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독 |
이누도 잇신 |
개봉일 |
2003,일본 |
별점 |
| | |
date : Sep 20, 2005 / film count : 2367
오랜만에 좋은 영화 본 듯 하다. 조금은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일상적 시선으로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다. 장애인 조제를 사랑하게 된 츠네오라는 주인공. 장애인을 사랑한다고 해서 이 영화를 '오아시스'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오아시스'에서 장애인을 사랑하는 (설경구가 맡았던 배역)주인공은 소위 평범하거나 정상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된 계기가 사랑이라는 감정이기 이전에 섹스라는 데에 있다. 결국 사회에서 버림받은 주인공과 소외 계층인 장애인과의 사랑이라는 데에 반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는 장애인과 평범한 대학생간의 사랑 이야기다.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왜 헤어지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없다. 다만 솔직 담백한 주인공 츠네오의 독백으로 "떠나야 한다."라는 것 외에는. 사랑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치 않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마치 내가 어린시절 불쌍한 친구들을 돕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평생 도울 수 없는 것과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 영화를 본 다음 날 MBC Movies 에서 이 영화를 하길래 두 번 봤다. 처음 볼 때는 제목에 의미가 있을 듯 해서 나름대로는 제목을 머리에 두고 봤다. 조제는 주인공 여자의 이름이고, 호랑이는 조제가 사랑하는 사람(남자)이 생기면 꼭 함께 보고 싶어했던 가장 무서운 동물이고 물고기는 자신이 태어났다고 하는 바다의 상징이다.
2시간 정도의 러닝 타임에 1시간 16분 정도 되어야 호랑이 등장하고 마지막에 물고기가 등장한다. ㅋㅋㅋ 즉 제목에서 보이는 어떤 메시지는 없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같은 사랑 얘기일 꺼라는 제목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류의 영화보다 훨씬 짜임새 있고 잔잔하면서도 재미있다.
주인공 남자의 잘생긴 마스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 조제를 사귀기 이전에 사귄 여자 누군지 모르지만 이쁘다. 근데 항상 일본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쁜 여자들은 죄다 영화에 나오는 듯. 일반적인 일본 여자들은 다 별로인데,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괜찮은 사람들이 많다. 특히나 AV 스타나 일본 포르노에 나오는 여자들은 거의 수준급... ㅋㅋㅋ
여주인공 조제가 하는 요리가 퍽이나 맛있어서 서로 친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영화에서 보여지기는 그렇다. 물론 그 외에 여주인공의 독서와 같은 행실이 관심을 끌기도 하지만) 그 요리하는 모습 그것을 맛나게 먹는 츠네오. 정말 맛있어 보인다.
이 영화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본인들의 성적 취향이 나오는데, SM 이라는 것에 매니아가 있고 그에 대한 잡지가 있는 것들... 그렇다고 주인공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이해가 안 간다. 여기서 잠깐. SM 이 새디즘, 마조히즘의 S와 M의 합친 것인가? 어쨌든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영화의 첫 시작이 정지화면의 연속. 즉 사진들을 두고 주인공이 나레이션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참이나 인상적이었다. 왠지 모르게 영화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쯤에서 내 감상은 그만하고 이제 이 영화와 관계된 스크랩을 해야할 듯 싶다.
연출의 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러브 스토리인 동시에, 사랑이 어떻게 한 소녀를 변화시켜나가는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제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판타지를 만들어내지만, 그 환상은 곧 깨져버리고 현실이 어떤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 현실 속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큰 행복과 가장 큰 절망을 발견하지만, 그녀가 절망을 느낄 때 그녀의 약함 뿐 아니라 그녀의 힘과 용기 또한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대사가 아닌 여배우의 외양으로, 추상적인 것이 아닌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녀의 힘과 용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관객들이 그것을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느끼기를 원했다. 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너무 많은 감정의 기복이 있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내 목표는 영화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그들이 그 이야기를 처음부터 함께 겪으면서 시작한 곳으로부터 이만큼까지 왔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종류의 느낌이 영화 속 캐릭터들에게 더 어울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 감상이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사랑을 묘사하는 것은 사람의 성장을 묘사하는 것이고 또 삶을 묘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감독 이누도 잇신"
크... 감독의 의도대로 된 듯 하다. 정말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느꼈고, 드라마틱 하지 않은 일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감독이 그렇게 생각하고 영화를 연출한 덕분이라고 생각하니 감독 대단한걸???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영화는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되었던 영화라고 한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는 내 대학 시절을 인천에서 보냈기에 영선이랑 같이 1회 때 가서 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기억이 안 난다. 패신저? 뭐였지... 세 글자인 것으로 아는데... 어쨌든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부산 국제 영화제에 나오는 작품들 잘 고르면 정말 괜찮은 영화가 많은 듯 하다. 강력 추천하는 영화이니 시간 날 때 보기를...
영화 내용이 잔잔하기 때문에 뭔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본다면 재미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길 바란다. 난 정말 재밌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