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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소니 RX1: 풀프레임 렌즈 일체형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야 이거 탐나는데

요즈음 DSLR 잘 안 들고 다닌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도 폰카 비중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은 항상 휴대하고 다니니까 언제든지 찍을 수 있잖아? 게다가 요즈음에는 바로 찍어서 모바일로 블로깅 하기도 하니까. 사실 블로그에는 사진보다는 글이 더 중요하지만 요즈음에는 글도 길게 안 적는다. 예전에는 뭘 적어도 자세히 적어서 도움이 되라고 이리 저리 조사하기도 하곤 했지만 요즈음에는 귀찮기도 하거니와 할 일도 많아서다.

일단 DSLR을 안 들고 다니는 이유는 사진을 찍는 게 귀찮아서기도 하지만 들고 다니기가 더 귀찮다. 무겁다? 물론 내 캐논 7D 무거운 편이다. 그래도 난 내 첫 DSLR이어서 그런지 뭐 무겁다는 생각 별로 안 해봤다. 렌즈까지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단지 들고 다니는 게 귀찮을 따름이다. 그러다 보니 요즈음에는 사진을 잘 찍어야겠다는 그런 욕구도 없다. 그냥 폰카로라도 스냅샷을 순간 순간 남기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런 요즈음에 내가 살까 말까 고민인 카메라가 하나 있다. 바로 소니의 RX1이다.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


난 몰랐다. 최근에 예판 시작한 소니 RX1R은 후속 모델(후속 모델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 듯)이고, 이미 전에 RX1이란 카메라가 등장했다는 것을. 그만큼 관심이 없었던 게지. 우연히 발견했다. 어쩌다 발견하게 된 건지는 나도 모른다. 근데 이거는 정말 물건이네. 소비자들의 욕구를 아주 잘 읽어서 만든 모델 같다. 예전에는 기술력이 안 되서 이런 게 안 나왔던 듯 싶다. 나온지가 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경쟁사에서는 이와 비슷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볼 때는 그래. 정확하지는 않아~ ^^;

내가 캐논 7D 살 때도 고민했던 것이 풀프레임이냐? 크롭 바디냐? 였는데 풀프레임에 대한 욕심은 버려서 결국 캐논 7D를 샀었다. 물론 거기에는 캐논 7D는 막 출시된 모델이었던 반면에 캐논 5D Mark II는 곧 Mark III가 나온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던 때여서 캐논 7D를 선택한 거였지. 근데 Mark III는 2년 정도 지나서야 나오더라고. ^^; 근데 소니 RX1은 풀프레임이다. 허걱~ 그럼 풀프레임 마이크로 포서든가 싶었는데 보니까 렌즈가 교환되는 게 아닌 렌즈 일체형이다.

똑딱이란 소리잖아. 근데 풀프레임이라고? 궁금했다. 소니 RX1로 찍은 사진들의 퀄리티가 어떤지. 허걱~ 정말 좋다. 사실 나는 캐논 7D를 사용하면서 항상 들었던 생각이 '니콘이 색감은 더 좋아~' 라는 거였거든. 그만큼 나는 캐논 7D의 색감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단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말 맘에 안 들었다고 하면 뭐 기변했겠지만. 근데 소니 RX1은 색감도 좋아~ 어우~ 순간 지름신이 강령하는 줄 알았다.



일단 좋네. 그래서 혹시나 단점이 없을까 싶어서 이리 저리 뒤적거리다 보니 AF 기능에 있어서는 좀 느리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느 정도 느린 지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그래도 결과물이 그만큼 좋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참아줄 만하다는 식이더라고. 음. 여행 다닐 때 들고 다니기에는 더없이 좋을 듯 싶네. 내가 사진 작가할 것도 아니고 말이지. 가볍게 들고 다니면서도 충분히 퀄리티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거는 정말 큰 메리트다. 기존에는 마이크로 포서드가 그런 역할을 했는데, 마이크로 포서드의 단점인 화각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이 괴물 똑딱이. 소니 RX1. 정말 맘에 든다.


RX1과 RX1R의 차이


RX1과 RX1R의 차이로우패스필터의 유무다. 최근에 나온 RX1R에는 로우패스필터가 없다. 예전에 슈나이더 필터에 대해서 적은 글에 살짝 언급했었는데, 로우패스필터는 렌즈와 이미지 센서 사이에서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보는 그대로의 색을 재현하거나 모아레 현상을 없애주는 역할도 하는데 이걸 없애면 더 안 좋은 게 아냐 싶었다. 근데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해서 로우패스필터 없이도 이미지 센서에서 충분히 그걸 커버할 정도라는 거. 오히려 렌즈와 이미지 센서 사이에 로우패스필터가 있으면 한 단계 더 거치다 보니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거다.

그래서 최근에는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한 카메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추세라는데, 아무리 그래도 로우패스필터 고유의 기능을 이미지 센서가 다 처리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로우패스필터가 있는 경우에 비해 모아레 현상을 억제하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어도 대신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단다. 그래서 RX1R은 소니가 얘기하듯이 후보정 작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를 위한 가벼운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란 거다. 나같이 비전문가에게는 RX1R보다는 RX1이 적합하다는 얘기. 결과물 봐도 별 차이를 못 느끼겠어~ ㅋㅋ


근데 왜 나는 지르지 않는게냐?

문제는 가격이다. 소니 스토어에서 확인해보니 현재 예약 판매 중인 소니 RX1R의 가격은 349만원이고, RX1도 같은 가격이다. 물론 오픈 마켓에서 보면 예판 중인 RX1R 매물은 없어도 RX1 매물은 올라와 있는데 300만원대다. 거의 40~50만원 차이가 나는 셈. 결과물의 차이도 크게 모르겠고(분명 있지만 나에게는 문제가 될 정도 수준이 전혀 아니라는 얘기) 가격도 이 정도 나면 당연히 RX1R보다는 RX1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 게다가 RX1의 경우는 중고 매물도 조금씩 눈에 띄고 말이다. 물론 물건 살 때 중고 잘 안 사는 나지만 디지털 기기는 얘기가 틀리다.

파나소닉 루믹스 GF1 국내 정발했을 때, 터무니없는 가격 보고 내가 일본에서 공수해왔던 게 생각난다. 그래서 일본에서 얼마에 판매되는지 확인해보니 우리나라 돈으로 현금 255만원 정도면 가능할 듯 싶다. 음. 공수해올까? 근데 일본 내수용품은 언어가 일본어라. 나중에 펌웨어 나와서 수동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줘야할 듯 싶다. 여튼 내가 이 정도까지 생각하는 거 보면 이거 분명 내 손에 쥐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


근데 RX1 액세서리는 왜 이리 비싼 거니? 정말 비싸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준이다. 쩝.


RX1 찾아보다가 알게 된 똑딱이 RX100 II. 가성비는 최고인 듯 싶다. 그러나 RX1에 비할 바는 못 된다. 아무리 가격 차이가 나도 사게 되면 RX1으로. 마지막으로 아래 동영상은 RX1으로 찍은 샘플 동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