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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베타캐스터의 오픈캐스트 활용법

자신의 콘텐츠 활용

자신의 글이 2,000개 정도 된다고 치자. 2,000개라고 하는 것은 블로그 중에서 글이 많은 축에 속하는 경우가 2,000개 정도 되니까 하는 소리다. 자신의 콘텐츠를 발행하는 캐스트를 개설해서 발행한다고 치자. 얼마나 갈 것 같은가?

2,000개 정도의 글이 있는 블로그에는 한 분야에 글만 2,000개인 경우는 드물다. 자신의 일상적인 얘기를 적은 경우도 있고 하다 보니 그 중에서 발행을 할만한 글은 그것보다는 훨씬 적은 수일 것이다. 그리고 발행을 자신의 글을 순차적으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각을 잡고 분류하고 취합해서 발행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콘텐츠만으로 발행하는 회수는 더 적을 수 밖에 없다.

그 이후는? 아무리 자신이 글을 많이 적는다 해도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결국 발행할 콘텐츠는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날이 오게 된다. 그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그러면 내 글만이 아니라 남의 글을 링크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수집가 형태로 갈 수 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가 생긴다.

게다가 현재까지 발행된 오픈캐스트를 보면 캐스트 발행 주기가 짧은 캐스트도 있다. 짧은 캐스트 중에서는 자신의 글만을 발행하는 캐스트도 있는데 자신의 콘텐츠를 아주 빠르게 소진하는 셈이 된다. 언젠가는 자신의 콘텐츠가 바닥이 난다.

결국 이런 관점에서 자신이 생산한다고 해도 수집하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가 없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수집가가 되어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적은 글을 포함하여 수집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콘텐츠 수가 자신이 적은 글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건 간단한 계산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베타캐스터들이 그러하겠지만 창작자이면서 수집가가 되려면 자신이 적은 글을 포함하면서 어떤 각으로 콘텐츠를 보고 수집할 것인가를 생각해야할 것이다.


다양한 각

수집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보는 각에 맞는 콘텐츠만 모은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말 많은 다양한 관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예를 예로 들어보자. 연예비평만 모을 수도 있다. 연예계 소식만 모을 수도 있다. 연예계 소식이라 하더라도 가수들만 모을 수도 있다. 어떻게 수집을 하느냐는 것은 정말 무궁무진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분야라고 해서 결코 같은 콘텐츠가 수집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매우 달라진다. 수많은 책들을 보라. 사실 이 책에서 언급된 내용 저 책에도 나와 있다. 왜 책을 적는 데에 기존의 저작물들을 참조하지 않고서 순수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같으나 거기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와 마찬가지기 때문에 처음에 어떻게 콘텐츠를 수집할 것인가? 라는 것을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그런 것들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집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적은 글들을 어떻게 발행할까를 생각하다 보면 그와 비슷한 관점으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분야별 대표 도서를 소개하는 캐스트를 발행한다. 독서가라고 한다면 언젠가는 한 번쯤은 읽어보게 되는 도서들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런 도서들은 나에게도 필요하며 아직까지 읽지 못한 것이 많으니 수집을 하면서도 나도 도움이 된다. 또 거기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그리 아깝지 않고 재미를 갖고 임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캐스터 주기

나같은 경우는 포스팅을 할 때 몰아치는 경우가 많다. 하루에 한 번씩 꾸준하게 할 때도 있었지만 한 번에 폭탄 포스팅을 날리기도 하고, 관심 없을 때는 한 달여 신경도 안 쓰던 때도 있었다. 그런 경험들과 내가 RSS로 구독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을 토대로 생각을 해본다.

주기야 짧을 수록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정보를 받아들이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그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왜냐면 꼭 그 유저가 내 캐스트만을 본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유저는 여러 캐스트를 구독하고 둘러보는데 한 캐스트가 너무 자주 업데이트가 되면 그 캐스트의 모든 글들을 보기 보다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만 골라서 보게 마련인 것이다.

결국 캐스터 주기가 짧아진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라는 거다. 자신이 투자할 시간과 구독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본다면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이런 정보는 어느 정도 주기로 발행하는 것이 적당할 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그게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구독자가 많을 수도 있다. 왜냐면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보게끔 좋은 정보들을 취합해서 캐스트 한다면 말이다.
 

나는 하루에 한 번 발행한다. 하루에 한 책을 소개한다고 해도 내가 소개하는 대표 도서들은 신간 도서 소개하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하나의 책이라 하더라도 다양한 시각을 제시할 것이라 콘텐츠를 많이 둘러봐야 하기에 하루에 한 번이라고 원칙을 정한 것이다.



소통의 수단

자신의 글만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글을 발행한다면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남의 글이라고 하는 것이 블로거일 경우에 한해서 말이다. 이런 거다. 어떤 글을 자신의 캐스트에 발행을 했다고 한다면 그 글에 덧글로 제 캐스트에 발행했다고 알려주는 정도만 되어도 되는 것이다.

그러면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글을 적은 사람이 내 캐스트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게 되는 거다. Attention Economy라고 하지 않은가? 이게 상술과 같은 그런 것으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정말 자신의 캐스트에 취합되고 정리된 콘텐츠들이 어떻냐로 뭐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블로그의 글이 아니면 발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발행을 하면 비밀 덧글로 흔적을 남긴다. 그 중에는 그래도 관계를 형성했던 블로거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형식적으로 캐스트에 소개되었다는 덧글이 아니라 직접 작성한 덧글을 남긴다. 아무리 관계를 가졌던 블로거라 해도 자신의 글이 네이버에 링크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블로거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은 부분도 있기에...

* * *

솔직히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내가 베타캐스터로서 잘 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노력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신경 쓸 일이 생기고 그러면 거기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캐스터는 내 일이 아니다. 단지 시간을 쪼개어 할 수 있는 취미로서 활용을 해야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내가 생각한 것이 맞다가 아니라 들어보고 필요하면 활용해서 의욕적인 캐스터들이 잘 하기를 바라는 관점에서 적은 것이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서도 내가 꾸준히 잘 운영할 수도 있겠지만 글쎄... 자신이 없다. 잘 할 수 있는 자신이 없는 게 아니라 꾸준히 할 수 있을 자신이 없다는 거다. 그래도 노력은 해보겠다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