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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레진의 다양한 적용: 다양한 종류의 레진, 적용하는 부위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치아 손상의 두번째 단계를 언급하기에 앞서서 첫번째 단계에서 언급된 재료인 레진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왜냐면 치과 치료에서 참 많이 사용되는 재료이기도 하지만, 가장 경미한 충치(1도 충치) 치료에 적용된다 하더라도 부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가장 경미한 충치 치료라고 하더라도 적용되는 부위에 따라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고, 그 외에 레진이 적용되는 다른 치과 치료에 대해서도 언급할까 한다.


치아의 뿌리는 치근, 치아의 머리는 치관, 경계부를 치경부


우선 내용 이해를 위해서 치아의 구조부터 간단하게 설명한다. 우리가 눈으로 봤을 때 보이는 치아 부분치관(Crown)이라 한다. 그리고 잇몸에 가려진 부분부터 뼈에 묻혀진 부분까지치근(Dental Root)라고 한다. 치경부(Cervical)라고 하는 건 치관과 치근의 경계 부위를 뜻하는 것으로 쉽게 얘기하면 눈으로 보이는 치아에서 잇몸과 맞닿아 있는 부위를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거는 치관, 치근, 치경부란 말이 아니고, 치경부라는 부위가 어디를 뜻하는 지에 대한 이해다. 왜? 이제 치경부에 적용되는 레진을 살펴볼 거기 때문에.


비용이 가장 저렴한 서비컬 레진 필링(Cervical Resin Filling)

치과 치료 중에 서비컬 레진 필링(Cervical Resin Filling)이라는 게 있다. 서비컬은 치경부를 뜻하고, 레진은 치과 재료를 뜻하고, 필링은 채워넣는다는 말이다. 고로 치경부에 레진을 채워넣는다는 뜻이 되겠다. 레진을 적용하는 치료 중에서 가장 비용이 저렴하다. 왜? 사용되는 레진도 적을 뿐더러, 시술도 간단하기 때문이다. 서비컬 레진 필링의 대표적인 두 가지 사례다.

1) 치경부 마모증에 적용된 서비컬 레진 필링


사진은 클릭 시 확대해서 볼 수 있다. 치료 전의 사진을 보면, 치경부 부위가 패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치경부 마모증(Cervical Abrasion, 줄여서 C.A라고 표기)이라 한다. 쉽게 얘기해서 치경부가 어떤 이유에 의해서 마모된 증상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사실 이건 이 글의 범위에 벗어나는 얘기지만 나도 궁금해서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님께 물어봤었기에 간단하게 정리하고 넘어간다.

① 너무 딱딱한 칫솔모를 사용하여 잘못된 칫솔질(좌우로 하는 칫솔질)을 오래 했을 경우
② 약해진 잇몸으로 인해 잇몸이 내려가 잇몸 속 즉 치근에 해당하는 치아가 드러나서 마모

그 외에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위의 두 가지가 가장 흔하다고 한다. 치경부 마모증과 같은 경우에는 패인 곳이 신경과 가깝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해져서 찬 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방치하면 신경이 드러나 통증이 더욱 커지고, 치아가 파절(깨진다는 뜻)이 될 수도 있기에 바로 치료를 요하는 증상 중에 하나다. 이렇게 패인 부위를 레진으로 채우는 게 바로 서비컬 레진 필링이고 당일 방문해서 치료 가능하며 치료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치과 치료는 초기에 방문해서 치료 받는 게 가장 저렴하다. 만약 방치해뒀다가 치아가 파절된다고 하면 간단한 서비컬 레진 필링으로는 치료가 안 된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도 더 많이 들게 된다는 거다. 고로 치과 치료는 조기 치료가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2) 치아 우식증(충치)에 적용된 서비컬 레진 필링


이번에는 좀 다른 사례다. 서비컬 레진 필링이라는 건 같다. 이 말은 비용은 같다는 얘기다. 그런데 적용 예가 좀 다르다. 치경부라는 부위는 같은데 치경부 마모증이 아니라 치아 우식증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충치라는 얘기다. 지난 글에서 충치 치료는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나서 특정 재료를 채워넣는 시술이라고 했다. 치경부에 난 충치를 제거하면 마치 치경부 마모증과 같이 치아가 패이게 된다. 거기에 레진을 사용하여 채워넣는 거다. 비슷한 듯 보여도 증상이 달라서 올린 사례다.

