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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너무 난해한 문장들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집단지성>

집단지성
피에르 레비 지음, 권수경 옮김/문학과지성사

2007년 5월 12일 읽은 책이다. 살면서 이렇게 어려운 글을 해독(?)하기는 처음인 듯 하다. 인문학에 조예가 있으신 분에게 문의를 해보니 이 책은 번역의 문제라고 얘기를 하시면서 번역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언어가 독어 다음에 프랑스어라고 하셨다. 뭐라할까 너무 직독직해했던 부분이 있어서일까? 그러나 결코 그렇다고만은 볼 수가 없는 것이 읽어보면 알겠지만 너무 관념론적인 얘기들이 많아 읽는 내내 '이게 무슨 말이야?'라는 생각을 들게 했었다.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쉽게 얘기할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말에 기교를 부려서 그런 것도 아니었기에 읽는 내내 내가 한글을 읽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최초의 책이 아니었을까 싶다. 피터 드러커의 저서들 조차도 이 책에 비하면 쉬운 책에 속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번역 문제에 관련되어서는 별도의 글을 짧게 적어두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아니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
[집단지성의 이해 I] Collective Intelligence 의 번역이 집단지성일까?

최근에 집단지성이라는 것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 그것도 하나의 사례를 두고 해석하는 부분에서는 누구의 견해가 옳냐는 것을 얘기하기에 앞서서 논의의 소지가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무엇을 집단지성이라고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해야했기에 해석(나는 이 책만큼은 해독이라고 하고 싶다. ^^)을 잘 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집단지성이라는 것을 수많은 교수들도 견해차이를 보이는 판국에 그들이 나보다 더 낫다 안 낫다를 떠나 뒤늦게 집단지성을 해석하려고 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논의나 견해차이에 나왔던 수많은 얘기들을 모르니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나름 결론을 내려야 다음으로 넘어가는 성격상 결론을 내리면 "답"이 없다는 게 "정답"이다.

그것의 힌트는 이 책의 겉표지에 있는 내용에서 찾을 수 있는데 "사이버 공간의 인류학을 위하여" 즉 인류 전체라는 것을 두고 하는 얘기라고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류의 지식들이 쌓아나아온 과정을 보면 그것이 집단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러한 것을 하나의 사례에 국한시켜서 해석하려고 하다보니 여러 논의 아닌 논의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더군다나 위의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한국에서의 번역은 집단이라고 되어 있다 보니 그 집단이라는 용어로 인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결국 인류라는 집단이 아닌 부분으로만 보게 되는 해석의 접근도 내 스스로 인정하는 바이다. 결국 피에르 레비의 해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매우 관념론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기존의 글에서 나는 피에르 레비의 집단지성을 유토피아적 사고방식이라고 얘기를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집단지성이라는 관념론적인 개념을 해석하고 접목시키려고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단지성 그 자체의 의미를 이해하고 피에르 레비가 얘기하는 바를 이해한다면 오랜 시간이 거쳐서 집단지성이 순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다는 것이라 해석하고 싶다.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인간 세상이라는 것이 그러할 지라도 우리의 지적 작용들은 계속해서 이 세상을 발전적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는 것이 인간의 역사인 것이다. 나는 이 책의 집단지성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구분지으려 하고 싶지는 않다. 어떠한 요소가 있어야만 그것이 집단지성이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것이 집단지성에 대해서 일독 후 드는 나의 견해였다. 그러나 나의 지식도 한계가 있고, 더 많은 것들을 아는 사람에게는 이것 또한 잘못 이해된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지금의 나로서는 이 정도로 밖에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이것이 나의 관심 분야일 지언정 나의 업이 아니고, 내가 책을 읽는 스타일이 지금 이해 못하는 것을 굳이 이해하려고 드는 것은 시간 손해다. 나중에 지식이 쌓일수록 자연스레 알게 되는 것을... 그러나 관심 분야라서 이해하려고 무진장 노력은 했다.

책을 북기빙하려고 했다가 하지 않는 이유는 Reference 로 언제 다시 뒤져볼 지 몰라서 그런 것이다. 언젠가 다 이해하게 되거나 Reference 할 필요가 없다면 북기빙을 하겠지만 아마도 이 책을 받아서 읽어보려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듯 하다. 사실 나 또한 내용이 어려워서 추천하기는 꺼리는 책이긴 하다. 나 혼자만 알려고 하기에 추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직접 서점에서 뒤적거려서 보기 바란다. 내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에 대한 정리글들은 "집단지성의 이해"라는 글머리로 시작되는 글들로 별도로 포스팅을 하되, 아래에 정리글을 지속적으로 링크하여 추가시켜둘 생각이다. 물론 집단지성에 대해서 별도로 포스팅된 글들이 있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정리하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은 아래 프로그래밍된 플러그인의 관련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 책의 정리글

+ 집단지성과 협업지성 그리고 군중심리 등에 대한 더 읽을거리 → 집단지성? 협업지성? 군중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