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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아저씨: 원빈을 위한 영화, 그래도 멋지다~

나의 2,957번째 영화. 별로 보고 싶지 않았었던 이유가 예고편 보고 뭐 재미있겠나 싶었는데 하도 평이 좋아서 봤다. 대부분의 평이 여자들은 보면 원빈에 뻑 가고 남자들이 보면 뭐 그저 그렇다는 평이었는데 난 보고 나니 재미도 있고 원빈 멋지더만. 곱상하게 생긴 얼굴이라 이런 역이 어울릴까 싶었는데 꽤나 잘 어울리더라는... 잘 생겨서 그런가? 에혀~ 개인 평점 9점의 추천 영화.


원빈


난 곱상하게 생긴 남자 싫어한다. 남성미가 없다.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지. 그런데 희한하게도 원빈은 곱상하게 생겼는데도 은근 매력있다. 주변 여자들에게 물어보면 장동건이 더 잘 생기지 않았냐고 하면 장동건은 부담스럽단다. 그럼 원빈은 안 부담스러운가? ^^ 어쨌든 여자들에게는 퍽이나 인기가 많은 원빈이다.


눈이 커서 그런지 선한 눈매를 가졌는데 배역이 잘 어울리는 특이한 배우. 기르다 만 콧수염도 썩 잘 어울렸다. 터프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고 항상 동생과 같이 뭔가 챙겨줘야만 한 듯한 이미진데 말이다. 전작 <마더>에서 보여줬던 그런 모습이 더 원빈과 잘 어울렸던 것 같은데 터프한 이미지도 잘 어울린다.


한가지 옥의 티를 꼽자면 원빈의 과거를 알기 위해 백악관에 협박 메일을 보내는 부분. 백악관에서 IP 기록은 체크하지 않나 보지? ㅋㅋ 어쨌든 그렇게 밝혀진 극중의 그의 과거사. 군 출신. 물론 군 출신은 실전 싸움에 필요한 기술을 터득하지만(총과 칼 등을 다루는) 맨손 싸움은 조금 얘기가 다를 듯 하다. 그건 러시아 106 공수부대 출신의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선수를 보면 알 수 있을 듯.


그래도 역시나 동양 영화라서 그런지 마지막에 고수들의 싸움은 총이 아닌 칼로 그것도 단도만 갖고 하는데 꽤나 멋있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싸울 수 있을까 싶지만 다 짜여진 대로 움직이는 연출일 뿐. 실제 싸우면 절대 그렇게 싸울 수가 없지~ 그래도 대부분의 영화가 장검으로 휘두르면서 싸우는 데에 반해 단도로 싸우기 때문에 손기술의 맛을 볼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김희원


어느 영화에서 본 듯한 배우인데 <아저씨>를 통해서 얼굴을 알린 듯. 난 이런 배우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돈이 되든 안 되든 한 우물 꾸준히 파다 보면 어느 순간에 기회가 온다고. 그래서 이런 배우들이 갑자기 급부상하곤 하면 그래도 인정해줄 만하다 본다. 그만큼 고생했으니까.

그에 반해 여자 배우들은 어떻게 해서든 얼굴 들이밀어서 뜰려고 하는 게 참 보기 그렇다. 연기도 못하면서 말이다.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면 그건 기본이 안 된 것인데... 연기력을 끌어올리기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데에만 집중하니 그런 게 아닐까?

어쨌든 그런 배우들이 아직도 상당히 많다고 보는 나이기에 이런 배우의 발견은 참 반가울 따름이다. <조폭 마누라>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던 김인권도 언젠가는 뜨겠구나 생각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는 것처럼 이 배우도 악역으로 비중있는 역이 아니라 좋은 배역 맡아서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성오


나름 럭셔리 양아치 콘셉트인데 잘 어울리긴 했다. 그래도 그닥 임팩트가 있지 않은 배우였다. <작전>에서 증권 브로커역으로 나왔던 김무열과 같은 경우는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매력이 있는 배우라 주목했는데 이 배우는 배역을 잘 못 맡아서 그런지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이...


김태훈


초반에는 꽤나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뻔 했는데 점점 뭐랄까 뭔가 2% 모자라다는 느낌? 누군가를 닮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영화배우 김태우 동생이란다. 그걸 알고 나서 보니 영판 김태우네. ㅋㅋ


이종필


노 형사로 나온 배우인데 등장하는 씬이 꽤 된다. 그런데 다소 많이 아쉽다. 연기력이 아직은 한참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어울리지 않게 오버를 해야 한다고 해야 하나? 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외모나 그런 것을 봐서는 주연을 맡기는 곤란할 듯 한데 자기만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약방의 감초 역할로 포지셔닝하는 게 적합할 듯.


타나용 웡트라쿨


마지막에 원빈과 1:1 대결을 벌이던 고수. 전작이 태국 영화인 것을 보니 국적이 태국인 듯 하다. 아마도 혼혈인 듯. 태국에 보면 이렇게 잘 생긴 혼혈이 꽤 많다. <아저씨>에서는 꽤 멋있는 캐릭터로 나온다.


예고편: Trailer



원 맨 히어로, 복수라는 테마의 영화는 정말 많다. 그런 영화들이 잘만 만들면 재밌다. 그러나 평점 9점 이상 받기는 쉽지 않다. <아저씨>는 그만큼 재미있으니 네티즌 평점 또한 9점대를 유지하는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에는 원빈의 영향이 크지 않나 싶다. 같은 역이라도 만약 이 역을 원빈이 아닌 이병헌이 맡았다면 과연 9점 이상의 평점이 나올 지 의문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