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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크롭바디 접사 단렌즈 비교: 캐논 60마 vs 탐론 60마

렌즈 구매를 마음 먹고 난 다음에 가장 먼저 보기 시작한 렌즈가 접사 가능한 단렌즈였다. 쉽게 얘기해서 초점 거리가 하나이고 Macro 붙어 있는 렌즈라 생각하면 된다. 왜? 내가 당시에 갖고 있는 렌즈는 캐논의 표준줌렌즈인 EF-S 17-55 축복렌즈였는데 이걸로는 물건들 사진 찍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불편했다는 거다. 그러나 이왕이면 그런 접사 기능이 있으면서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적합한 초점 거리의 단렌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리 저리 둘러보고 비교를 하기 시작한 거다.


다른 초점 거리의 단렌즈를 제외한 이유

캐논의 50mm 단렌즈만 나열해보면 이름만 들어도 유명하다는 렌즈들 많다.

① 쩜팔이 (EF 50mm F/1.8 II)
② 쩜사 (EF 50mm F/1.4 USM)
③ 오이만두 (EF 50mm F/1.2L USM)
④ 아빠만두(EF 50mm F/1.0L USM)
⑤ 오십마 (EF 50mm F/2.5 Compact Macro)

그런데 보면 알겠지만 크롭바디용이 아니다.(캐논의 크롭바디 전용 렌즈는 EF-S로 구분된다.) 그래서 제외했다. 다른 이유 없다. 50mm 단렌즈라고 하지만 내 캐논 7D에 장착했을 때 환산 초점거리는 80mm 된다. 그래서 EF-S 17-55 축복렌즈를 갖고 있으니 55~80mm의 초점거리를 커버하지 못해서 제외한 거다. 아무리 렌즈가 좋다한들 나한테는 안 맞다는 얘기지. 참고로 위에서 아빠만두(지금은 생산 중단되었다) 렌즈 밝기 봐바. 1.0이다. 캐논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전설의 렌즈라 불리는 렌즈. 발매 당시 한정 판매되어 지금은 판매되지 않고 있는데 중고로 구하려고 해도 구하기가 쉽지 않고 중고 가격이 내 캐논 7D보다 비싸다. 넘사벽 수준이다. 나같으면 그 돈으로 아빠만두 안 살 듯.


탐론 AF 60mm F/2 Di II LD IF Macro


우선 탐론 60마라 불리는 이 렌즈의 모델명은 Tamron AF 60mm F/2 Di II LD IF Macro다. 뭔 뜻이냐? 여기에 언급된 것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① SP(Super Performance): 탐론의 고급 렌즈라는 뜻, 캐논의 L은 Luxury의 뜻.
② Di II: Di는 풀프레임, Di II는 크롭바디, 캐논에서는 EF는 풀프레임, EF-S는 크롭바디.
③ LD(Low Dispersion): 저분산 렌즈. 있는 게 좋다고만 알고 패스. 이보다 좋은건 XLD.
④ IF(Internal Focusing): 포커싱 잡을 때 경통의 움직임 없이 내부에서 잡는다는 뜻

캐논 60마와 비교했을 때 탐론 60마는 장점이 밝기였다. 캐논 60마는 F/2.8, 탐론 60마는 F/2.0. 매크로(접사) 렌즈는 가까이서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밝은 렌즈일수록 좋은지라 이걸 살까 했었다. 그러다 다음의 글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외국 블로거인데 탐론 렌즈 전문 리뷰어다. 그래서 도메인명도 탐론렌즈리뷰닷컴이고. 거기서 탐론 60마와 캐논 60마를 비교 분석한 글이 있었는데 그거 보고 생각을 접었다. 공교롭게도 그 블로거 나랑 똑같이 캐논 7D 사용한다. 그러니 더욱더 그 글이 나에게는 적합한 글이었을 수 밖에.



캐논 EF-S 60mm F/2.8 Macro USM

 

위의 블로거가 저 글만 적은 건 아니다. 캐논 50마와 탐론 60마를 비교한 글도 있다. 그 글에서는 캐논 50마보다 탐론 60마를 더 좋게 평하고 있다. 위에서 내가 캐논의 50mm 단렌즈들 죽 나열했는데 그 중에서 다섯번째 렌즈인 EF 50mm F/2.5 Compact Macro가 캐논 50마다. Macro라고 붙어 있는 건 하나 밖에 없잖아~ 근데 캐논 60마와 비교에서는 캐논 60마가 더 낫다고 평하고 있다. 총 10개의 비교 항목에서 3개 항목은 탐론 60마가 7개 항목은 캐논 60마가 우세한 걸로 결론을 낸 거다. 그 블로거가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캐논 60마가 절대적으로 더 좋다고 할 순 없다.

나는 밝기가 제일 중요해! 라고 하면 당연히 캐논 60마보다는 탐론 60마가 더 나을 수 있으니까 자신의 기준이 무엇이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겠지만 위의 블로거는 다양한 기준(10개의 항목)에서 비교를 해보고 나름 객관적으로 적으려고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었기에 그의 말을 신뢰한 거다. 나는 국내 블로거들의 얘기는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 블로거가 블로거다워야 블로거지. 그래서 캐논 60마로 선택했다. 그렇다고 캐논 60마가 아쉬운 점이 없느냐? 그건 아니다. 우선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는 점(탐론도 없지만), 탐론 렌즈에 비해서 어두운 렌즈라는 점이 아쉽다.

실제로 구매해서 접사 찍다 보면 손떨림 방지 기능이 없다는 게 많이 아쉽다. 캐논 백마엘의 경우는 손떨림 방지 기능 있거덩. 이 부분은 참 아쉽다. 표준줌렌즈에서는 EF 24-70L 렌즈 하나 부럽지 않은 EF-S 17-55 축복렌즈가 있었는데 말이다. 여기에 손떨림 방지 기능 들어가게 되면 가격 확 올라갈 듯 한데 뭐 아직까지 그렇게 해서 제품 나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해서 캐논 60마로 결정했고,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살까 궁리하고 발품 팔다가 남대문 가서 내수 중고로 현찰주고 싸게 사왔다. ^^; 이 리뷰는 나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