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대부분은 까르띠에 하면 지갑 또는 시계(탱크 한 때 엄청 유행이었는데)로 알게 되니까 그런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까르띠에 시계 별로 추천 안 한다. 왜? 시계의 핵심은 디자인이 아니라 무브먼트인데 사실 까르띠 시계는 그냥 까르띠에 이름만으로 유명한 거지 따지고 보면 그렇지 않단 말이다. 뭐 이런 거다. 나도 대학교 1학년 때, 내 하숙방에 삼성 매직 스테이션 II를 450만원 주고 들여놨는데 선배들이 뜯어보더니 싼 부품 써서 비싸게 판 제품이라고 나보고 미쳤다고 했다. T.T
그런 거 처럼 모르면 그냥 사서 자기 만족하고 사는 거고 알면 그거 안 사지. 샀는데 알게 되면 기분 나쁘니 아예 모르고 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고. ^^; 여튼 까르띠에는 희한하게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다소 가격대가 쎄다. 주얼리로 시작한 그네들의 브랜드 자부심 때문인가? 그래서 대부분 주변에서 까르띠에 제품이라고 하면 지갑 아니면 시계 밖에 본 적이 없다는... 아~ 내 절친이 까르띠에 라이터 갖고 있었던 적도 있다. 듀퐁은 너무 흔하다며~ 역시 가오를 알아~ ㅋㅋ
까르띠에에도 제품군이 있어요~
까르띠에 하면 떠오르는 색깔은 와인색이다. 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까르띠에 지갑류가 와인색이잖아? 이러한 와인색은 까르띠에의 루비 라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루비 라인이라는 말은 없고 머스트 드 까르띠에(Must de Cartier) 제품군이라고 나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머스트 드 까르띠에 제품군들 모두가 와인색인 건 아니지만. 국내에서 까르띠에 지갑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머스트 드 까르띠에 제품군이다.
이 머스트 드 까르띠에 제품군은 원래 주얼리만 생산했던 까르띠에가 고급 액세서리 시장을 겨냥하고 대중화시키려고 시작한 거다. 고급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검정색을 연상하기 쉽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도 고가 라인은 블랙 라벨 이렇게 붙이는 것처럼 말이다. 근데 까르띠에는 와인색을 선택했고 그게 제대로 먹혔던 거지. 그렇다고 해서 색상만 와인색이라고 하면 먹혔겠냐고. 나름 제품 퀄리티가 받쳐주니까 그런 거겠지.
그런 제품군 중에서 내 까르띠에 머니 클립은 카보숑(Cabochon) 제품군이다. 카보숑은 겉은 검정색이고 안은 와인색인 투톤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카보숑 제품군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
기존에 쓰던 몽블랑 지갑과 까르띠에 머니 클립
이 몽블랑 지갑은 내 생일 선물로 후배 영선이가 선물해줬던 거다. 그 녀석도 몽블랑 지갑인데 나는 그 녀석 지갑인 머니 클립이 탐났다고! ㅋㅋ 여튼 그래서 바꿀 때 먼저 떠올렸던 게 몽블랑 머니 클립인데 머니 클립 찾아보니 명품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까르띠에가 있더라는 거. 지금은 모르겠다만 2년 전에는 그랬다. 만약 만년필을 사는 거라면 까르띠에보다는 몽블랑을 택했겠지만 만년필을 사는 게 아닌지라. 브랜드 이미지도 있고 또 이쁘고, 아직 주변에서 이거 들고 다니는 사람 없겠다 해서 산 거다. 똑같은 거 사는 거 별로~
빨간색 하드 케이스에 담긴 까르띠에 머니 클립
보통 하드 케이스는 따로 모아두니까 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찾아보면 아마 있을 거다. 이렇게 생겼는지는 기억도 안 난다는. 벌써 2년 전에 산 건지라. 근데 리뷰는 이제 올린다? 원래 다른 블로그에 올렸다가 이 쪽으로 옮기느라 그런 거다. ^^; 보통 국내에서는 머니 클립이라고 부르지만 외국에서는 Money Clip, Bill Clip, Banknote Clip 이렇게 부른다. 근데 따지고 보면 Money는 동전까지 다 포함하는 의미니까 Bill Clip, Banknote Clip이라고 부르는 게 정확할 듯.
박스 옆면에 보면 모델명이 나와 있다. CRL3000646? L3000646? 구글링해보니 L300646이 맞는 듯. CR은 Cartier에서 C와 R을 가져온 게 아닌가 싶다. 근데 모델명 말고 제품명을 봐도 여기서는 Bill Clip이라고 표기되어 있다.(위 두 사진 중에 첫번째 사진)
하드 케이스 안에는 설명서, 종이택, 개런티 카드, 머니 클립이 들어 있는 파우치가 있다. 오~ 파우치 있었구나. 보통 이런 거는 하드 케이스에 담아서 별도로 보관하니까 하드 케이스에 있겠네.
까르띠에는 개런티 카드가 있다
설명서는 다국어 버전이고 까르띠에 가죽 제품의 설명과 함께 취급 주의 사항이 적혀 있다.
이게 까르띠에의 개런티 카드다. 앞면에 모델번호와 까르띠에 로고가 금색 원 안에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구매한 날짜와 판매상을 적는 란이 있다. 여기서 명품에 대한 상식 한 가지 언급하자면 까르띠에는 개런티 카드를 발급한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개런티 카드 같은 거 없다. 그런 것들도 상식으로 알아두는 게 좋을 듯. 언제 한 번 정리해줘야겠네.
