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삼국지 1 권오석 지음/영어정복자(리더스) |
조조 삼국지 2 권오석 지음/영어정복자(리더스) |
조조 삼국지 3 권오석 지음/영어정복자(리더스) |
2004년 8월 1일 마지막 3권을 다 읽은 책이다. 예전에 써놓았던 리뷰(개인 홈페이지에 있던)를 수정하여 올린다. 개인적으로 삼국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단연 조조다. 그리고 다음에 조운, 다음이 관우. 개인 선호도의 차이도 있겠지만 대부분 유비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렇게 묘사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겠거니...
그래서 읽었던 책이다. 그런데 상당히 실망을 했다. 내가 삼국지하면 항상 추천하는 책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만화다. "창천항로" 이 만화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뭐 "창천항로"야 권수가 많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권수의 문제가 아니다. 참고로 "미야모토 무사시"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을 원작으로 똑같이 구성한 만화도 있다. "배가본드". 만화라도 다같은 만화는 아니다. ^^
3부만 좀 내 성향에 맞았던 책이고 나머지 1,2권은 그다지. 그래서 전체 3권도 추천하지는 않는다. 무슨 삼국지에 여자와 농락거리는 얘기가 많은지... 맘에 안 들었다. 작가가 글 쓰다가 심심하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런 것을 묘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ㅋㅋㅋ 권수도 그리 많지 않은 책에 차라리 그런 얘기들 줄여서 2권으로 했다면 그게 더 나을 듯 싶었다.
여기서는 한 가지만 정리한다. 요즈음 대선 때문에 말이 많은데, 국가 경영에 대한 얘기이다.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라면,
첫째, 우선 지도자로서의 인간적인 기본 소양이 있어야 한다.
둘째, 국가의 크고 작은 일에 대하여 그때 그때의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이른바 정책 결정 능력이 있어야 한다.
셋째, 국가의 간성인 군인을 효율적으로 관장할 수 있는 군부 통솔력이 있어야 한다.
넷째, 두메 산골에 사는 필부로부터 조정에 있는, 이름 높은 고관 대작에 이르기까지 공정하고 엄격하게 신상필벌을 적용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누구나 차별을 받고 있지 않다는 믿음(덕)을 쌓아야 한다.
만약 이게 절대적인 원칙이라고 한다면, 첫째 조건이 안 되는 많은 대선 주자는 일단 예외고, 둘째 조건은 정치만 해서는 사실 그런 정책 결정 능력이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며, 셋째야 요즈음 시대에는 걸맞지 않는 조건이라 생각되고, 넷째 조건은 요즈음 같은 시대에는 정말 쉽지 않은 조건인 듯 하다.
자신이 아무리 차별을 하지 않는다 해도 3자의 입장에서 또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고 민주주의라는 허울 좋은 제도 아래 목소리만 높아지는 것을 보면 넷째는 당시의 왕권주의가 아닌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나는 항상 민주주의가 모든 것에 적용할 만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쨌든 나관중의 삼국지를 통해서 조조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글이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최근에는 조조에 대한 역사적 재해석을 여러 곳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나 또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러한 점들 때문에 나관중 삼국지를 평역하여 부자가 된 인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좀 조사를 해서 주석이라도 많이 달지. 그냥 단순 번역+재밌게 구성이야 개나 소나 다 하지 않나? 물론 재미에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이문열의 삼국지만 읽어본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만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볼 바에는 좀 내용이 많지만 "창천항로"를 권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