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포는 그렇게 비싸다 고급스럽다는 브랜드는 아니다.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라이터 브랜드? 뭐 그런 느낌? 그래서 그런지 나 또한 대학생 때 지포 라이터(그래도 멋있었다. 할리 데이비슨 지포 라이터여서)를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불티나를 애용한다는... 사무실, 집, 가방, 주머니에 두고 잃어버리면 바로 찾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뒀다는... 그런데 선물을 받았다. 올해 초에. 사실 사달라고 한 거지만... ^^; 2012년(임진년) 용띠해 기념으로 판매되는 지포 진용 라이터.
나에게는 세번째 지포 라이터
첫번째 지포는 고등학교 때 아무런 무늬 없는 일반 지포였다. 고등학교 때 담배를 피웠다? 피웠다. 내가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스타일이 아닌데 라이터랑 우산은 참 잘 잃어버리는 듯. 근데 특이한 건 다른 사람들은 라이터 잃어버릴 때(불티나 라이터야 부담없으니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 많지만) 보통 술자리에서 그런데 나는 당구장이다. 당구 치고 나서 라이터 안 챙겨서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첫번째 지포도 그렇게 해서 잃어버렸다.
두번째 지포는 대학교 때 할리 데이비슨 지포였다. 할리 데이비슨 지포라고 해도 뭐 종류 무척 많이 있지만 그 중에 좀 멋있는 거 있다.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건데 지포 옆면에 독수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고 날개는 지포 앞면과 뒷면에 펼쳐져 있는. 케이스도 꽤 멋스러웠다. 이 또한 당구장에서 잃어버렸다. 게임에 져서 게임비 내고 나왔다가 나중에 찾으러 갔는데 없더라는... 게임에 져서 열받고 라이터 잃어버려서 더 열받고.
그래도 세번째 지포인 진용 지포는 요즈음 내가 당구장을 잘 안 가니까 잃어버릴 염려는 없을 듯 싶기도 한데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잘 사용하고 있다. ^^; 만약에 이거 잃어버리게 되면 다음에는 듀퐁 산다. 듀퐁도 예전에 하나 갖고 있긴 했는데(금장으로 말이다) 최근에 금값이 많이 올라서 그런지 금장 듀퐁 가격 엄청 비싸더라는...
1만개 한정 판매 진용 지포
2012년 용띠해를 기념으로 출시한 지포인 진용 지포는 1만개 한정 판매였다. 다 팔렸을라나? 리미티드 에디션인데도 물량이 좀 많다. 전세계 1만개라고 해도 사실 용띠해라고 하는 건 아시아권에서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색상은 세 개로 나눠져 출시를 했고(각각 1만개라는 거야? 아님 다 합해서 1만개라는 거야?) 그 외에 80개만 한정 판매하는 순은 진용 지포도 있다. 가격은 당연히 순은 지포가 가장 비싸다. 이거 사달라고 하려다가 참았다는... ^^;
이건 니켈실버 도금 재질이다. 찾아보면 로디움(Rh, Rhodium)이란 백금족에 속한 금속도 사용한 듯. 양각된 용문양은 멋진데, 색상이 그래서 그런지 너무 밋밋한 느낌?
다음은 용 조각만 금색으로 도금한 제품이다. 진짜 금은 아닌 듯 하고 금색으로 도금한 듯. 100% 벗겨진다. 그러나 벗겨질 때 벗겨지더라도 포인트가 있어서 이걸 선택했었는데 이것보다 더 나은 게 있더라는...
바로 이거다. 검정색 바탕에 금색. 게다가 의미를 부여하자면 2012년은 흑룡의 해니까 이게 가장 어울린다는 거. 양각된 금색 용도 입체감이 더 살아나는 듯하고 해서 이걸 선택했다.
이건 순은 진용 지포. 30만원대다. 근데 순은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색상은 좀 탁한 느낌. 게다가 애연가들이면 자주 사용할텐데 그러면 색상 변색되고 관리해줘야 한다는...
케이스는 예전 할리 데이비슨 지포보다 못 하더라
택배로 도착한 진용 지포. 서비스로 지포 라이터 전용 연료랑 전용 심지 같이 준다. 지포 라이터 연료는 꽤나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만해도 몇 년 전에 쓰던 거 갖고 있었을 정도였으니. 근데 지포 전용 심지는 지금껏 지포 사용하면서 한 번도 갈아본 적이 없어서 이거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언제 갈아야 되는지 조차 모르는데 말이다.
진용 지포가 담긴 시꺼먼 박스. 뭐 나쁘지는 않은데, 예전에 할리 데이비슨 지포 박스가 생각나더라는 거. 할리 데이비슨 지포는 동그란 스테인레스 스틸 상자에 담겨 있는데 그거에 비하면 다소 초라하다. 그 뭐냐 제과점에 가면 열대과일 캔디 파는 거. 그거랑 비슷했는데.
안에 보면 극세사 융도 있다. 문제는 나는 DSLR, 안경 구매하면서 받은 극세사 융이 너무 많다는 거. 그래서 이거 사용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라이터 닦을 일이 있나?
밑면에 새겨진 Year of Dragon 각인
진용 카드. 진용 지포는 밑면 각인이 새겨져 있단다. 밑면에. 그래서 바로 확인해봤더니.
Year of Dragon이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어 오브 드래곤>이라는 미키 루크 주연의 오래된 영화가 생각난다. 물론 원제는 Year of the Dragon이긴 하지만.
진용 지포 라이터
상자에 비닐 포장된 진용 지포 라이터.
진용 지포 라이터를 꺼내면 안에 품질 보증서가 들어 있다.
음... 이쁘다. 예전에 갖고 있던 할리 데이비슨 지포와 같은 경우도 이렇게 독수리가 양각되어 있었고 지포 겉면에 스크래치가 있어서(일부러 스크래치를 내서 만든) 멋스러웠는데 비록 스크래치는 없어도 용이 전체를 휘감고 있어서 괜찮다. 이거 들고 다니니까 애연가들은 라이터 멋있단다. 난 안 멋있는 거는 안 해~ ^^;
용을 양각으로 처리해서 그런지 진용(辰龍)이란 글씨는 금색으로 음각 처리했다.
기름을 채워넣고 켜봤다. 갑자기 그게 생각난다. 지포 라이터 손에다 올려두고 장난 치는 거. 아마 지포 라이터 가져본 사람이라면 알 듯. 지포 라이터 켜는 방법이 여러 개다. 왜 영화에서 보면 마치 볼펜을 손으로 돌리는 거처럼 라이터 돌려서 켜는 거 말이다. 나도 그거 할 줄 안다. 몇가지 루틴이 있지. 근데 그거 많이 하게 되면 라이터 파손된다. 어디가 파손되냐면 지포 라이터 여는 뚜껑 안쪽이... 뭔 말인지 모르겠지. 나도 설명이 어려워~ 직접 해봐. 그러다 보면 알게 될껴~
안에 보니 J 11라고 되어 있다. 2011년도 10월달에 만들어진 거라는 뜻이다. 11은 2011년도를 뜻하고, J는 월을 뜻한다. A~J까지 따져보면 10월이다. 2012년도가 용띠해라는 걸 알고 두달 전에 미리 만들은 듯. 이렇게 외국 기업도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아시아 문화권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해야 한다는... 여튼 이건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잃어버리면 듀퐁 산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