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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전편인 <다크 나이트>보다는 못하다고 본다

 

나의 3,105번째 영화. 이렇게 빨리 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보고 싶어서 안 되겠다 싶어서 봤다. 2시간 44분이라는 기나긴 러닝 타임이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기대 이상은 아니었다는 얘기를 우선 하고 싶다. 재미는 있다. 추천도 한다. 그러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거. 개인 평점 8점의 추천 영화. 굳이 비교하자면 <왓치맨>은 10점 만점이고, <다크 나이트>는 9점이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8점이다.


<왓치맨> vs <다크 나이트> vs <다크 나이트 라이즈>



찾아보니 <왓치맨>은 리뷰를 안 적었군. 너무 할 말이 많으면 리뷰를 미루다 미루다 못 적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 난 이 <왓치맨> 보고 깜짝 놀랐다. 누가 각본을 썼는지 궁금해서 찾아볼 정도였으니... 이게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거였다는 사실에 더욱더 놀랐다. 만화라는 형식을 빌었지만 이런 스토리를 만화로 풀어내다니! <왓치맨>에 등장하는 수많은 히어로들. 그러나 그들이 추구하는 사상(?)은 저마다 다르다. 같은 목표라도 방식이 다른... 그런 캐릭터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대화나 일을 처리하면서 서로 상반된 입장을 취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뭐 예를 들면 우리가 옳다고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인가? 라는 류의. <중용 인간의 맛>에서 보면 '어떤 때는 비겁한 듯이 보이는 행동이 용기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상황에서는 만용이 위대한 용기의 전범이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런 생각들을 자연스레 하게끔 스토리가 전개된다. 매우 철학적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감탄하면서 봤다. 이런 류의 영화가 몇 년에 한 번 정도 어쩌다 한 번씩 만나게 되는지라 10점 만점을 안 줄 수가 없는 영화였다.

 

 

다음은 <다크 나이트>. 내가 본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영화였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난 시점에서도 나에게는 역대 최고의 배트맨 시리즈는 <다크 나이트>다. 조커의 대사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영화다. 조커의 대사를 듣다 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다. 뭐 이런 거다. 내 스스로는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부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다는 거. 철학적이지 않은가?

그러나 <왓치맨> 보다 점수가 낮은 건 <왓치맨>은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고 누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 힘든 히어로들(캐릭터들)과 그런 상황이 절묘히 조합되면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다크 나이트>에서는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 짓고 스토리가 전개된다. 다만 조커의 말 중에 생각할 부분이 많아서 그렇지. 아마 그건 아니라고 말은 하는데 왜 아닌지에 대해서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기는 힘들껄? ㅋㅋ 그러다 보니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고 말이다. ^^;

<다크 나이트>는 그랬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좀 달랐다. 뭐랄까? <다크 나이트>는 선과 악 특히 조커와 나누는 대화 속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 주변의 인물들이 배트맨에게 조언 속에서 생각해볼 만한 게 있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그런 철학적인 면보다는 배트맨 최종편이라는 사명감에 충실했다고 본다. 기존 내용과 연결이 되면서 다음 내용과 연결 고리를 만들어줘야 하는 그런 숙명을 가진 영화였으니까.

그래서 재미가 없다거나 볼 만하지 않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다크 나이트> 이상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그런 영화였다는 거다. 그래도 기존 시리즈들의 연결 고리로써만 봤을 때, 스토리는 좋은 편이라 본다. 전편과 연결 짓는 거나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와 연결 짓는 것 등이 말이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듯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철학적인 메시지는 좀 덜한 게 아닌가 하고.


13kg이나 살을 찌운 베인 역의 톰 하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배트맨 보다 쎈 베인 역의 톰 하디. 이 역을 위해 무려 13kg이나 찌웠단다. <워리어>에서 나왔을 때가 딱 좋았는데. 벌크 사이즈만 키운 게 아닐 전반적으로 살을 찌워서 배까지 나왔다는...  ^^; 시종 일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막판에 왜 애기가 됐을꼬~ 이런 점은 아쉽다. 그래도 역대 악역 중에서 배트맨을 1:1로 아작을 내는 유일한 악역이 아닌가 싶다. 배역을 떠나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 항상 보면 배트맨 시리즈는 악역이 매력적이라는... 조커도 그랬듯이...


영화 속에서는 매력적인 캣 우먼, 앤 해서웨이
 


앤 해서웨이. 인기 많은 배우지? 남자들한테. 근데 난 별로~ 근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괜찮게 나온다. 쫙 달라붙는 옷에 눈 마스크 쓰고 빨간 립스틱을 칠하니까 이뻐 보인다. 게다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다. 난 강한 여자 조아~ ^^; 날 때려줘~ 응? ^^; 


어라~ 하인즈 워드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예고편에서도 인상 깊은 장면이었던 미식축구 경기장 꺼지는 장면. 그 때 럭비공 들고 달려서 살아남은 선수가 하나 있다. 그게 하인즈 워드다.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미국 국가 어린애가 부르는 장면 조금 지나 하인즈 워드 선수 얼굴도 나온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고담시 소속 럭비팀으로.


예고편



이 예고편 이후의 예고편도 있지만 난 이 예고편이 가장 맘에 든다.

+
아주 골 때리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리뷰 있다. 읽어보길. 재밌다. 어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참 뇌구조 독특할쎄 그려~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page=2&st=nickname&sword=2513570&nid=2513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