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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91: 랜디 커투어 vs 브록 레스너

오랜만에 본 UFC



참 먹고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요즈음은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종합격투기 소식을 늦게서야 접하고 뒷북 포스팅이나 하고 앉아 있다. 물론 누가 이겼다는 소식은 벌써 접했지만 경기 동영상을 찾아본 것은 최근이니... 뒷북도 이런 뒷북이... 한 달이 훨씬 넘은 경기를...

물론 경기 전에 상대가 누구고 어떤 선수인지는 알고 있었다. 단지 프로레슬러라는 정도 밖에 몰랐었기에 응당 랜디 커투어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예상 외의 경기 결과에 랜디 커투어가 늙어서 그런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던 경기.

근데 예전에 PrideFC는 참 흥행 위주로 경기를 잘 구성하곤 했는데 UFC는 매경기에 흥행 카드가 좀 부실한 면이 없지 않아 뭐랄까 매번 경기가 기다려진다던지 그렇지는 않은 듯. UFC를 통해서 종합 격투기를 접하긴 했지만 PrideFC 나오고 나서는 UFC는 쳐다도 보지 않은 나인지라 PrideFC가 UFC에 인수된 것이 참 아쉬울 따름이다.


브록 레스너: Brock Lesnar



예상 외의 경기 결과라서 브록 레스너의 전적을 살펴봤다. sherdog.com에서 말이다. 요즈음에야 격투기 매니아들이라면 이 사이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난 오래전부터 선수들 프로필을 여기서 봤었다. 4전 3승 1패. 별로 눈에 띄는 전적도 아닌데...

그래서 브록 레스너의 과거를 살펴보았더니 단순히 프로레슬러 즉 쇼하는 사람으로 치부되기는 힘든 과거가 있었다. 원래 아마추어 레슬러로서 명성을 날리다가 프로레슬러로 간 것을 보면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라는 거. 종합 격투기에서는 기본적으로 그라운드 테크닉이 없으면 안 되기에...

남미 출신 같으면 주짓수를 연마했겠지만 미국 출신이다 보니 레슬링을 연마한 듯 하다. 레슬링을 잘해서 이름이 난 선수 중에 댄 핸더슨이라는 선수가 있다. 최고라고 하기에는 기복이 심한 선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시 못할 선수. 아직도 반드레이 실바와의 명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쨌든 최연소 WWE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그냥 쇼나 하는 프로레슬러가 멋도 모르고 자기 인기에 힘입어 UFC에 들어와서 거물급 선수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그의 과거는 나름 화려했다. 게다가 129kg 이라는 무거운 체중에서도 지치지 않는 것은 아직 어려서 그런 것인지도...

물론 상대가 무거운 체중이라면 그런 상대와 싸우는 선수도 힘들다. 아무리 최소 몸무게만 존재하는 헤비급이라 하더라도 무게에 따라 파워는 남다를 것이고 그런 선수들과 부딪혀서 몸싸움을 하는 것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체력 소모가 심할 테니...

어쨌든 브록 레스너 아마추어 레슬러로서 명성을 날리다가 프로레슬러로 명성을 쌓고 이제는 UFC 헤비급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으니 어린 나이에 승승장구하는 듯. 그러나 경기를 보건데 그리 챔피언 타이틀을 오래 갖고 있지는 못할 듯 하다. ^^ 운 좋게 이겼다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스타일을 보건대 그렇다는 것.


효도르 vs 브록 레스너: Fedor Emelianenko vs Brock Lesnar

만약 효도르와 브록 레스너와 싸우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한 번 상상해 보았는데, 아무리 상상해도 효도르가 힘없이 지는 경우는 상상하기가 힘들다. 만약 브록 레스너가 도전장을 보내왔다고 한다면 효도르 입장에서는 참 성가실 듯. 뭐 조금 주목 받은 선수라면 누구나 다 들이댈 거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효도르의 명성이 있지 말이야.

체구가 브록 레스너에 비해서 작은 효도르는 대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서 그의 주무기인 속사포 펀치(이렇게 명명해도 될라나? ^^)와 함께 그라운딩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암바로 가볍게 끝낼 듯 하다. 뭐 최홍만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보여줬듯이 말이다. 그렇게 따지면 최홍만 선수는 몸무게가 브록 레스너보다 훨씬 많이 나가는 편인데...

그래도 최홍만 선수와 브록 레스너는 비할 바는 아니라고 본다. 느리고 기술다운 기술이 없는 최홍만과는 분명 다르겠지만 브록 레스너도 당대 최고의 효도르의 그 빠른 펀치 맛은 경기에서나 맛볼 수 있을 것이니 당혹스러울 듯.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 별로 이의를 다는 이들이 없을 듯한 경기 결과는 효도르의 1라운드 서브미션(암바) 승. ^^

역시 어떤 종합격투기에서도 효도르가 빠지면 그건 반쪽짜리 챔피언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