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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Deep Change or Slow Death

기업과 개인의 혁명적 생존전략 23가지
로버트 E. 퀸 지음, 박제영.한주한 옮김/늘봄

* 2003년 11월 10일 정리한 글을 수정, 추가하여 올린다. 변화라는 것에 대해서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추천하는 바이다.

모회사의 양이사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다. 사실 이러한 류의 경영관련 서적은 난 좋아하지 않는다. '대화'라는 책에서 김우중 대우 그룹 전 회장이 얘기했듯이( 경제를 이해하는 데에 경제학은 전혀 필요없다) 경영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경영학은 역사의 산물이긴 하나 지금 시대의 경영학은 역사의 산물을 넘어서 이론을 위한 이론만이 되어 버린 느낌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 나오는 경영학 관련 서적들은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경영학 대가들은 다 교수를 겸직하고 있고 가르치면서 경영에 대한 연구를 하고 사례를 분석하고 그러한 사례를 위해서 실제 컨설팅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이론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제 써먹기 위한 이론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맹신하지는 말자. 왜냐면 방법론은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어쨌든 이 책은 달랐다. 달랐기 때문에 추천한다. 사실 Living Hitory 를 읽으려고 했는데, Living History 를 빌리기 위해서는 이틀이라는 시간이 허비되는 것이 싫어(당시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봤기 때문에 이미 대출된 책이 이틀 뒤에 온다고 해서)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좋은 책을 썩혀두고 나중에 시간이 허락할 때 읽었을 지 모를 일이다. 책 중에도 읽고 싶어서 땡기는 책이 있는가 하면 별로 읽고 싶지는 않은데, 가지고 있으니 보는 책도 있다. 그래서 책을 살 때는 신중히 사야하는 법이다.

어쨌든 이 책의 필자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온 전형적인 미국 지식인과는 조금은 다르다. 물론 그가 표현하는 수단이 영어라는 언어이기 때문에 언어의 한계성은 있을 지 몰라도 번역자도 세심한 주의로 번역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내용이 사뭇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방법론적인 얘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원론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참 특이했기 때문이다.

스티븐 코비라든지 최근의 베스트 셀러의 저자들은 내 기준에서는 쓰레기다. 그가 이 시대에서 위대하고 인정받는 사람일 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마치 서울대 나왔다고 우리 나라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소리와 같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기준에서 똑똑함이라는 것이 서울대를 나와야 하는 것인가? 수많은 서울대, 카이스트의 인재들을 만나봐왔지만 솔직히 난 똑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 별로 본 적 없다. 물론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있긴 있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 세상의 논리로 이 세상의 기준으로 똑똑하다는 것이 그렇하기에 그렇게 보일 뿐이지 저자의 생각을 드러내는 책을 통해서 저자의 의도나 생각을 읽어보면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그가 쓰레기가 되고 싶지 않다면 그만큼 책에 자신이 얘기하고저 하는 바를 얘기했어야 하고, 그렇지 못한다면 책을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실력이 좋아도 강의를 못 하는 사람이 있듯이 아는 게 많아도 책을 못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사 책을 못 쓰는 사람이 쓴다 그럴 지언정 책 내용만 보고 저자의 생각을 파악할 수 밖에 없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저자가 아무리 위대하다한들 책 내용만으로는 쓰레기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저자 자신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일 것이다.

난 그런 류의 책 쓰레기가 싫다. 어줍잖은 논리로 가르치려 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도 있겠지만... 미국에는 그런 책들이 많다. 방법론 같지도 않은 방법론에 치우친 책. 이럴 때는 이렇게 해라 식의 책. 그렇게 해서 되면 누구나 다 하지 굳이 책을 써야만 했을까? 그러나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자기계발 서적류에도 그런 책이 많다. 급이 낮은... 어쨌든 이런 생각의 밑바탕이 있었기에 미국에서 나오는 그런 류의 책들일 꺼라 생각해서 꺼렸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아니었다는 것을 읽어보면서 느꼈다.

