 대해서. 그렇다고 내가 이거 부정선거다, 선거 조작이다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거든. 이거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니 살펴봐야 되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했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이들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정권이 바뀌고 시간이 흐른 뒤에 들었던 부분들. 참. 대단하다. 대단해. 거기에는 이명박, 국정원을 빼놓을 수가 없었고 말이다.
아무리 우리가 세상을 바꾸려고 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바꾸려면 상대를 보고 상대를 넘어서야 된다. 근데 우리 방식으로는 상대를 넘어설 수가 없다. 예전에 내 블로그에 덧글 중에 이런 덧글이 이었다. 왜 악이 이기냐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거기에 이렇게 답했다. "선의 상식으로는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악은 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상식으로는 그네들의 행위를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그게 그네들이 똑똑해서가 아니다. 사람이 덜 되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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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나였기에 지지난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본다. 투표 관련된 얘기고, 국정원 관련된 얘기니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벌어지면서 나오는 뉴스들 중에는 박근혜는 있어도 국정원은 없더라. 게다가 이명박과의 연결 고리도 없고. 그래서 안타까운 면이 있었지. 이렇게 가면 나중에 선거 때 또 국정원 개입하고 부정 선거할텐데 싶었지. 그래서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내용은 정말 정말 중요했다고 본다. 근데 지지난 주만 그런 게 아니라 지난 주에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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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니 방송 제목이 <작전; 설계된 게임>으로 같다. 부제가 다를 뿐. 2부작 시리즈였던 거다. SBS는 다른 데에 비해서 사익을 추구하는 데라 좀 발빠르게 변하고 장사를 잘 하는 방송사인데, 그건 그거고 그런 방송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는 거는 시기가 그러하다 보니 그런 거겠지만 그래도 나는 방송 내용이 좋다 보니 세상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SBS 방송사를 신뢰하는 건 결코! 아니다.
#4
이번 선거 때에는 꼭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선관위? 나는 그들의 말은 안 믿는다. 어차피 그들의 장이 박근혜 아닌가. 그 전에는 이명박이었고 말이지. 투표권 행사하면 뭘해. 다 조작을 해버리는데. 핵심은 거기에 있다. 누구를 당선시킨다고 일순간에 세상이 달라지진 않겠지. 허나, 적어도 누가 당선되어서는 안 된다는 건 명약관화한 거 아닌가? 나는 그게 중요하다고 봐. 근데 당선되면 안 될 사람을 당선시키게끔 조작한다면? 나는 이건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꼭 <그것이 알고 싶다> 2부작 작전; 설계된 게임을 보고 관심을 갖고 그렇게 되지 않게끔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