서비컬 레진 필링은 전치부나 구치부 모두 적용된다. 전치부앞니를 말하고, 구치부어금니를 말한다. 전치부음식물을 짜르는 역할을 하고, 구치부씹는 역할을 한다. 전치부의 마지막 치아가 바로 송곳니다. 구치부와 같은 경우는 씹는 역할이기에 윗니와 아랫니가 부딪히는 교합면이 넓다. 그래서 교합면 부위에서도 충치가 종종 발생한다. 우리가 어릴 때 충치로 치과를 찾아가게 될 때를 떠올려보면 전치부(앞니)가 아니라 대부분 구치부(어금니) 때문인 걸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거다. 이런 구치부 교합면의 충치도 충치 범위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어금니에 생긴 경미한 충치에 적용되는 피트 레진 필링(Pit Resin Filling)

왼쪽 사진에서 보면 어금니에 점과 같이 시꺼먼 충치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충치 범위가 넓지 않은 경우에 충치를 제거하고 레진을 채워서 치료하는 걸 피트 레진 필링(Pit Resin Filling)이라고 한다. 여기서 피트(pit)라는 건 구덩이란 말로 충치를 제거하고 나서 생긴 구덩이를 일컬어서 생긴 용어다. 구치부(어금니)에도 치경부가 있다. 그럼 구치부에 적용되는 서비컬 레진 필링이 쌀까? 구치부 교합면에 생긴 경미한 충치에 적용되는 피트 레진 필링이 쌀까?

오늘안치과의 경우에는 서비컬 레진 필링이 피트 레진 필링보다 저렴했다. 그러나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보통 레진 필링 범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한다. 즉 서비컬 레진 필링이라 하더라도 충치 범위가 넓으면 피트 레진 필링보다 비쌀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오늘안치과에서 서비컬 레진 필링과 피트 레진 필링 가격을 고정시킨 이유는 아주 기본적인 치료라 가격에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고정 가격으로 한 거라는 거.

그러나 피트 레진 필링이라고 하기에는 충치 범위가 좀 넓은 게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적인 레진 필링(Resin Filling, R.F)으로 취급하여 피트 레진 필링보다 가격이 비싸다. 결국 서비컬 레진 필링과 피트 레진 필링은 레진 필링 중에서도 범위가 적어서 경미한 걸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레진 필링으로 취급하여 가격이 다소 올라간다.

범위가 커지면 레진 필링이 아니라 레진 인레이(Resin Inlay)

그래도 지금까지 언급한 경미한 충치의 경우에는 레진 필링으로도 가능하지만 왼쪽과 같이 충치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인레이 치료를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번 글 즉 충치 2단계 치료(2도 충치)에서 자세히 다룰텐데 이러한 인레이 치료에도 레진이란 재료를 사용한다. 물론 레진이라는 재료의 특성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긴 하지만 여튼 인레이 치료에 레진을 사용할 때는 레진 필링이라 부르지 않고 레진 인레이(Resin Inaly, R.I)라고 부른다.

레진 인레이는 레진 필링에 비해서 훨씬 비싸다. 고로 레진을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저렴하다 생각해서는 안 되는 거다. 몇 단계 충치냐에 따라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는 거다. 고로 초기에 치료하는 게 결국 가장 비용을 아끼는 길이라는 거다.


전치부에 적용되는 레진 필링(Resin Filling)

다음으로 살펴볼 거는 레진 필링 중에서는 가장 비싸다고 할 수 있는 전치부 레진이다. 물론 전치부에도 치경부가 있기에 치경부에 적용되는 서비컬 레진 필링의 경우에는 저렴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레진 필링과 같은 경우는 구치부(어금니)보다도 더 비싸다. 이게 왜 비싸냐면 전치부 즉 앞니와 같은 경우는 웃을 때 보이는 치아이기 때문에 심미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해야 해서 그렇다. 즉 티나지 않게 각별히 신경써서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거다.

1) 깨진 치아에 적용되는 전치부 레진: 심미 치료로써의 레진 치료


이 사례는 앞니 일부가 깨진 사례다. 나와 같은 경우도 오징어 씹다가 앞니 중간이 깨져서 전치부 레진을 한 적이 있는데 겪어본 사람은 알 거다. 앞니가 깨지면 웃을 때 활짝 웃을 수가 없어요~ 앞니 하나 깨졌을 뿐인데 왜 그리 사람이 없어 보이니? 그만큼 전치부(앞니)는 심미적으로 중요한 치아라서 그렇다. 이 사례와 같은 경우는 심미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전치부 레진이다. 보통 레진 필링이라 하면 보존 치료 즉 치아가 상하지 않게 잘 보존하는 걸 목적으로 하는데 이건 치아가 상해서 그런 게 아니라 깨져서 그런 거다 보니 심미 치료적인 성격만 있는 전치부 레진이라 하겠다.

그런데 레진이란 재료가 아무리 치아 색상과 유사하다 하더라도 레진 필링을 하고 나면 치아와 완벽하게 색상이 똑같을 수는 없다. 그런데 전치부(앞니)와 같은 경우는 심미적으로 중요한 치아기 때문에 색상에 신경을 써서 티나지 않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위의 사례와 같은 경우 치료 후를 보면 치료한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왕 레진으로 채워넣는 거 평소에 치아 모양이 맘에 안 들었다고 한다면 조금 바꿀 수도 있겠다. 이런 부분들을 다 고려해서 치료하기 때문에 심미 치료 영역에 해당되어 전치부 레진이 비싼 거다.

