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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내 블로그의 identity는 unidentified

언젠가 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3년 정도 전 되는 것 같다.
가만히 내 인생을 돌아보면서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생각해보던 때였다.
그 때 느낀 것이 나는 워낙 욕심이 많아서 하나에 매달리지 못한다는 거였다.
인지심리학의 '10년 법칙'을 최근에야 알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인생을 돌아보면 무의식 중에
나는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을 섭렵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그게 나구나'는 생각을 했었고 그 틀을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예전에 취미 생활도 하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했었다.
영화야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취미생활이지만
독서는 틈틈이 하고 있고 그 외에 뭔가를 돌아가면서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악기도 다루고 싶었고 이런 저런 운동도 해보고 싶었고...
물론 지금에는 아들 때문에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있긴 하지만...
나중에 아들이 좀 크면 같이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볼 생각이다.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나서 기존 홈페이지 데이터를 옮기다가
블로그라는 것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고 나서
내 블로그라는 것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를 생각했었다.
그 때 생각한 것이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블로그의 identity 는 unidentified 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것 저것 두루 두루 섭렵하는 것이 바로 나다.
그래서 어떤 한 분야에 깊은 이해가 없을 수 있다.
다만 관심있는 영역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도달하려고 할 뿐이다.
최근에 쥬니캡님의 조언에서도 비즈니스 한 분야에 집중한 블로그를
두면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영화, 책, 비즈니스 등등 너무 많이 쪼개야할 듯 해서
그냥 이대로 가려고 한다.
물론 두번째 블로그, 세번째 블로그가 있긴 하지만 성격이 좀 많이 다르다.

블로그가 이상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나는 적어도 내 블로그는 이상계가 아닌 현실계다.
그리고 현실계의 나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기에 내 블로그는 unidentified다.
지금에야 경제경영, 심리, 뇌, 영화, 책이 관심꺼리이지만
10년 뒤에는 또 건강, 운동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한 분야의 전문 블로거냐 아니냐는 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전문 블로거임을 포기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얘기하기를 잡종 블로거라고 나를 얘기한다.
그게 내 블로그의 identity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