저자의 많은 경험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분석의 과정은 거쳤지만, 중요한 것은 그는 핵심을 파악하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알기에 얘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다른 책들과는 틀렸다는 점에서 정말 도움이 되었다.

항상 그러하듯이 이 책의 정리해본다. 나만의 정리 방식으로 말이다. 정리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적어보면 한 번의 반복 과정을 통해 기억하게 되고 잊어버린다고 해도 어디에서 본 거 같다는 생각에 다시 쉬이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은 그 날 정리하다가 다른 일로 인해 중간에 다시 적어서 생각의 흐름에 단절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정리하는 것이 하는 것보다는 100배 나으리라는 것을 알기에 다시 정리한다.

1.
저자가 책을 쓰는 방식에 대해서 언급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유는 나 또한 책을 써봤고 독자들에게 어떠한 요구를 했었던 것이 머리말 부분에 있기 때문이다. 그와 유사했기 때문에 인용해 본다.

(인용) p17
"Penick의 책을 통해서 머리뿐 아니라 가슴으로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나는 다시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생각)
가슴으로 써라는 말. 내가 내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해라라고 한 뜻이 여기에 숨어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

2.
다음 또한 책에서 인용한 부분인데, 이러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는 남들보다 다른 생각을 하고 좀 더 깊은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떤 이는 죽도록 못 느끼고 어떤 이는 죽기 전에 느끼고 어떤 이는 좀 더 빨리 느끼게 마련이겠지만 이러한 것이 때로는 삶을 좀 더 자신있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법이다.

(인용) p100
"아버지, 저는 지금 너무나도 큰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전에 했던 것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저는 지금 제 안에 에너지가 솟구치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삶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젠 무엇이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것이라고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혀낸 것뿐인데, 놀랍게도 그것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 겁니다. 이제 저는 모든 것을 의욕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인용) p107
역설적이게도, 관리자가 자신의 책임감을 확장시켜 의사결정의 고려요소에 '단기적 이슈인 효율성'과 '중기적 이슈인 유효성' 뿐만 아니라 '장기적 이슈인 정당성과 도덕적 성실성'까지도 포함시키고자 할 때, 그가 취하는 방법이란 것이 의사결정의 바로 그 순간에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에 좀 더 큰 고려를 두는 것이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편하지가 않은 두 가지 대안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타인의 말에 보다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호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관리자는 다양한 영향들을 공평하게 배려하는 자기만의 해법을 만들고, 이를 실행하면서 나타나는 결과를 통해 그 해법의 옳고 그름을 시험한다. ... 모든 형태의 전문적 지식은 조건적 신념으로 귀착된다. 조건적 신념이란 상황이 당신의 가정대로 움직여 주는 한 당신이 제대로 행동할 것이라는 신념을 말한다. 반면에, 위에서 설명한 능동적이며 자각적인 고려는 무조건적 신념으로 귀착된다. 무조건적 신념이란 결정된 행동이 진행되는 동안에 기본가정이 틀렸거나 전략방향이 비효과적임이 판명되면 주저 없이 버릴 수 있다는 신념을 가르킨다.

4.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음의 인용하는 부분은 내 책의 문은 많은데 어떤 문을 선택할 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의 핵심하고도 일맥 상통하는 얘기다.

(인용) p112
Karl Weick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알프스 산맥의 험난한 환경 속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한 중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중대장은 주위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정찰대를 보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도 정찰대가 돌아오지 않았다.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3일 후에 다행스럽게도 정찰대가 돌아왔다. 그들은 짐작대로 길을 잃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용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대원 중 한 명이 자신의 배낭에 지도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것은 거의 탈진하다시피 한 대원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분대장은 그 지도를 가지고 정찰대를 이끌고 무사히 귀대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중대장은 그 분대장을 자기 막사로 불러 그의 훌륭한 통솔력을 칭찬했는데 잠시 후에 중대장은 그 지도를 보았고 비로소 그 지도가 사실은 알프스 지도가 아니라 피레네 산맥의 지도인 것을 깨달았다.

