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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StrikeForce WGP: 조쉬 바넷 vs 다니엘 코미어



경기 영상이 이것 밖에 없어(솔직히 말하자면 눈에 띄는 게 이것 밖에 없었다. 더 찾아보기 귀찮아서. 시간이 별로 없다. 할 건 많고. ^^;) 화질도 떨어지고 화면도 조금 짤리고 해설도 러시아어(?)가 나오는 거지만 올린다. 5라운드 다 봤는데 Unanymous Decision이 될 만했다 본다. 전문가가 아닌 누가 봐도 그럴 듯. 다니엘 코미어 생각보다 괜찮네. 나이가 좀 많아서 그렇긴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보려면 1분 44초부터 보면 된다.


조쉬 바넷


조쉬 바넷. 초창기 UFC 7대 헤비급 챔피언이었고(약물 복용으로 박탈당하긴 했지만) 전적을 보면 그리 만만하게 볼 선수는 아니다. 4월달 sherdog.com 랭킹을 보면 호드리고 노게이라 다음으로 헤비급 8위에 랭크가 되어 있을 정도. 좀 경기를 재미없게 하는 스타일이고 MMA 팬들에게 각인시킬 만큼의 인상깊은 경기 장면이 그닥 없다는 점이 흠이긴 해도 실력을 얕볼 수는 없는 선수다.

통산 전적 37전 31승 6패. 이 6패 중에 3번의 패배를 안겨준 선수가 바로 크로캅이다. 나머지는 페드로 히조, 노게이라, 그리고 다니엘 코미어 뿐. 페드로 히조는 다음달에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경기를 갖게 되는 선수다. 전적 중에 UFC 초창기에 (지금은 은퇴한) 랜디 커투어를 이긴 적도 있다. 그것도 펀치에 의한 TKO로 말이다.

근데 그런 그가 다니엘 코미어에게는 뭐 제대로 힘 한번 못 쓰고 경기 끝냈다. 5라운드 내내. 어느 라운드 하나 조쉬 바넷이 우세했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조쉬 바넷 UFC 엄청 비판하다가 StrikeForce가 UFC에 인수되고 난 다음인지라 StrikeForce WGP에서 우승을 해야 그래도 UFC를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되면 곤란해지지 않을까 싶다. 변방에서 떠돌아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싶다는... 안타깝다. 내가 팬이라고 할 순 없어도 상황이 좀 안타깝네.


다니엘 코미어


헤비급 치고는 신장이 작다. 180cm. 그래서 항상 상대하는 선수가 커보였던... 원래 헤비급 토너먼트에는 없었던 선수였는데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토너먼트에서 빼고 대체 선수로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잘 싸운다. 난 그의 경기를 이번에 처음 봤는데 타격 센스가 뛰어나고, 조쉬 바넷을 상대로 테이크 다운을 하는 걸 보고 오~ 했을 정도. 게다가 들어 매치기 하는 거 보고 이 선수 뭐했던 선수였을까 궁금했다.

찾아보니 레슬링 자유형 선수였다는 거. 레슬링 자유형 선수에서도 꽤 굵직하게 활약한 거 보면 그냥 어디서 좀 놀았다는 그런 정도 수준 이상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허리가 유연했던 거구나. 몸매를 보면 결코 그럴 거 같지 않은데 말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토너먼트에 참여하게 되어 우승까지 하게 됐으니 어쩌면 UFC 무대로 옮겨갈 지 모르겠다. 다만 아쉬운 거는 나이가 많다는 거. 33살. 만약 이 선수가 젊었을 당시에 지금의 UFC 무대가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 지 모를 듯 한데... 아쉽네.

현재 sherdog.com 헤비급 랭킹에 조쉬 바넷 다음으로 9위에 랭크가 되어 있는데 5월달 랭킹 리스트에는 8위로 한 단계 올라갈 듯 하다.


다니엘 코미어 vs 안토니오 실바



이 선수가 궁금하여 지난 경기였던 안토니오 실바와의 경기를 봤다. 다니엘 코미어에게 그냥 힘없이 쓰러지는 실바. 이거 보면서 참 효도르는 운이 엄청 없구나는 생각을 했다. 다니엘 코미어를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이런 모습은 실바전에서 효도르가 보여줬어야할 모습인데. 너무 헛스윙을 많이 휘둘렀어... 예전 같지 않게... T.T 정말 효도르의 역대 경기 중에서 가장 비참한 모습을 보여줬던 경기였는데... T.T

이에 아주 자신 만만했던 안토니오 실바 완전히 다니엘 코미어에게 넉다운 되버린다. 이번에 케인 벨라스퀘즈와 UFC에서 대결을 벌이게 되는데 아마도 다니엘 코미어와의 경기가 좋은 참조 자료가 될 듯 하다. 여튼 다니엘 코미어 잘 싸우네. 나이가 많은 게 참 아쉬운 선수다. 그래도 UFC로 가서 좋은 모습 보여주다 보면 꽤 잘 할 듯.

+
효도르의 다음달 경기인 페드로 히조 전이 효도르의 은퇴전이 될 거라는 얘기가 유력하다.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그런 뜻을 비추고 있다고 한다. 사실 효도르의 은퇴는 이전에 했어야 한다. 내가 그리는 시나리오는 어차피 평생 그렇게 챔피언의 자리를 지킬 순 없을 것이고 언젠가는 패배를 하거나 스스로 은퇴를 했어야 했는데 만약 패배를 한다면 현재 최강이라 불리는 신예랑 해서 지고 나서 이제 대권을 넘겨준다는 의미로 경기를 마감하는 게 낫다고 본다. 그 경기에서 이겨도 은퇴하고. 효도르... 정말... 잘 싸워서가 아니라 잘 싸우면서도 인간적으로도 챔피언인 선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