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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역사

화타는 관우를 치료한 적이 없다

오랜만에 삼국지 관련 포스팅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하는 삼국지 관련 포스팅은
소설 삼국지 즉 삼국지연의의 허구에 대한 얘기들이다.

삼국지에서 아주 유명한 장면이 나온다.
관우를 거의 영웅의 모습으로 묘사한 부분이다.
관우는 중국 일부에서는 신으로 모시기도 할 정도의 인물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우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기에 언급하려 한다.

독화살을 맞은 관우를 화타가 관우의 뼈에서 화살 독을 긁어내는데
그런 와중에도 관우는 태연하게 바둑을 나누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이건 사실이 아니다. 허구라는 얘기다.
관우가 독화살을 맞은 전투는 번성전투다.
이 번성전투는 219년에 일어난 전투이고
화타는 그 이전에 죽은 사람이다.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이 번성전투가 일어나기 10여년 전으로 추정된다.

내가 소설 삼국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구라가 많다. 역사적 고증이 별로 없어 왜곡된 시선을 갖게 만든다.
내가 조조를 가장 좋아하는데 요즈음 조조에 대한 재해석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내 자식에게 삼국지를 읽히게 하려면 난 나관중의 삼국지 번역본이
아니라 '창천항로'라는 만화책부터 읽힐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