Weick는 이 이야기가 잘못된 지도를 통해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위의 예에서 지도는 희망과 에너지를 불러 일으키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것은 분대장이 분대원들을 뭉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일치된 전략적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해주었다. 분대가 다시 이동할 수 있게 된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자신들이 가야하는 곳에 대해 생각하고 그 길을 계산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들의 기본 가정은 전혀 틀린 것이었지만, 이동하면서 계산하는 시행착오의 프로세스를 통해 그들은 결국 그들의 문제를 배우면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근원적 변화도 이와 비슷하게 작동된다. 우리가 일단 방향을 정하면, 우리는 조직을 정비하고, 장비를 갖추고, 동기를 부여하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프로세스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게 되고, 더 많은 선택을 하면서 발전하고 성장하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 이 프로세스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그들에게 우리의 용기와 동기를 본받도록 만든다.

5.
요즈음 많이 느끼고 있는 나의 심정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인용된 말이 가장 가슴에 오래 남는 듯 하다. 누구나 알고 있긴 하지만 책을 통해서 전달되는 감동은 또한 다른 법이다.

(인용) p115
확실한 세계에 머무는 것이 훨씬 쉽고 안전하다. 특히 우리가 점진적 죽음의 딜레마라는 고통 속에 빠져 있을 때는 더욱더 확실한 세계에 머물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도전은 우리가 근원적 변화를 시도할 때 생겨난다. 그리고 근원적 변화의 시도를 심각하게 고려하기 위해서는 극단의 절망과 좌절에 이르러야만 한다.

(생각)
나에게 확실한 세계는 직업의 안정이다. 즉 취직해서 직장인이 되는 것이다. 직장은 나에게 안 맞는다는 것을 나 또한 잘 알고 있다. 허나, 점진적인 죽음이라는 나의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딜레마 속에서 확실한 세계에 머물고 싶어하는 경우도 솔직히 많았다. 그러나 결국 내 길이 아닌 것을 가려고 하면 내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는 법이다. 그래서 우선은 버티기 위해서 나를 버렸고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버텼다. 그리고 근원적인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서 준비한 것이 있다. 그것이 맞는지 안 맞는지 옳은 길인지 아닌 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렇게 해야하는 때가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것과 난 자신있다는 것이다.

6.
난 사실 많은 책들에서 나온 도표나 수치와 같은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마케팅적인 수단일 뿐이며, 그것이 진실과 동일일 수는 없는 것이다. 나 또한 엔지니어적인 기질이 많은 사람으로서 확실히 떨어지는 뭔가 정리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시 하는 것은 본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용하는 도표는 그러한 류의 도표와는 조금은 성격이 다르다. 용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단지 저자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기 때문이다. 다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고할 만 해서 인용한다.

(인용) p158
실무자
기술의 패러다임
관리자
타협의 패러다임
리더
변혁의 패러다임
제일목적 개인의 생존 개인의 생존 비전의 실현
조직의 본질 기술적 시스템 정치적 시스템 도덕적 시스템
힘의 원천 기술적 수행능력 효과적인 교류 중심 가치
신뢰의 원천 기술적 기준 조직상의 직급 정직한 행동
권위에 대한 근본생각 냉소적 반응적 자기권위화
선택된 소수에 대한 근본생각 합리적 대응 절충 복잡 대응
계획에 대한 근본생각 합리적-전술적 합리적-전략적 행동을 통한 학습
의사소통 패턴 사실적 개념적 상징적
전략의 복잡성 단순 복잡 매우 복잡
행동 패턴 관습적 관습적 비관습적
이해의 용이성 용이 용이 거의 불가
패러다임의 원천 전문 교육 관리적 차원의 인적 교류 자신의 재창조


(생각)
다른 이들에게는 어떻게 보여질 지 모르지만 생각의 패러다임을 냉철하게 꿰뚫어서 정리한 것 같다. 정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들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정말 위 도표가 시사하는 바는 매우 사실적이다.

