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조동성.문국현.IDS & Associates consulting 지음/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8월 2일 읽은 책이다. 진정한 윤리 경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친구를 통해서 전해들은 문국현 사장에 대해서 관심이 생겨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정말 확실하게 뭔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나는 세상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세상 그 자체가 부정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본다는 뜻이다. 그래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본주의가 낳은 양면성이다. 가면 뒤의 가려진 실체를 보기 위해서 비판적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나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고 본다.
그러나 그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자본주의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는 것을 믿는다. 10명중에 9명한테 속고 1명의 믿을 만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면 9명한테 속아도 믿을 만한 사람 1명을 위해서 9명한테 속은 것이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내 스스로 속지 않고 솎아내려고 하기에 비판적으로 본다.
이 책은 윤리 경영의 모범사례를 보여준다. 우리가 삼성전자는 많이 알아도 유한킴벌리는 잘 모른다. 책을 통해서 본 유한킴벌리는 Global 기업에 알짜 기업이다. 또한 경영권의 대물림이 없는 올바른 기업이다. 그것은 이 회사의 시작 자체의 문화가 그러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생각한다.
그런 문화가 형성된 지금에서는 아무리 다른 잘못된 문화가 그것을 침범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은 것이다. 또한 그 속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려고 해도 자체 정화작용을 거치게 마련이다. 그런 문화를 만든 토대는 창업주 유일한 회장님(물론 킴벌리와 반씩 지분 투자했지만)의 기업관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역시 기업은 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의 기업관에서부터 문화가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기업은 그 기업의 경영자의 마인드에 따라 기업의 그릇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이 시대의 경영자들(최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반성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Web 2.0 으로 벤처 사업하는 곳이 많다. 나도 그러했지만 순수한 마음, 깨끗한 마음, 바른 자세 다 맞다고 본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규모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 아닌 이상, 싹도 틔우기 전의 기업은 문화도 중요하지만 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문화가 좋아도(윤리경영을 해도) 그것을 할 터전이 없어지면 문화가 형성될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리경영이라는 것은 같은 돈을 벌어도 어떤 자세로 버느냐의 문제이지 돈을 벌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요즈음의 벤처들을 보면 투자한 사람들의(그 사람들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던지 간에) 입장을 너무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윤리경영이라는 것을 얘기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항상 지켜야할 가치로서 생각해야 하는 부분으로 오해를 해서는 안 된다.
어차피 자본주의는 제로섬 게임이다. 그러나, 제로섬 게임이라고 무조건 내가 더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면 결국 경쟁을 위한 경쟁이 되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쳐서 1등과 2등을 가리는 선의의 경쟁이 되어야지 내가 1등을 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밟고 올라가는 경쟁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의 문제도 있다. 그것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더 중요한 것을 망각하는...
세상이 어떻게 된 것인지 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살아가려고 해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내가 당하니 항상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이미 그런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볼링 포 콜럼바인>이라는 영화에서 나오듯이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해서 나도 총기를 사야 한다고 주장하는 총기업체들의 논리가 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세상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런 사례는 정말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들고, 그래도 세상은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CEO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고 본다. 강추하는 책이다. 물론 이거 보고 주식이 있나 하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비상장되어 살 수 없다. ^^ 만약 상장되었다면 그냥 올인이었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