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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집단지성에는 전문적인 정보가 없다?

먼저 다음의 두 개의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조선일보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천만의 말씀
macrovue 님의 의견 : 모일수록 똑똑하다? 글쎄

우리가 집단지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서 몇가지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있다. 무엇을 집단이라고 하고 무엇을 지성이라고 하는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집단지성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이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부분이다.

물론 집단의 지성이 모이면 무조건 답이 되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할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집단이 똑똑하지 않다는 입장은 매우 곤란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macrovue 님의 의견은 그런 점에서 곤란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첫번째 곤란한 얘기는 다음의 인용구에서 드러난다.

필자는 집단지성의 효과는 경험정보가 중요한 일부 서비스를 제외하고 첫째, 집단은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분야에 정보가 없으며 둘째로 진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마지막으로 참여할 인센티브가 적다는 3가지 이유 때문에 대부분 그 효과는 제한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첫번째 집단은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분야에 정보가 없다는 부분에 대한 얘기다. 아마도 macrovue 님은 대중들의 떠드는 얘기들을 집단지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한다 하여도 macrovue 님이 적은 글의 사례에는 안 그런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집단지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 적은 글이라고 생각된다.

집단지성이 대중들의 떠드는 얘기들이 아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별도로 쓴 글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인터넷 상의 이슈를 집단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가?>

개인적으로 집단이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분야에 정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우리나라에 집단지성이라고 불릴 만한 꺼리가 많이 없다. 만약 그것을 활용하려고 시도해본다 해도 홍보가 잘 이루어져 많은 사람이 참여해야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정보도 올라오는 것이다. 그런 문제 때문에 마치 집단지성이 전문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일 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우매한 대중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이 글을 적은 macrovue 님의 전문 분야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당 전문 분야에 대해서 만약 내(대중의 한 사람인)가 그 분야에 전문가(사회적 기준의 전문가)도 아닌데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한다면 어떻게 할텐가? 전문가라고 생각되는 분이 적은 글에서 이미 내가 참여함으로써 비전문가라도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판단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럼 무엇을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는가? 다른 말로 그럼 누구를 전문가라고 하는가? 좋은 대학 나오고, 해당 분야에서 몇 년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전문가라고 하는가? 그들의 하는 얘기는 세부적이고 전문적인가? 그렇다면 다음의 사례를 한 번 보도록 하자. 어떤 이들이 참여를 했는지 말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들도 참여를 했다.

[위키노믹스 외국사례] 골드코프 주식회사

채택된 것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만 채택이 되었고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 내가 한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지성의 힘이다. 나는 그러한 것들을 실제 경험해 보았다. macrovue 님은 순수히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그것을 얻은 것만 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 것도 아닌 글이나 별로 전문적이지 못한 글이라도 그 글을 보고서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착안해낸 경우 말이다. 그것이 지성의 힘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계기를 만들어준 글이 전문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그것을 전문성이 결여된 글이라고 치부해서는 곤란한 것이다. 그러한 것이 집단지성이 무서운 이유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두번째로 진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대중의 일반적인 이슈화된 글들에서 영향을 받아서 얘기를 한 듯 한데, 그것은 내가 이전에 쓴 글 <인터넷 상의 이슈를 집단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도 밝힌바대로 집단지성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라면 잘못된 정보나 왜곡된 정보가 들어왔을 때 수정이 되게 마련인 것이다.

집단지성에 대해서 단순히 "모일수록 똑똑하다"는 것에 대한 단순한 접근에서 적은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누구여야 하는가? 그럼 그 사람은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Qualified 되고 Certified 된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 Process 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이 글을 쓴 macrovue 님이 믿는 진실이라는 것은 어떻게 진실이라고 믿게 되었는가? 얘기할 부분이 많다. 그것을 얘기하지 않고 단정지어버리는 것이 실수였다 생각한다.

세번째로 참여할 인센티브가 적다는 것에 대해서는 <위키노믹스 태터캠프 발표 - IT 사례>에서 발표하면서 다 설명을 했던 부분이다. 동영상을 공개하지 못해 아쉬운 발표자료라 한 번 더 찍을 생각이다. 핵심만 얘기하자면 그 인센티브라는 것이 꼭 돈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개인의 관점에서는 명예도 하나의 인센티브다.

또한 개인의 관점에서 투자라는 개념으로 생각한다면 그러한 행위를 통해서 다른 부가적인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그 행위 자체로는 얻은 것이 없다 하더라도 그에 파생되는 다른 것에서 이익을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하나 주고 하나 얻는 것은 장사의 개념이다. 비즈니스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장사의 논리로 얘기하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들다.

이것은 위키노믹스 관점이긴 하나 위키노믹스도 집단지성에 대해서는 대중의 지혜라는 표현과 더불어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거론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그 인센티브에 대한 매니징을 하는 기업이 얼마나 마인드가 있는지 그것을 담당하는 담당자가 얼마나 깨어있는 사람인지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단순히 인센티브가 적다고 해서 집단지성이 한계가 있다는 것은 오산이다. 그것에 참여를 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참여하지 않는 이들은 이미 집단지성이라는 테두리 내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생각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대중이 무조건 옳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 글에서 말하는 부분에서는 어떤 얘기로도 동의를 할 수가 없는 많은 논란을 내포하고 있는 글이기에 얘기를 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한 부분만 꺼내어 그것만 두고 왈가왈부하는 딴지형 글이 아니라는 점은 계속되는 글 속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이유는 집단지성이 허점이 있다는 것에 대한 적절한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개인적으로 집단지성의 허점은 그런 데에 있다고 보지 않기도 하지만 지금의 글은 집단지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 한 글이라는 점 때문에 집단지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우선적으로 요한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래도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이런 얘기가 나와야 집단지성에 대한 좀 더 나은 이해와 함께 그것을 통해서 더 나은 것들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 집단지성과 협업지성 그리고 군중심리 등에 대한 더 읽을거리 → 집단지성? 협업지성? 군중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