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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아귀레 신의 분노: 권력을 향한 탐욕의 끝 (1972)


나의 3,412번째 영화. <아귀레 신의 분노>는 스페인이 잉카 제국을 정복한 후에 존재하지도 않은 엘도라도란 전설의 땅을 정복하려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이 원정대의 유일한 생존자인 수도사의 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영화에 속해서 메모해뒀다가 이제서야 봤는데, 내겐 그닥 재밌게 봤다거나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는 아니더라는. 왜? 좀 지루하다. 대충 봐도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게 예상이 되고, 그 예상에 벗어남 없이 단조롭게 진행된다. 그러니까 권력을 향한 탐욕의 끝이 어떤지를 가슴에 확 와닿게 전달해주지 못하고, 욕심이 과하면 이렇게 돼 라고 그냥 한 마디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 감흥이 없더라.


주인공 아귀레 역을 맡은 클라우스 킨스키란 폴란드 배우는 아귀레 역에 참 잘 어울린다. 감독인 베르너 헤어조크와 이 작품을 통해서 인연을 맺고 이후에도 작품을 같이 하는데, <아귀레 신의 분노> 영화 찍을 때 참 많이 고생했단다. 그래서 클라우스 킨스키가 더이상 못 찍겠다고 했는데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이 클라우스 킨스키 머리에 총을 겨누고 좋은 말로 할 때 찍으라고 했다는 얘기도 있다. <아귀레 신의 분노>를 보면 영화 찍을 때 참 고생 많이 했을 듯 싶다는 생각 많이 든다. 컴퓨터 그래픽을 쓴 것도 아니고 리얼로 배우들 고생시켜가면서 촬영한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초반에 산맥을 내려가는 부분. 그 수많은 짐을 지고 내려갈 때 사고나 안 당했나 몰라.


이런 류의 영화라고 해도 재미도 있으면서 여운이 남는 영화 없는 거 아니다. 예를 들자면,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 롤랑 조페 감독의 <미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매들린 스토우 주연, 마이클 만 감독의 <라스트 모히칸>. 난 이런 영화가 더 낫다고 본다. 이걸 두고 수준 떨어지네. 어찌 같은 취급을 할 수 있냐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나는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무리 좋든 나쁘든 그걸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재미라는 게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된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다. 이렇게 적고 보니 <라스트 모히칸> 다시 보고 싶어지네. 내겐 10점 만점의 영화. 스토리 좋고, 배우들 좋고, 음악 좋고. 잊을 수가 없다. 매들린 스토우란 배우를 첨 알게 된 영화였지. <라스트 모히칸>에서 정말 이쁘게 나왔는데... 다시 찾아봐야겠다. 난 이런 영화가 좋아. 이런 영화는 시간이 흘러 다시 봐도 그 때의 감흥이 다시 살아나는 듯. 여튼 <아귀레 신의 분노>는 개인적으로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 평점 6점의 영화. 




에고편



예고편 첫 장면이 영화의 초반부에서 산맥 넘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볼 만하다. 음악도 그렇고.



풀영상



유투브에 풀영상 올라와 있다. 다만 자막은 영어라는. 대사가 그리 많지 않아 보는 데는 크게 지장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