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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141: 브록 레스너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내가 오브레임을 싫어하는 이유


2011년 마지막 날 UFC 141 메인 이벤트로 열렸던 헤비급 도전자 결정전 브록 레스너와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경기. 참 웃긴 게 브록 레스너에게 졌던 프랭크 미어는 브록 레스너가 우세하다고 얘기했고 Pride FC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같이 선수 활동을 했던 반드레이 실바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우세하다고 얘기했다. 근데 난 반드레이 실바의 말이 맞다고 본다.

"브록 레스너는 펀치가 날라올 때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린다."

 

UFC 100에서 프랭크 미어와의 경기 후에 리뷰를 올렸을 때 덧글을 달아주셨던 아주 친절하셨던 분들은 이 경기를 어떻게 평할 지 모르겠다. 나는 그 때도 당시 브록 레스너의 헤비급 타이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여튼 이 경기는 오브레임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나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싫어요
 
 


나는 오브레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분의 힘이라 불렸을 적에 경기를 못하다가 최근 잘 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헤비급으로 체급을 올리고 기량도 많이 향상되었다는 거 인정한다. 게다가 최근 경기 전적이 상당히 좋고, 입식 타격과 종합 격투기를 오고 가며 챔피언을 한 독특한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 좋은 선수다. 그러나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건방지다.

그가 하는 말이며, 그가 하는 행동들이 눈에 상당히 거슬린다. 자신감을 표출하는 거랑 건방진 거는 다르다. 내가 건방지다고 해서 그가 건방진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그가 건방을 떨면 분명 세상이 건방 떨지 마라고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곧 보여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글을 발견했다. 역시 알리스타 오브레임 건방져.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와 타격으로 맞설 수 있는 상대는 헤비급에 없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한테 뒤지게 맞고 KO패 당한다에 한 표 던진다. 바다하리와 2009년도 K-1 월드 그랑프리에서 리벤지 당했던 거를 아직 기억 못하나? 힘이 좋으면 뭐하나? 상대를 맞히지도 못하는데. 그 때 하이킥을 목에 작렬했던 바다 하리의 명장면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 경기 동영상을 보면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KO 당하고 난 다음에 무릎 꿇고 앉아서 상체에 힘 주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시선을 보라. 자신이 KO 당하자 환호하는 수많은 이들을 둘러보고 있다. 그래. 그 때 두고보자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갖기 이전에 스스로를 반성해보고 돌아봐야 한다. 나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한테 타격으로 질 거라 생각한다. 제발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비참하게 KO 당하길 바란다. 정말 싫다. 알리스타 오브레임.

*  *  *

이 경기를 끝으로 브록 레스너는 은퇴한다고 한다. 나는 그의 결정이 맞다고 본다. 사실 그에게 맞는 링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  *  *

아 그리고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예전에 마우리시오 쇼군에게 2번 싸워서 2번 다 KO패 당한 적이 있다. 마우리시오 쇼군은 현재 라이트 헤비급이고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헤비급이니 체급이 달라서 경기를 갖기는 힘들겠지만 마우리시오 쇼군이 헤비급으로 올라간다 해도 예전의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아니라 이기긴 쉽지 않을 꺼라고 본다.

마우리시오 쇼군. 예전에는 꾸준히 연습하고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돈 좀 벌어서 그런지 경기 하는 거 보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 스피드가 좀 느리다 생각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술을 많이 마시나? 이번에 타이틀 뺐겼으니 열심히 연습해서 다시 재도전하길 바란다. 

그래도 마우리시오 쇼군. 리벤지는 항상 성공하는데. 그만큼 열심히 해서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그런다 해도 존 존스를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