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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BSC를 가슴으로 이해하기 위한다면 <혁신으로 가는 항해>

혁신으로 가는 항해
갈렙앤컴퍼니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6년 4월 16일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었던 당시가 BSC를 내가 현업에서 실제로 접목시켜서 마무리 짓고 정리 차원에서 이 책을 읽어본 것이었다. 그래서 BSC에 대한 내용을 알고서 읽은 책이라는 점에서 이것이 정말 BSC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다. 책을 읽는 것도 배경 지식이나 읽는 시점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독자에게는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사실 BSC에 관련된 어느 책을 봐도 핵심적으로 빠져 있는 것이 있다. 설계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나중에 평가에 접목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점수화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다 빠져 있었다. 또한 그것이 인사에 어떻게 반영이 되어 연봉이나 인센티브, 승진에 반영이 되어 있는지는 다 빠져 있다. 사실 다 알고 나서 보면 그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BSC 하나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껏 내가 본 BSC 관련 책 모두 그러했다. 접근하는 방법이라든지 설계하는 방법이라든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는 나와 있어도 실제적으로 그것을 점수화하고 평가에 반영시켜 최종적으로 연봉, 인센티브, 승진에 반영하는 가에 대해서는 다 빠져 있었다. 결국 어떤 책을 읽어도 자신이 원하는 BSC 를 하는 과정에 대해서 Fully 하게 알려주는 책이 없다. 적어도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는...

이 책의 특징은 다른 BSC 관련 책들이 이론에 치우친 부분이 있는 반면에 실제 현업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소설식으로 잘 엮어 나갔다는 데에 있다. 실제 현업에서 BSC를 접목시킬 때는 가장 문제시가 되는 것이 문화적인 충돌이다. 어떻게 합리적으로 평가할 것이냐는 뭐 좀 머리 굴리면 마련할 수 있다. 물론 그 중에서는 평가하기 힘든 것을 계량화하는 게 기술이라면 기술이겠지만...

그러나 정작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람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어 이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과정이다. 거기서 부딪히는 부분이 만만치가 않다. 이게 좋은 시스템이니 해야한다는 것을 외치는 것보다는 우리가 합의하에 이렇게 합리적으로 제도를 만들어보자는 것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쉽지가 않은 것이다. 나는 시스템보다는 문화가 더 우선이라 생각한다. 이는 회사에서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도 같은 이유인 것이다.

내가 BSC를 접목시키면서 부딪혔던 많은 현상들이 고스란히 책에 나와 있었기에 나는 추천하는 바이다. 만약 BSC를 어떻게 하는지를 알려고 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BSC 관련 서적을 봐도 점수화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명료하게 나와 있는 책은 없다! 다 설계하고 점수 어떻게 낼 것인데? 이렇게 하면 되지? 해보면 안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 책은 그래서 어찌보면 초보자가 읽기 보다는 이론을 아는 사람이 실제 접목할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 지에 대해서 미리 알아본다는 관점에서 가장 적합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다 하더라도 실제 겪어본 사람은 여기에 제시된 갈등의 문제들이 가슴으로 이해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이성적 접근을 하기 때문에 가슴으로 이해하기는 힘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