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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부자 멕시코 재벌의 돈 번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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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포브스코리아 4월호

그는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Forbes 지에 4월호 발표에 의하면 490억 달러로 세계 3위로 랭크되어 있다. 1위인 빌게이츠가 560억 달러, 2위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520억 달러였다. 그러나 7월 초 카를로스 슬림 엘루가 가진 주식이 많이 올라 678억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1달러 910원으로 계산하면 61조 6,980억원의 어마어마한 액수다.

참고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자산은 Forbes 지 4월호 기준으로 2조 5,649억원. 이건희 회장 재산 총액의 24배가 넘는 액수다. 또한 그의 재산은 멕시코 연간 경제 생산 규모의 6.3%에 육박한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세계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야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엘루라는 사람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어떻게 갑작스럽게 뜬금없이 그럴 수가 있었는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독점적인 시장 점유율의 사업과 멕시코 증시의 급등이다. Forbes 지 4월호에서 언급된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3위에 랭크되어 있으면서도 세계 부자들 중에서 연간 증가폭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만큼 부의 증가율이 다른 이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어느 정도 그럼 늘어났을까? Forbes 지 4월달 발표 나기 1년 전보다 200억 달러나 늘었다.

주식에서도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집중 매매를 해야하는 것처럼(물론 리스크가 크긴 하겠지만 읽는 눈만 있다면) 카를로스 슬림 엘루의 부도 몇몇 기업의 주식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주식은 35개 종목으로 이루어진 멕시코 증시 시가총액 전체의 반이나 되는 수준이다. 그런 멕시코 증시가 49% 급등하면서 세계 3위로 랭크되었다가 4월 이후에 또 급등하면서 세계 1위로 등극한 것이다.

사실 최근에 중국 증시나 동남아 증시들을 보면 성숙한 미국 증시와 달리 폭등하는 일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베트남만 하더라도 2006년 7월 이후 근 7개월 여만에 3배이상 폭등하지 않았는가? 베트남의 신흥 부자들 중에는 주식 부자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다.

그가 통신재벌이라 불리는 것 또한 그가 가진 주식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시가총액 기준) 것이 다 통신업체 주식이기 때문이지만 그가 소유한 업체들은 매우 광범위하게 뻗어있다.


그가 소유한 업체들

그의 회사는 통신업체를 제외하고는 그루포 카르소(Grupo Carso)와 그루포 피난시에로 인부르사(Grupo Finaaciero Inbursa)란 두 지주회사에 종속되어 있다. 우선 그루포 카르소(Grupo Carso)를 이루고 있는 회사들 중에서 주요 회사들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60년대 중반 : 보틀링 공장 매입, 건설회사, 부동산 업체 설립
76년 : 갈라스 데 멕시코(담뱃갑 라벨 인쇄 중소 업체)의 지분 60%를 100만 달러에 인수
81년 : 갈라스에서 번 수익으로 갈라스의 대형 고객사였던 시가탐(Cigatam) 지분 51% 매입
82년 : 인플레, 고금리, 채무불이행으로 멕시코 경제 붕괴 속에 헐값에 회사를 계속 매입
84년 : 보험사 세구로스 데 멕시코(Seguros de Mexico)를 1,300만 달러에 사들임
85년 : 레스토랑 체인 산보른스(Sanborns) 3,000만 달러에 매입
86년 : 광산업체 미네라 프리스코(Minera Frisco)를 5,000만 달러에 매입
86년 : 자동차 부품, 케이블 등을 만드는 콘두멕스(Condumex) 매입
86년 : 광산업체 엠프레사스 나코브레 (Empresas Nacobre) 매입

84년 매입한 보험사 세구로스 데 멕시코는 현재 가치가  15억 달러 수준이다. 85년 매입한 산보른스는 현재 세전수입 5억 달러의 우량기업이다. 이 외의 몇몇 업체가 그루포 카르소를 구성하고 있는데 현재 그루포 카르소80억 달러 가치에 달한다.


