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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도라 도라 도라 (1970)

도라 도라 도라 포토
감독 리차드 플레이셔,마스다 토시오,후카사쿠 킨지
개봉일 1970,미국,일본
별점
date : Oct 27, 2002 / film count : 277

'도라 도라 도라' 라는 말은 일본의 진주만 공습시의 작전 암호명이었다.
작전 성공을 알리는 암호명이었다.
이 영화의 제작 년도는 1970년도이다.
최근에 나온 진주만과 내용은 거의 흡사하다.
단지 미국의 관점에서 본 것과 일본의 관점에서 보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긴 하지만...

진주만 개봉 당시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는 것
그리고 다른 영화들이 진주만 개봉될 때를 피해서 개봉 시기를 맞춰야 했다는 것과
흡사하게 '도라 도라 도라' 라는 영화는 영화 역사상 길이 남을
전무 후무한 사실적 전쟁 영화의 하나이다.

진주만이 어줍짢은 멜로를 가미한 것에 비해
'도라 도라 도라'라는 영화는 매우 사실적으로
당시의 미국 3군의 반응과 일본군의 서로 다른 생각들
그리고 미국 정부와 일본 왕실과의 생각들을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함으로서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진주만(역사 교과서에서 배웠던) 공습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줬던 영화였다.

'대망'이라는 책을 통해서 일본인들은 자국 민족의 우월성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일본인들이 왜 그러한 무모한 짓을 저질렀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름뿐인 왕실 허나, 집권 세력들은 항상 왕실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고, 제국주의에 사로잡혀
자국을 궁지로 몰아가는 어리석은 이들이 있었다는 것은
일본 역사 대대로 내려오는 어쩔 수 없는 민족성인 거 같다.

'진주만'의 미국인 관점에서 벗어나
사실적으로 그린 '도라 도라 도라'
당시 1970 년대의 특수 효과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잘 된 특수 효과로 아마도
당시에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모든 일본 해군들의 축하한다는 말들 속에서
왕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진주만 공습을 감행했던
하버드 출신의 똑똑한 일본 해군 총사령관의 말은
한 시대를 앞서 나갔던 일본의 한 인물(그러나 제국주의에 사로잡혔던 한 인물)의
잘못된 생각으로 파멸의 길을 걸아갈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역시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단순히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역사는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원인과 결과를 통해서 반복된다.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고 역사 고찰을 통해서
현실을 봐야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똑같은 주제를 다루는 2000 년대의 '진주만'과
30년 전에 나온 '도라 도라 도라' 라는 영화가 주는 감명은 다르다.
많은 이들이 '진주만'을 지루한 영화로 평가할 만큼
우리는 영화에 대해서 흥미 위주의 요소를 많이 찾아가는 것 같다.
시대를 초월하는 영화라는 것은 이러한 것을 통해서 잘 드러난다.
'도라 도라 도라'라는 영화는 영화 매니아들의 수작으로 꼽히는 영화다.
마치 마피아 얘기중에서는 '대부'처럼 말이다.
허나, '진주만'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막대한 물량이 들어가고, 정말 볼거리 풍부한 특수 효과가 들어갔다 하더라도
10년 20년 뒤에 '진주만'은 어떻게 평가가 될 것인가?
'도라 도라 도라' 라는 영화만큼의 평가가 될 것인가? 사실 부정적이다.

영화는 이 시대를 반영하긴 하지만
역사적인 사실적인 묘사를 한 이 영화는
단순히 역사를 보는 이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왜곡된 역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사실적으로 그림으로써
해석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시대를 초월했다고 생각된다.

가뜩이나 일본, 중국, 미국 그리고 국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가슴으로 깊게 배우는 것이 많은 요즈음에
이런 영화를 봄으로써 민족이라는 것과
역사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