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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마스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만큼은 훌륭했던 영화


나의 3,290번째 영화.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두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경쟁했던 작품이 바로 <더 마스터>다. 영화평론가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란 얘기. 그렇다고 볼 만하지 않은 건 아니다만, 감독이 뭘 말하고자 하는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올 법해서 영화를 해석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그닥. 그러나 한 가지. 그 어떤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하는 게 하나 있다면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다는 거. 지금까지 본 호아킨 피닉스 작품 중에서 가히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말할 수 있을 정도. 다른 누가 연기해도 호아킨 피닉스 만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더 마스터>란 영화 제목을 생각해보면, 인간에게는 누구나 다 마스터 즉 주인, 쉽게 얘기하면 뭐 기댈 만한 그 무엇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고, 극중에 호아킨 피닉스가 분한 프레디 퀠에게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란 사이비 교주가 되겠다. 그럼 사이비 교주에게는? 이 사이비 교주는 불교의 윤회 사상을 활용해서 사기를 치는데, 왜 서양 영화에서는 윤회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사람은 다시 태어난다는 것만 차용해서 활용만 할 뿐 윤회 사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기반으로 얘기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지 모르겠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도 그런 면이 보이더만.

여튼 영화로 돌아가서 그러면 사이비 교주에게 마스터는 누구인가? 윤회된다고 하는 것. 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마스터란 나약한 인간이 기대는 존재(그게 신이든 사람이든 어떤 사상이든 말이다.)로 총칭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마지막 대화에서 보면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자신을 마스터로 두고 있는 호아킨 피닉스 보고 떠나라고 하면서 만약 마스터가 없이 산다면 알려달라고. 왜? 최초의 인간이 될 테니까. 그랬던 게 아닌가 싶다는 거지. 원래 이런 거 해석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게 보이더란 게야. 내 눈에는 말이지. 괜히 딴지 걸지 마셈. 딴지 걸면 나 피곤해~ ^^; 개인 평점은 7점 준다. 7점을 준 이유는 순전히 호아킨 피닉스의 명연기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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