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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바뀐 생활 리듬, 난 언제 제대로 된 생활을 하나?

구정 연휴를 기점으로 생활 리듬이 또 바뀌었다. 컴퓨터 포맷이며 자료 정리한다고 구정 연휴를 나름 알차게 보냈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생활 리듬이 또 엉망이 되었다. 원래 내 생활 리듬은 밤을 새고 오전에 자고 점심 때 일어나 생활하는 거였다. 그런 생활이 거의 몇 년은 지속된 듯. 그런데 이번에 바뀐 생활 패턴은 나 스스로도 적응이 좀 안 된다.


원래 나는 오전에 잔다

밤새고 오전에 자는 생활이 몇 년 된 듯하다. 그게 내 체질에 맞다. 그래서 오전에 업무상 전화가 걸려오면 못 받는 경우가 많다. 받는다 하더라도 잠결에 받는 거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래서 가급적이면 업체에서도 오전에는 내게 전화 잘 안 한다. 원래 올빼미 체질이라 이게 내겐 잘 맞는 생활 리듬이다. 

한 때는 36시간을 라이프 사이클로 살아본 적도 있다. 하루는 밤에 자고 하루는 낮에 자고. 나는 잠이 좀 많은 편인지라 하루에 8시간 정도는 자줘야 한다. 그런데 36시간을 라이프 사이클로 살았을 때는 한 번 잘 때 12시간 정도를 잤었다. 그렇게 자야 그래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문제는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집중도가 떨어져서 그렇게 생활하는 건 내게 안 맞았다는 거.

나는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싶으면 아무 것도 안 한다. 그냥 쉰다. 같은 시간에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게 되니까. 그래서 그렇게 특이한 라이프 사이클로 생활하는 경우는 그럴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요즈음은 두 번 잔다

그런데 이제는 하루에 두 번 잔다. 점심 먹고 오후에 조금 자고, 저녁 먹고 조금 자고. 잠 자는 시간은 얼추 비슷한 거 같다. 그러나 한 가지 달라진 점은 깊게 못 잔다는 거.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들어와서 12시 정도에 잠을 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새벽 2시 30분에 깼다. 깨고 나서는 잠이 오질 않는다. 나는 잠자리에서 30분 정도 잠을 청하다가 잠이 안 오면 그냥 일어나버린다.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냥 다른 거 하다가 잠이 오면 그 때서야 잔다. 그렇다고 해서 허송세월을 보내는 건 아니다. 요즈음은 더군다나 쓸데없는 시간 많이 아껴가면서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는 와중인지라. 마치 어렸을 적 공부만 하던 마냥. 그래서 생활 리듬이 달라졌다고 해서 뭐 로스되는 시간이 많다는 건 아니다.

다만 깊게 자지 못한다는 게 아쉬울 따름. 요즈음에는 그래도 공부도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계획한 바 체크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왠지 모르게 불안한 감이 있다. 최근에 동기 아버지 장례식에 가서 오랜만에 동기들 봤는데 그래도 부산에서 나랑 같이 재수했던 녀석이 나보고 그런다. 정기 검진 받냐고. 안 받는다고 했더니 건강 챙겨야할 때라고. 특히 나같이 담배 많이 피우고 생활 리듬이 일정치 않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나이가 되었나 보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하는 거 보면. 좀 깊게 잤으면 하는데... 그래도 내 과거를 돌아봤을 때 내 원래 생활 리듬과 벗어난 생활을 한다 해도 그게 얼마 가지 못하더라는 거. 다시 돌아가겠지.


의지가 약해서 못 고치나?

혹자는 의지가 약해서 남들과 같은 생활 리듬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맞다. 나도 남들과 같은 생활 리듬으로 11~12시에 자고 6~7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일하고 그랬던 적도 있다. 주말되면 여느 직장인들과 매한가지로 퍼져서 자고 말이다. 나도 직장 생활할 때는 그랬지만 나는 직장 생활을 한 번 밖에 안 해봤다는 거다. 

내 위에 누가 있으면 나도 그렇게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그럴 필요가 없는 게 아니라 잘 안 된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내가 의지를 갖고 한다고 해도 그게 얼마 못 가더라는 거다. 의지의 문제이긴 하지만 내 성향이 그래서 나는 그런데는 크게 노력을 하지 않는다. 차라리 깨어 있는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써야지 하는 데에 집중하지.

그래도 지금과 같이 두 번 자고 그러는 건 아닌 거 같다. 숙면을 취하고 싶다고. 불면증 현상도 보이는 거 같기도 하고...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