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안상헌 지음/북포스 |
2007년 4월 26일 읽은 책이다. 블로그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 읽어야할 책들 리스트 중에서 하나를 선정해서 읽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유는 다른 책들에 비해서 리뷰가 많았다. 리뷰를 본 것은 아니지만 리뷰가 많았다는 사실만으로 이 책은 뭔가 얘기할 꺼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이다.
독서를 어느 정도 하는 이들은 대부분 비슷한 독서방법을 가지는 듯 하다. 이 책에 있는 내용들 꼽씹어 읽어볼만 하다. 방법적인 측면에서는 나는 개인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떤 것이든지 간에 극한대로 보내는 식의 어떤 사고 방식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 일을 하는데 내가 이 일을 평생해야할까 하는 생각들을 한 번씩 하다보면 내가 이래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뭔가 방향 설정을 달리 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블로그 포럼에서도 얘기를 했었고 일부는 블로그의 글로서도 명시해둔 방법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으니 링크를 통해서 참고하기 바란다.
내 블로그 글 : 내가 독서하는 스타일 (Analog to Digital)
블로그 포럼 : 동영상 1부 3번째 동영상 후반부터 4번째 동영상 중반부분까지
나의 독서방법에는 그러한 부분을 고려했고 나의 독서 스타일을 접목해서 나에게 최적화를 시켰을 뿐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의 독서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 이런 단계를 거쳐야만 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니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는 4가지 주제로 나뉘고 그 속에 각각의 챕터가 있는데 그 챕터 순서는 바꿔서 읽어도 무방하다. 각 챕터 마지막에는 자신의 독서노트를 보여주고 있는데, 좋은 습관을 가진 듯 하다.
이 책은 독서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 읽어봄직하다. 초보자들에게는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독서광에게는 정리 차원에서 읽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 없다. 다만 해석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다.
독서 초보자들은 여기에 있는 방법이나 가이드를 충실히 따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다가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게 아닌 독서광이라면 여기에 있는 방법들을 정리 차원에서 또는 다른 이들의 방법을 엿보는 차원에서 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고서 많은 글을 쓰고 싶어서 정리를 하면서 적었지만 너무나 길어질 듯 하여 리뷰는 이 정도로 하고 관련된 글들은 인용만 해둔다. 이것이 중요한 부분만을 옮긴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 무언가 연상되기 때문에 옮겨두는 것이고, 책 내용 전반적으로 좋은 얘기가 많으니 읽어보기를 바란다.
(May 02, 2007 추가 - v2)
원래는 제 개인적인 생각들을 인용된 문구들과 함께 적으려고 했으나 언제 적을 지 모른다는 부분과 이렇게 리뷰를 적게 되면 제가 여유를 갖고 책을 읽는다 하여도 리뷰 적는 데에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하고 마는 것이 좋을 듯 해서 인용만 정리하여 올립니다.
이 책의 각 챕터 뒤에 나와 있는 독서노트중에서 내가 읽어보지 않은 책들 중에 읽을 만한 책 하나가 있는데 <깨달음이 있는 경영>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읽어봐야할 듯 하다.
p23
모두가 잠든 밤늦은 시간은 정서적인 책읽기에 좋다. 낮은 이성의 시간이고 밤은 감성의 시간이다. 잠들지 못하는 밤에 적어두었던 연애편지를 다음날 찢어버린 경험들을 떠올려보자. 낮에는 자신을 계발할 수 있는 기술과 논리에 관한 책들을, 밤에는 삶의 의미와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해줄 수 있는 상상력에 관한 책들이 잘 읽히는 것은 이것 때문이다.
p31
중요한 문장은 외워야 하고, 다음에 담아둘 만한 내용들은 색색의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 중요하다는 표시를 해두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에 다시 찾기가 쉽다.
