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디지털

네이버 '오픈캐스트' 서비스 파헤치기

베타캐스터 모집 



처음에 '오픈캐스트' 베타캐스터를 모집할 때 동영상을 보면, 꼭 분야에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 블로거들을 모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나도 그런가 부다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수많은 베타캐스터의 블로그들을 보면서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꼭 전문 지식을 가진 전문 블로거들이 아닌 경우도 더러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따지면 나도 잡종이니 어떤 분야의 전문 블로거는 아니겠지만서도... 그러니 베타캐스터가 된 것이겠지만... 나중에 베타캐스터를 위한 설명 동영상을 보면서 서비스에 대해서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캐스트 발행하기

서비스 동영상은 캐스트 개설방법과 캐스트 발행방법의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캐스트 개설방법은 베타캐스터들이 캐스트를 개설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별도로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캐스트 발행방법 즉 서비스가 어떻게 되는가를 알 수 있는 것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총 4개의 동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 동영상을 차례로 보면 알 수 있는 것은 캐스터의 역할은 글을 적는 데에 포커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찾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글을 캐스트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럴려면 오픈캐스트라는 게 사실 의미가 없다. 네이버 블로그의 RSS를 전체공개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것을...(네이버 블로그는 그런 설정 옵션 없다. 오직 부분공개만 된다.)

결국 캐스터는 자신의 글만 발행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캐스터의 권한이 그러하기에 자신의 글을 캐스트로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그렇게만 해서는 안 될 서비스라는 얘기다. 자신만의 글을 별도로 발행하는 것은 자신의 블로그만으로도 가능하다. 그런데 굳이 이렇게 만든 이유는 바로 좋은 정보나 지식을 수집해라는 얘기인 것이다.

수집 대상에 제약은 없다

오픈캐스트 서비스 동영상을 보면 링크와 캐스트보드 편집만 있다. 링크가 된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얘기다. 이는 결국 수집 대상에는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문제시 되어왔던 것은 퍼가기였다. 즉 허락없이 글을 긁어서 가져가는 행위가 문제였던 것이었다.

그것은 검색에서도 별로 좋지 못하다. 검색하는 사람의 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검색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데 같은 글들이 검색 결과로 나타나면 정보 접근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네이버에서는 스크랩 기능을 뒀다. 스크랩을 하게 되면 그것은 검색에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다 해도 역시 컴퓨터는 컴퓨터일 뿐, 사람의 지능을 따라잡기는 힘들다. 아무리 검색 로봇이 지능화되어 매칭률을 따져서 비슷한 문서는 제외시킨다 하더라도 그것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무수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복되고 복사된 문서가 신뢰도가 높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검색 엔진을 개발했던 회사도 있었다. 물론 네이버에 인수되었지만)

어쨌든 오픈캐스트 서비스는 링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보니 수집 대상은 웹문서 전체가 된다. 그러다 보니 저작권의 문제가 민감하게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동영상에서도 링크의 제목과 이미지에 변경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인 듯.

그러나 이 부분은 그리 민감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다음 블로거뉴스와 같은 경우는 제목을 에디터들이 임의로 수정해서 메인에 노출을 시키는데 자신의 글이 노출이 되어 자신의 블로그에 트래픽이 유입되는 것을 마다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단지 워낙 이런 부분에서 네이버가 비판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네이버 측에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저작권 관련된 부분이 이용약관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그 룰을 지키고 따라야 하지만 말이다.

캐스터 쉬운 작업 아니다

자 보자. 캐스터가 쉬이 할 수 있는 것인지. 자신의 글을 캐스트하는 것이라면 뭐 쉬울 수도 있겠으나 캐스트는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좋은 정보를 발굴해야 한다. 발굴하는 데에 드는 시간도 많겠지만 발굴한 글의 제목과 링크 입력 게다가 이미지가 있다면 이미지까지 등록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캐스트보드에 옮겨야 한다. 물론 캐스트보드야 처음에 셋팅해두면 한동안 바꾸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결국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일이고 발굴까지는 어떤 안목을 가진 사람이 해야할 일일 수는 있지만 링크 제목을 입력하는 등등의 행위는 노가다다.

물론 그것 자체를 재미로 하면야 그게 뭐 대수냐고 하겠지만 어쨌든 그런 면도 분명히 있다는 거다. 원래 즐기는 자 못 따라잡는다고 하지 않는가? 단지 나는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누군가가 특별나게 잘 하면 그 사람을 따라잡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자신의 업이 아닌 이상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 저러한 문제들 때문에 캐스터의 수는 많을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지금은 베타캐스터들 아닌가? 운영해보고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또 생각치 못한 문제가 있는지, 보강할 부분이 있는지 등을 관찰하는 기간이니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캐스터의 자세

뭐든지 일장일단이 있고 이 서비스에 대해서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비즈니스 관점에서 많은 얘기를 하고 싶고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얘기하고 싶다. 그런데 지친다. 벌써 글 두 개 적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고 적기 싫어진다. ^^

아직도 적고 싶은 글이 많이 있는데 말이다. 어쨌든 나는 베타캐스터가 되었고 나름 활동을 할 것이다. 이왕할 꺼면 제대로 해야지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제대로 한다 해놓고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도 내가 하는 것들에 우선순위가 있듯이 말이다.

이 서비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캐스터가 되고서 가져야할 자세라고 한다면 자기가 부각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남들을 부각시켜 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게 진정한 캐스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