7.
(인용) p184
많은 사람들이 실무자에게 관리자로의 자기 변신을 이루지만, 최고경영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관리자에게 리더로의 변혁은 이루지 못한다. 그러한 실패 때문에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변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지렛대가 무엇인지 그리고 조직 내 힘의 가장 궁극적인 원천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변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지렛대는 자기 자신이 변화 프로세스의 모델이 되어 타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조직의 최고 위치에 있는 사람들 스스로가 근원적 변화의 프로세스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8.
기억은 나지 않는다. 분명 내가 책을 읽으면서 접어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찾아보니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나는 대로 적으려고 한다. 인용이 아니라 내 생각 속에 기억된 것을 꺼내는 것이다.

변혁을 이루어 성공한 관리자들을 설문 조사 결과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는데, 그러한 성공 결과의 프로세스를 물어보니 다들 얘기하기를 꺼려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다 불법을 자행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불법을 해야 뛰어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변혁을 이루고 진취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현존하는 법이나 규칙으로서는 그들의 생각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는 것이고 그러한 룰과 규칙을 깨어야지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그 룰이라는 것은 단순히 어떠한 사회적 규범이나 정책이 아니라 나 자신 크게는 조직이 암묵적으로 당연시 여기는 것들을 말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고등학교 졸업하면 대학 가야 한다는 그러한 패러다임적 사고. 그러한 것들을 깨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었고 그러한 사례를 보여줬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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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Deep Change or Slow Death 다. 이 말의 뜻은 근원적 변화냐? 점진적인 죽음이냐? 라는 우리가 항상 일상 생활에서 겪는 선택이라는 프로세스를 아주 극으로 몰아간 상황에서 나오는 얘기라는 것이다. 누구나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 그리고 좌절을 하게 된다. 그러한 순간에 우리는 어떠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것을 조직적인 관점 회사적인 관점에서 그러한 순간을 이겨내려면 리더는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골자다.

이 책이 맘에 든 것은 여타의 서양 책들에서 보여지는 것들과는 사뭇 다른 본질적인 접근이 있었기에 그렇다. 같은 용어(예를 들면 프로세스와 같은)를 사용하였지만 그것은 이 책의 저자도 영어라는 언어를 매개체로 사용하여 글을 적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한 문화적인 영향을 도외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허나, 책은 항상 내가 주장하는 바이지만 저자가 누구든간에 그 책의 내용으로만 얘기해야 한다. 고로, 이 책은 아주 아주 나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고,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과 지구 저편에도 뛰어난 놈들이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 번 해본다. 적어도 나는 동양에 있는 사람이기에 근원적인 접근을 위한 많은 철학적인 책들이 많이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만 서양은 그러한 근원적인 접근보다는 둘러가는 식의 방법론적인 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나는 서양에서는 이러한 접근을 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읽은 그 어떤 책들보다도 기분 좋게 읽었다. 마케팅적인 수단으로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 이 시대의 매스미디어 환경에서 이러한 책이 빛날리 만무할 것이다. 우연히 선물을 통해서 읽게되어 나에게는 운이 좋았다는 말 밖에는 표현이 안 된다. 정말 좋은 책이다. 그리고 힘들 때 자신이 뭔가를 변화시키고 싶을 때는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Mar 08, 2007) 기존 정리를 수정하면서 읽어보니 그 때 당시에는 책제목에 대한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그 당시에는 Deep change 에만 Focusing 이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Slow Death 라는 부분 또한 중요하다. 아주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Slow DeathDeep Change 를 저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말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조직관리나 경영에 대해서 경험으로 느껴봤던 사람일 것이다. 기회가 되면 부연설명은 다른 Category 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