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스티브 카렐식 코미디 그러나 짐 캐리보다는 다소 약한 <에반 올마이티>

에반 올마이티 포토  
감독 톰 새디악
개봉일 2007,미국
별점
2007년 7월 17일 본 나의 2,650번째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의 후편으로 제작된 영화다.
주인공은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짐 캐리의 경쟁 상대였던 뉴스 앵커.
사실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이 내게는 앵커의 말이었는데...
그 역을 맡았던 스티브 카렐이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코미디 영화치고는 홍수라는 장면을 위해서 CG 작업이 많이 들어간 편.
영화의 소재는 기발하고 내용 또한 재미있으나
브루스 올마이티와 자꾸 비교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짐 캐리만이 할 수 있는 짐 캐리 특유의 코미디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냥 일반 코미디물이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1시간 30분이 채 안 되는 러닝 타임에 가볍게 즐기기에는 딱 좋은 영화다.
단순히 코미디라고 하기보다는 약간의 블랙 코미디적인 부분도 가미 되어 있으나
그런 데에 치우치지 않고 코미디라는 데에 충실한 영화.

가족들끼리 즐기기에 더없이 부담없고
특히나 소재 자체가 '노아의 방주'이다 보니
크리스찬들이 좋아할 코미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에 신(God)역을 맡은 모건 프리먼 잘 어울리는 듯.
모건 프리먼의 대사 중에서 명대사가 있다.

누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그 사람에게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 할까요?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주실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기회를 주실까요?
만일 누군가 가족이 좀더 가까워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하느님이 뿅하고 묘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할까요?
아니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실까요?
기독교 신자들과 얘기를 하면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진리인양 얘기하는 데에는 별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이 얘기는 정말 동의할 수 있는 얘기였다는... 맞는 말 같다.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 측면에서...

덧)
-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콧털 청소하는 장면. 면도기로 그렇게 하는 거 보고 웃겼음.
- 영화 속에 나오는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여자>는 주인공이 나왔던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의 패러디
- 예고편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