종이택에는 재질이 기입되어 있다. Calfskin이니 송아지 가죽이란 얘기.
그리고 검정색 파우치. 고급스러운 재질이다. 머니 클립 치고는 비싼 편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거 보면 비싸도 돈 쓸 만하다 생각한다.
다소 사이즈가 큰 머니 클립
첨에 받아보고 나서 느낀 점은 좀 사이즈가 크지 않나 하는 거였다. 외국 지폐가 그리 큰 편이 아닌데 왜 이렇게 만들었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으니. 그러나 내가 이 제품을 산 건 단순히 까르띠에니까 라는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아무리 브랜드가 좋다해도 나는 제품 구매를 할 때는 그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가 분명해야만 구매한다. 그건 좀 있다 설명하고 여튼 좀 크다.
기존에 쓰던 몽블랑 지갑이랑 크기 비교다. 머니 클립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지갑보다 더 크다.
지금은 절판되어 팔지 않는 던힐 4mg 나노컷 담배랑 비교다. 물론 던힐 4mg 나노컷이 좀 작긴 하다. 그래서 담배갑의 세로가 까르띠에 카보숑 머니 클립과 비스무리하더라는. 그 정도로 크다.
그래서 만원권 지폐를 넣었다. 양쪽 옆이 널럴하게 남는다. 머니 클립이니까 지폐보다 조금만 더 크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렇게 크더라는. 그게 조금 아쉽긴 하다. 자로 재보니 가로 12.2cm, 세로 8.8cm다. 혹시나 관심 있는데 크기가 문제라면 A4 용지에 그려보고 어느 정도 큰 지 가늠해보길.
내가 까르띠에 카보숑 머니 클립을 택한 이유
바로 이 부분이다. 보통의 머니 클립의 경우는 양쪽에 모두 카드 주머니가 있는 게 보통인데 까르띠에 카보숑 머니 클립은 한쪽은 카드 꽂이가 없는 통 포켓으로 되어 있다는 거. 처음에는 카드 주머니가 많아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카드 나는 그리 많이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리고 이 통 포켓이 있음으로 해서 여기에 명함같은 거 넣고 다니기가 딱 좋다. 별도로 명함 지갑 사려고도 했지만 여러 개 들고 다니기가 싫었고 명함 지갑은 별 쓸모가 있는 거 같지 않아서.
근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명함 지갑을 갖고 다니는 건 아니지만 이 통 포켓에 카드 결재하고 받은 영수증은 넣고 다닌다. 그리고 명함이랑 5천원권 이하는 별도의 지갑에 넣고 다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그건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노트패드 때문이다.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노트패드를 샀는데, 주머니가 있더라는 게지. 그래서 그렇게 활용도를 바꿨다. 혹시나 나 아는 사람이면 내가 계산할 때 머니 클립 잘 보길. 통 포켓에 영수증 가득하니... ^^;
카드 주머니는 세 개다. 사실 세 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한 주머니에 두 개 정도의 카드는 들어가서 다행이다. 나의 경우 맨 위쪽 주머니에는 주유할 때만 사용하는 신용카드, 그 다음 주머니에는 OK 캐쉬백 카드랑 내가 주로 사용하는 회사 개인 카드, 그 다음 주머니에는 주민등록증이랑 내 개인 체크 카드 이렇게 5개 넣고 다닌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은 카드 주머니 뒤쪽에 포켓에 넣고. 뒤쪽 포켓에 카드를 많이 넣으면 보기 싫어서 이렇게 넣고 다닌다는.
지폐는 15장 정도가 적당한 듯
넣어보니 지폐가 15장 정도가 적당한 듯 싶다. 10장 정도는 좀 얇아서 머니 클립 들고 다니면서 쪽팔린다. ㅋㅋ 물론 카드 주머니에 카드 다 꽂은 상태에서 말이다. 넘 두꺼우면 좀 보기 싫고 적당한 두께가 되기에는 15장 정도. 이왕이면 5만원권으로. ^^; 근데 5만원권만 넣고 다니면 나중에 현금 쓰게 될 때 5만원권 사용해서 거스름돈으로 받는 만원권이 있다는 거~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지폐를 고정하는 클립 부분이다. 좀 밋밋하다 해야 하나? Cartier를 음각으로 새겨 넣든가 하지. 단순하다 못해 없어보인다는 거.
그리고 몽블랑 머니 클립도 그렇던데 이렇게 클립이 고정된 게 아니라서 위 아래로 움직인다. 원래 머니 클립은 다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만족하고 여지껏 잘 쓰고 있다
이 사진 보니까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 지금은 질이 잡힐 대로 잡힌지라 가죽에 구김도 생기고 그런데 말이다. 이 때는 아주 그냥 빳빳하네 그랴. 구김 하나 없이. 대신 지폐를 넣고 나니 이렇게 들리고 말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 박음질도 깔끔하고 고급스럽고 구매 후에 사용하면서도 만족스럽고. 게다가 여지껏 들고 다니면서 이거랑 똑같은 거 들고 다니는 사람 본 적 없고(2년동안에 말이다.) 다른 거 사고 싶은 생각도 없을 정도로 만족하는 제품이다. 나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야 보는 기준이 다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