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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본 레거시: 전편과 이어나가기 위해 만들어낸 스토리라 그런지 기대 만큼은 아니었다


나의 3,119번째 영화. 사실 예고편만 봐도 <본 레거시> 보다는 <007 스카이폴>이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본 레거시> 영화를 볼 때도 <007 스카이폴> 예고편이 나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007 스카이폴>이 <본 레거시>보다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고. 뭐 예고편만 그럴 싸한 영화들도 꽤 많긴 하지만 나는 역대 007 중에서 다니엘 크레이그 캐릭터가 가장 맘에 든다고.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주연했던 첫번째 영화가 <007 카지노 로얄>이었는데 이 때 좀 말이 많았지~ 뭐 007 같지가 않다는 둥~ 그래도 나는 역대 007 중에서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는 내가 선호하는 캐릭터라고 했었고 말이다. <본 레거시> 영화 리뷰인데 <007 스카이폴> 얘기만 하고 있네. ^^;

본 소감?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기대 만큼은 아니었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다는 게 아니다. 기대 만큼이 아니었지만 실망한 건 아니었다. 초반 전개가 다소 지루한 면이 없지 않은데 그건 어쩔 수 없다 본다. 기존 본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던 제이슨 본을 등장시키지 않고 얘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해는 하지만 그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는 해주고 싶다. 이번 <본 레거시>의 주인공인 제레미 레너의 연기는 무난했다고 보고. 그래서 개인 평점은 7점 준다. 


왠지 모르게 순한 다니엘 크레이그 같은 제레미 레너


나는 제레미 레너 보면 그런 느낌이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리얼 남자, 마초맨 그런 인상인데 반해 제레미 레너는 다니엘 크레이그와 비스무리하면서도 왠지 순해 보이고 착한 느낌? 코가 커서 그런가? 근육의 데피가 약해서 그런가? 여튼 그렇다. 그런 이미지는 <본 레거시>와 <007 스카이폴>을 비교해도 매한가지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액션에는 강단 있고 묵직하게 느껴지고 제레미 레너는 덜하다. <본 레거시>에서의 액션을 가만히 살펴보다 보면 기존의 액션들을 많이 믹싱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추격씬도 그렇고 맨손 싸움도 그렇고. 색다른 재미를 주지는 못했다는 생각.

<007 카지노 로얄>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보여준 액션이 기존의 007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었고 그 때문에 이런 저런 말도 나왔던 게 사실이지만 나는 오히려 더 좋았던 게 기존 캐릭터는 대부분 비슷했던 반면 다소 반항적이고 거친 캐릭터를 등장시켜 스케일도 더 크고 액션도 더 화려해져서 볼 거리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본 레거시>도 사실 나는 그런 걸 기대했었다. 제이슨 본과 애론 크로스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그렇기 때문에 애론 크로스는 제이슨 본과 비슷해서는 안 된다. 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무난했다고 얘기하는 거고.


에드워드 노튼 마저 무난했던

 

에드워드 노튼하면 딱 떠오르는 영화가 <프라이멀 피어>다. 지금에서야 식상할 지는 모르겠지만 당시로서는(1996년) 정말 반전이 기가 막혔고 그 반전의 핵심에는 에드워드 노튼이란 신인 배우의 연기가 있었다. <프라이멀 피어>는 그의 대표작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 데뷔작이기도 하다. 신인이 이런 연기를 펼친다는 거에 깜짝 놀랐다. 소름 돋을 정도의 연기였으니. 그런 연기파 배우 에드워드 노튼도 <본 레거시>에서는 그냥 무난했다.


예고편



<본 레거시> 전반적으로 무난했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별로였다고 얘기하기에는 전편들과 스토리를 이어가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그래서 초반이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재밌다고 얘기하기에는 다소 미흡하고. 그렇다고 해서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탁월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러니 무난하다고 할 수 밖에. 전편의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 트레드스톤(제이슨 본이 속했던 조직) 이외에 아웃컴, LARX라는 조직을 등장시키는 거 보고 왠지 모르게 예전에 봤던 미드 <앨리어스>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 시리즈로 제작되면 스토리 패턴이 비슷해질 수 밖에 없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