이와 아주 유사한 사례라고 하면 벌어진 치아라고 할 수가 있겠다. 치아가 어떤 이유에 의해서 깨진 게 아니라 원래 치아가 벌어져서 앞니 사이에 틈이 있을 경우에는 보기 좋지 않다. 보통 이런 사례는 라미네이트가 적합한데 아는 사람 알겠지만 연예인들이 대부분 한다는 라미네이트는 비싸다. 그래서 벌어진 치아가 컴플렉스인 경우에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하고 싶다면 전치부 레진을 고려해보길 바란다. 단, 레진은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된다는 점 염두에 두길. ^^;


2) 전치부 충치에 적용된 레진 필링: 보존 치료와 심미 치료 모두 해당하는 레진 치료


앞니 바로 옆의 치아 측면에 충치가 생긴 사례다. 전치부(앞니)라고 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앞니 두 개만 말하는 게 아니다. 송곳니를 포함한 앞쪽의 치아(보통 6개)를 전치부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전치부 치아에 속한다. 충치를 제거하고 레진 필링으로 치료한 것인데 이러한 경우에는 보존 치료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전치부기 때문에 치료한 티가 나지 않도록 치아 색상과 가장 유사하게 하면서도 원래 자신의 치아인 것처럼 하기 위해 심미적인 요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전치부 레진이 비싼 거고.


임시 치아도 레진으로 만들어요~

나중에 다루겠지만 충치 3단계(3도 충치)에서는 크라운 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 때는 치아를 제작해야 씌워야 하기 때문에 치아를 제작할 때까지 임시적으로 치아를 만들어서 붙인다. 이 때 임시 치아를 만드는 재료가 바로 레진이다.(왼쪽 사진의 임시 치아는 앞니 6개-6전치- 라미네이트를 위한 임시 치아다)

그런데 레진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지금까지 충치 치료에 사용되는 레진과 같은 경우에는 레진을 채워넣고 광중합(빛을 쏘아서 굳게 만드는)을 하는 거지만 임시 치아를 만들 때의 레진은 광중합이 아니라 자가중합(가루와 액체를 혼합해서 굳게 만드는)을 한다. 얘기가 나왔으니 좀 더 깊게 가보자. 임시 치아 만드는 방법도 두 가지다. 본을 떠서 본에다가 레진을 채워서 만드는 방법이 있고, 덧대어 붙여가면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따지고 들면 복잡하니 여기서 그만~ ^^; 임시 치아도 레진이란 재료로 만들더라. 그렇게만 알면 된다. 임시 치아 만들어준다고 가격 더 비싸지고 그런 거 아니거덩. 어차피 이러한 모든 과정이 가격에 다 포함이 되어 있는 거니까. ^^;


레진도 종류가 엄청 많고, 색상도 제각각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언급하고 넘어간다. 오른쪽 사진에 있는 게 레진이 담긴 용기다.(사진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레진도 브랜드에 따라 쓰임새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서 이런 용기도 종류가 다양하던데 그런 다양한 종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여기에서 보면 영문자와 숫자가 적혀 있다. A2, A3.5와 같이 말이다.

이게 레진의 밝기를 나타내는 거다. 영문자가 같으면 숫자가 낮을수록 밝은 색상의 레진이란 걸 뜻하고, 영문자는 A보다는 B가 더 밝은 색상이라는 걸 뜻한다. 그럼 색상은 어떻게 알까? 색상별로 샘플 치아가 있어서 어떤 색상으로 할 지 비교해보고 결정하게 된다. 이건 참고로 알아두라고 언급하는 거다. 밝은 색상이라고 해서 가격 차이가 나고 그런 건 전혀 없다. 레진을 사용할 때 가격 차이가 나는 건 어떤 레진을 사용하느냐가 아니라 레진을 적용하는 부위와 범위다.

레진에 대해서는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님께 참 많은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다 언급하지 못한 이유는 너무 내용도 많고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치과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알 필요까지는 없을 듯 싶어서다. 물론 알아서 손해볼 거는 없다만. 내가 연재식으로 적는 글은 치과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치과 치료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대한 이해다. 그게 사실 목적이다. 이를 위해서 치아 손상별 단계적으로 얘기를 하는 거고, 그 속에서도 가격별로 얘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거다. 얘기해주시느라 수고해주신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님께는 조금 미안한 감이 없지 않지만 수많은 얘기들은 그냥 묻어두련다. ^^; 다음 번에는 충치 2단계 치료인 인레이와 온레이에 대해서 다룰 생각이다. 여기서는 재료가 많아서 한 편에 끝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T.T


풍림화산의 프로모션


도움을 주신 분: 오늘안치과 강정호 원장

+ 치과 치료에 대한 더 읽을 거리 → 치아 손상 단계별로 보는 치과 치료의 이해
+ 위 사진은 환자의 동의를 얻어 오늘안치과에 임상 사례로 제공된 사진을 활용한 것입니다.
+ 치과 치료에 대해 궁금하면? 덧글을 달거나 방명록에 물어보시길, 글로 정리해서 답해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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