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영화보다도 더 영화같은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곤 한다. 다이아나 황태자비를 떠올리면 나는 신데렐라라는 동화가 생각난다. 물론 비극적인 동화가 되겠지만. 솔직히 나는 다이아나가 왜 찰스 황태자와 결혼을 했는지 모르겠다. 다이아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결혼 하나로 팔자를 고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일까? 아니면 상대가 황태자라서일까? 일반인들이 봤을 때, 찰스 황태자는 정말 못 생겼는데 말이다. 나를 외모 지상주의자라고 얘기할 지는 모르겠지만 이성 관계에서는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느껴져야 하지 않나?
뭐 저는요 성격을 봐요. 개뿔. 니 마음 속의 울림을 들어봐. 그걸 말로 토해내봐. 성격 정말 좋아. 근데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주걱턱이야. 그래도 좋니? 아니잖아. 조금 성격 덜 좋아. 근데 외모도 괜찮아. 그러면 그 사람 선택하지 않아? 외모만 따지는 건 잘못되었어도 외모를 따지는 게 나쁜 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이아나는 찰스에게 이성적인 매력을 느낀 것인지가 정말 궁금할 따름이다. 그 정도 수준의 눈이라고 한다면 유치원에서 일할 때도 남자 사귀었을 법한데.
고인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 생각하지만 정말 궁금하거덩. ^^; 여튼 그녀는 영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요절했는데 황태자비가 되고 난 이후에는 참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았던 그녀다. 너무 과할 정도의 관심 때문에 이런 저런 소문도 무성했고 말이다. 요절한 이유가 영국 왕실에서 암살을 했다는 설까지 나왔을 정도니 말 다 했지 뭐. <다이아나>라는 영화가 다이아나 황태자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니까 혹시나 싶어서 제작국가 살펴봤는데 영국도 있네.
왕실 암살설로 결론이 나지는 않을 거 같다는 얘기지. 영화니까 그렇게 만들 수도 있잖아. 근데 그렇게 만들면 영국에서 가만히 있겠냐고.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 내놓고 난리법석을 떨겠지. ㅋㅋ 보통 이런 일대기를 그린 영화는 크게 두 가지로 스토리가 나뉜다. 조금은 담담한 어조로 설명하듯이 주인공의 일대기를 서사적으로 풀어가는 방식이 있고, 다른 하나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이런 면도 있다고 설득력 있는 어조로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다.
후자는 다소 감독의 해석이 많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실존 인물이 주인공인 경우에는 위험 요소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멋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영화 보고 감독의 해석을 따라가다가 그렇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말이다. <다이아나>는 어떤 식일 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봐줘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재미? 보장 못 한다. <철의 여인> 봤어? 재밌디? 별로잖아. 그래서 재미로 보기 보다는 다이아나 황태자비의 삶을 한 번 훑어본다는 생각으로 봐야할 듯.
예고편
다이아나 역은 나오미 왓츠가 맡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그래도 다이아나 황태자비와 비슷하게 꾸며놓으니 비슷한 것처럼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이아나 황태자비보다 나오미 왓츠가 훨씬 더 이쁘다. 미국 개봉일은 올해 9월 20일인데 국내에서는 동시 개봉이 되지는 않을 듯 싶다. 이런 영화 생각보다 안 팔리거든. 국내에서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