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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더워도 너무 덥다

살면서 이렇게 더웠던 때가 있었나 싶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더워지는 듯. 나는 에어컨 바람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차를 타고 다닐 때도 창문을 열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에어컨을 틀어놓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올해부터 달라졌다. 에어컨 없이 못 살겠더라고. 아버지께서도 나더러 그러신다. 작년에는 그렇게 더워도 에어컨 사용하지 않던 내가 올해는 왜 그러냐고. 나이 들면서 체질이 바뀌는 건가?

요즈음에는 전력난 때문에 중앙 냉방인 사무실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안 틀어준다. 그래도 시원한 편이지만 내 공간은 바로 뒷벽이 전면 유리인지라 덥단 말이지. 그래도 낮에는 에어컨을 틀어주기라도 하지만 밤에는 안 틀어주거든. 조그만 선풍기 하나로 지내는데 밤되면 항상 위에는 아무 것도 안 입고 있다. ㅠㅠ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낮보다는 밤에 일하는 야행성 체질인지라. 업체 사람들도 오전 중에는 나한테 전화 안 해. 자고 있는 줄 알거든. ㅋㅋ

근데 이런 체질이 요즈음과 같이 더운 날에는 힘을 못 쓴다. 낮에는 자고, 밤에 일하려고 하면 밤에는 에어컨이 안 나와서 덥고. 주말에는 낮에도 에어컨을 안 틀어주니까 낮에는 거의 찜통 수준이고, 밤에도 평일 밤과는 다르다. 이러니 일하기가 싫은 거다. 그냥 집에서 할까? 집에서는 에어컨도 빵빵하게 틀 수 있는데 말이다. 아~ 너어무~ 덥다. 이러니 내 평생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휴가를 가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