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읽었던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란 책을 읽었을 때만 해도 가이아 이론의 핵심인 지구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것에 포인트를 두었었지 거기에서 제시했던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것에는 주목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올해 엘 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보고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아직 그리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는 아니지만 내 어릴 적의 환경과 지금은 너무나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이것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만 알고 있었지만 가슴으로 느끼게 했던 다큐였던 것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고 읽게 된 책이 바로 <지구 온난화 이야기>라는 책이었다.
지구 온난화 이야기 - 팀 플래너리 지음, 이충호 옮김/지식의풍경 올해 11월에 읽을 도서 목록의 두 번째 책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 때문에 선택한 책이었다. 알라딘의 리뷰 선정 대회에 올려진 책이기에 읽어볼 만한 책이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선택을 했는데, 읽고 나니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
총평
이 책은 건조한 문체로 쓰여진 책이다. 우리가 학창 시절에 배운 교과서로 얘기하면 과학책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설명을 한 책이라 딱딱하고 무미 건조한 문체로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과는 달리 정독을 하면서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불편한 진실>을 책으로는 접하지 못했지만 다큐멘터리와 이 책을 비교해보면 <불편한 진실>은 흥미 유발 정도 수준이다. 그렇다고 오래 전에 읽은 <가이아>와 같이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면서 매우 딱딱하고 건조한 순수 과학책은 아니다. 왜냐면 과학적인 근거도 제시되었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기 때문이다.
과학적인 근거를 얘기하는 부분에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상식도 새롭게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숲이 우거지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다는 것에 대한 얘기가 그렇다.(궁금하지 않은가? ^^)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몇몇 부분들은 참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다.
그러나 그런 과학적인 근거는 일부일 뿐이다. 지구의 역사 속에서 현재 지구의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에 따른 대책을 위한 국가들의 대처는 무엇인지, 그런 국가들 사이의 이해관계는 어떤지, 미래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우리의 해결책은 어떠한 것인지를 꼼꼼히 언급하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강력히 추천을 하는 책이다.
사라질 위기의 섬 투발루
올해 뉴스 중에 투발루 섬에 대해서 나온 뉴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이 2006년 <We Are the Weather Makers: The Story of Global Warming>라는 제목으로 나온 것의 번역서임을 감안한다면 이 책을 집필하던 때에 저자는 이미 그 사태를 알고 있었다. 단지 뉴스에서 이슈화된 것이 2007년도라는 것이고 이미 심각한 상황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을 뿐이다.
책에서는 단순히 투발루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부분만 언급한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의 걸림돌 또한 얘기를 하고 있다. 적어도 환경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자국 이기주의에 빠진 오스트레일리아(난 이 책을 보고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의 투발루에 대한 정책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책은 지구 온난화라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접근을 하고 있는 책이다.
끝으로
환경 특히나 지구 온난화 문제가 단순히 그런 것이 있구나 정도에서 머물 문제가 아닌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직접 읽고 느껴보기 바란다. 리뷰 이외에 항상 별도의 정리를 하는 나이기에 이 책은 정리하기가 힘들었던 책이다. 정리할 내용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얻은 것이 많은 책이라는 소리다.
이 책에서 얻은 많은 것들은 정리를 하여 별도로 포스팅할 생각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거나 리뷰에서 딱딱하고 건조한 문체라고 해서 읽기를 꺼려한다면 이 책이 아니라도 좋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라도 보기를 바란다.
우리 때에는 큰 문제 없다는 이기적인 생각보다는 우리 다음 세대 즉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며 조금씩 지구 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관심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지구 온난화에 대한 더 읽을거리 → 관심있게 보고 적은 지구온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