표시 방법은 형광펜을 사용해도 좋고 포스트 잇 같은 것을 붙여놓아도 좋고 책장을 접어놓아도 좋다. 중요한 것은 다음에 다시 펼쳤을 때 책의 모든 부분을 다 읽지 않고도 내게 필요한 부분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p40
한때 고은 시인은 아끼던 장서 500여 권을 불태워버렸다고 한다. 무소유를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소유에 빠져 세상의 진실을 올바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많은 책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책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진정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없다.
한 권의 책을 사기 위해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만 책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그 속의 진리와 지혜를 배울 수 없다는 말이다. 그것을 읽고 느끼고 배우면서 자신의 삶에 충실히 적용시켰을 때야말로 우리는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53
새로운 것이 매력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지나치게 매력적인 것 또한 문제가 될 때가 있다. 너무 획기적이고 놀라운 것이어서 지나치게 그것에 매료되어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정말 그렇구나'라고 탄식이 저절로 흘러나올 때가 있다. 그 후에는 완전히 글을 쓴 저자의 논리에 미쳐버려 도저히 그 울타리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질문이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는 항상 질문을 하며 읽어야 하는 것이다. 질문은 새로운 답을 위한 최적의 방법이다.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다. 질문 없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그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경우 새로운 것을 얻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얻는 방법에 대해서는 배울 기회를 잃을 것이다.
p62~63
책읽기 첫번째 단계 : 많이 읽고 많이 기억하려는 단계
책읽기 두번째 단계 : 적게 읽고 많이 생각하는 단계
책읽기 세번째 단계 : 적게 읽고 많이 쓰는 단계
p101~102
한 경건한 수도자가 있었다. 사탄들은 회의를 열어 수도자를 타락시키기로 했다.
첫번째 방법은 사탄은 수도자에게 커다란 금덩이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수도자는 눈도 깜빡하지 않았다. 두번째 방법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보냈으나 수도자는 마치 돌을 보듯 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주입시켜보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인간에 대해서 잘 아는 사탄의 우두머리가 나섰는데, 그는 수도자의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당신의 경쟁자가 방금 종단의 총재로 피선됐다고 합니다."
수도자는 이 말을 듣고 벌컥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p108
책에서 우리가 접하는 문장들에는 집단사고가 포함된 것들이 많다. 어떤 책에서 주장하는 말들은 글쓴이 자기만의 고유한 것들이라기보다는 그가 읽었던 책들과 들었던 이야기와 경험들이 조합된 것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책 속에는 집단사고가 개입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읽어야만 한다.
p115
선생님이 질문하고 스스로 답하는 강의는 최하급 강의. 선생님이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면 조금 발전한 강의. 학생이 한 질문에 선생님이 답하면 바람직한 강의. 최상급의 강의는 학생이 한 질문에 다른 학생이 답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 미시간 주 최우수 교수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교수법의 권위자 조벽 교수
p120
배울 수 있는 시간은 따로 있는 것 같다. 아무런 준비도 없는 사람에게 배움을 말하는 것은 강요에 가깝다. 마치 문화유산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해줘도 학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외에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듯이 배움에는 각자의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다.
배움의 준비는 필요성인 경우가 많다.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그 순간이 바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다. 그때에야 비로소 '보일' 것이다.
p166
매슬로우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는 생존욕구, 안전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욕구, 자아실현욕구라는 5단계의 과정을 거쳐서 발전한다. 이것을 킨스만의 세 가지 유형에 빗대어보면 생존, 안전, 욕구는 생계유지형에 해당되고, 사회적, 존경 욕구는 외부지향형에 마지막으로 자아실현욕구는 내부지향형에 해당된다. 두 사람의 공통된 주장을 정리해보면 인간은 생계유지형에서 외부지향형으로 다시 내부지향형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p246
재물은 누군가 빼앗아가거나 불에 탈 수 있지만 머릿속의 지식은 결코 빼앗아가지 못한다.
(May 02, 2007 끝 - v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