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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옛 향수에 젖어서 본 "람보4: 라스트 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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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2008년 3월 24일 본 나의 2,706번째 영화. 원 맨 히어로에 입각한 액션 영화는 많다. 흔하기 때문에 그만큼 또 괜찮은 영화를 찾기는 힘들고 대부분이 타임 킬러용인 경우가 많다. 실제 전쟁을 배경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그 속에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아닌 오락물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영화 <람보4>는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 자주 보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오랜만에 봐서 재미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20년 만에 돌아온 람보는 예전의 느낌 그대로였다.

람보하면 내가 어린 시절에 코만도와 함께 쌍벽을 이루던 전쟁 영웅이 아니었던가? 조금은 둔해지기도 하고 얼굴에 주름도 많이 생겼지만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노련함이나 노숙함이 엿보여서 좋았다. 비록 이게 람보의 최종편이 될 지라도 이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람보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뻔한 스토리라는 거는 이런 류의 영화가 가지는 한계이지만 지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재미없지도 않다. 적어도 람보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었던 지난 날의 나에게는 그렇다. 요즈음은 너무 현란한 특수효과로 무장한 영화들의 풍요 속에서 살고 있어서 이런 류의 영화가 향수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닐까?


왜 옷을 벗지 않았나?

예전의 람보의 근육은 매끈하고 탄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해서 그런 거 같다. 권상우가 왜 어떤 영화를 나올 때마다 상의를 벗으려고 하는가? 권상우가 영화계 데뷔 시절에도 감독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되도록이면 상의를 벗으려고 했다는 얘기도 들었었다.

다 마찬가지 이유다. 예전의 몸이 아니니까. ^^ 매끈했던 눈가에는 이제 주름이 깊게 패였고, 근육도 탄력이 예전같지가 않아 그다지 보기 좋은 몸은 아니기 때문일 터. 벌써 나이가 우리 나라로 따지면 53인데. 그 정도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인정해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권상우도 지금 젊으니까 저렇게 자꾸 웃통 벗으려고 하지. 나중에 늙어봐라. 안 그럴 것 같지? 세월은 못 속이는 게야. 실베스타 스탤론은 돈 많이 안 벌었나? 록키 시리즈와 람보 시리즈로 평생 먹고 살 돈은 충분히 벌어놓고도 남았는데 아무리 좋은 것을 한다 해도 세상의 법칙은 거스를 수가 없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보라. <클레오파트라>라는 영화에 나왔을 때는 그렇게 예뻤는데, 지금은 어떤가? 세월에 장사없다. 오히려 나이 들어서 화장으로 커버하는 모습이 더 이상하게 보인다. 세월의 흐름에 순응을 해야 하는 법이다. 굳이 자신을 포장해서 싸게 보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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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나이 든 람보의 모습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굳이 벗어서 예전의 몸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으면 이번과 같이 안 벗는 게 나았다고 본다. 또한 예전과 같은 액션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굳이 그렇게 하기 보다는 다른 면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골든 라즈베리라는 시상식이 있다. 이 시상식은 항상 Worst만 뽑는 시상식이다. 여기에 실베스타 스탤론이 몇 번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불명예를 겪기도 했다. 왜 그들은 유독 실베스타 스탤론은 나쁘게만 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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