통신재벌로서 등극

그 전까지는 그리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90년대부터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90년도의 멕시코 국유 전화 회사 지분 51%18억 달러에 사들이면서 부터이다. 이 때 18억 달러는 SBC[각주:1]와 프랑스텔레콤으로부터 지원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7년 동안 독점을 누리다가 97년 시장 경쟁체제로 전환되었다. 90년 500만 회선에서 오늘날 1,800만 회선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멕시코 유선 전화 시장의 90%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가 바로 텔멕스(Telmax)라는 회사다.

이 텔멕스를 지배하고 있는 카르소 글로벌 지분의 80%를 카를로스 슬림 엘루가 보유하고 있고 이 지분 가치는 110억 달러(4월 기준)이고 최근 3개월(4월~6월)동안 11% 상승해 122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카를로스 슬림 엘루의 자산 중에서 더 큰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90년대 후반 텔멕스(Telmex)의 무선 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아메리카 모빌(America Movil)이라는 회사다. 2000년 900만 명의 가입자에서 현재 3,9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출 220억 달러 순이익 40억 달러를 기록하는 회사로 휴대전화 서비스 시장 73%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카를로스 슬림 엘루는 이 회사의 30% 지분을 갖고 있는데 지분 가치는 250억 달러(4월 기준)이고 최근 3개월(4월~6월)동안 무려 26%나 올라 277억 달러에 육박한다. 카를로스 슬림 엘루 총자산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 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비난 받는 이유

우리나라 1970년대가 생각난다. 즉 그가 성장한 배경에는 정경 유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그가 90년 멕시코 국유 전화 회사의 지분을 인수한 배경에도 이러한 이면적인 부분이 있다는 얘기가 많다.

실제 경쟁 입찰에 참여한 사람은 두 명에 불과했고 SBC와 프랑스텔레콤의 지원을 받은 슬림은 700만 달러를 더 써내 낙찰되었는데 카를로스 슬림 엘루가 이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궁의 실세에게 내부 정보를 얻었다는 소문이 있다.(18억 달러로 낙찰되었는데 차이가 고작 700만 달러니 그럴 만도 하다.)

단순히 음모론이라고 하기에는 멕시코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많은 업체들이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배경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국내총샌산(GDP)으로 세계 50위의 가난한 나라 멕시코에서는 경제를 부흥하기 위해서는 몇몇 업체에게만 집중적으로 밀어줘야하는 선택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 카를로스 슬림 엘루가 피소되었다던지 오점을 남긴 흔적이 없다. 그것이 꼭 그가 잘못한 것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정경유착의 고리 때문일거라는 추측도 해본다. 또한 우리나라같이 정보화가 매우 잘 구성된 곳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알려진 정보가 매우 미약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의 나이를 생각해볼 때(67세) 아마 죽기 전에는 그리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 이 글을 포스팅 하기 전에 들었던 소리는 중에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 카를로스 슬림 엘루는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찾아보니 기부를 하긴 했다. 그가 갖고 있는 재산에 비해서는 미약하지만 말이다.

23년 전에 재단을 설립하고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출연했고 1년 전에 18억 달러를 추가로 출연했으면 작년 가을에는 향후 4년 동안 최고 100억 달러를 추가로 출연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하긴 하지만 미약하다는 소리다. ^^

독점에 대해서 카를로스 슬림 엘루는 이렇게 얘기한다. "멕시코에 장거리 전화 서비스 면허가 44건, 지역 전화 서비스가 26건, 이동통신 서비스는 10건이 존재한다. 텔멕스는 독점기업이 아니다."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 봐야할 것은 텔멕스(Telmax)가 7년 동안 독점을 누리면서 갖춘 인프라 부분이다. SK 텔레콤이 지금의 절대적 지위를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 글의 시리즈글
  • 2편 : 세계 1위 부자 멕시코 재벌의 경영 방식 (곧 올릴 예정. 글이 길어져서 나누었음)
  1. 미국내 2위의 지역 통신업체. 3위는 AT&T. AT&T는 SBC에 인수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