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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103: 미르코 크로캅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사실 나는 미르코 크로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왜 이 경기는 그리 슬퍼보이는지 모르겠다. 미르코 크로캅, 반덜레이 실바와 같이 프라이드 헤비급과 미들급의 살아 있는 증인들이 힘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최근의 미르코 크로캅의 경기들을 보면 크로캅은 자신감이 많이 없어졌다는 걸 느낀다. 그만큼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기사를 보니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퇴에 대한 의사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고 한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해도 주변에서 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적어도 이런 모습으로 은퇴를 하기 보다는 져도 멋지게 지는 파이터로서 은퇴하는 게 바람직한데 최근의 경기를 보면 그렇게 되기는 힘들 듯 하다.

프라이드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입고 나왔던 프라이드 티가 기억에 남는다. 나름 그런 의지를 확고히 하고 나왔는데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의 기세에 밀려 당황하기도 하고 말이다. 효도르와의 대전 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대단한 파이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추억의 파이터가 될 듯. 원래부터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경기였다.

* 나는 풀버전으로 경기를 보았는데 공개된 동영상은 이게 가장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