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714번째 영화. 야하다 해서 무삭제본으로 봤는데(^^;) 야하긴 하더만. 거의 뭐 반포르노 수준. 이안 감독은 이런 장면을 매우 의미있다고 하는데(왜 그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정사 장면을 봐야 한다는 뜻) 삭제된 30분을 다 봐도 글쎄올씨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원작이 소설이다 보니 소설에 충실하기 위해서 전체적인 내용 흐름은 바꾸지 않아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는 나는 이해 못하겠다.
- 항일운동이라는 대의(大義)를 위해 자신의 처녀성까지 동지에게 줘야 했던 그녀
- 친일파 암살계획에 따라 접근하지만 사랑에 빠져 암살계획을 폭로해야 했던 그녀
- 친일파 암살계획에 따라 접근하지만 사랑에 빠져 암살계획을 폭로해야 했던 그녀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친일파에게 접근하기 위한 미인계로 그녀가 투입된다. 이 때문에 처녀성마저 동지에게 줘야했고 섹스의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서 사랑없는 섹스를 동지들과 해야 했다. 그랬던 그녀가 친일파와의 거친 섹스(?)에 눈이 멀어버렸단 말인가? 그 정도로 몸이 뜨거워져 대의를 망각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오고 가는 정 속에서 그 남자를 사랑했다 치자. 도대체 얼마나 봤길래 사랑한단 말인가?
그래. 숙명과도 같은 사랑이라고 치자.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정도로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싶은 모습도 인정한다고 치자. 그렇게 생각하면 애절하고 고귀한 사랑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까? 그럴 수 없는 것이 항일운동하는 사람 아닌가? 사랑 보다 더 고귀한 가치를 도외시하고서 사랑 운운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난 어이가 없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을 이해할 수가 없다.
보통 소설을 영화화하면 각색이 많이 된다. 큰 줄기는 바뀌지 않는다 하더라도 특히나 결말 부분에서 로맨스로 많이 귀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 그러다 보니 원작과 다소 다른 해석을 할 여지를 많이 남긴다. 실제 원작에서는 어떻게 나와 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만 봐서는 나는 여주인공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리 대단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이런 작품은 내겐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없다.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색, 계 장아이링 지음, 김은신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