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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마사지 @ 부산 명지: 스포츠마사지라고 다 같은 스포츠마사지는 아니더라

저녁을 먹고 난 다음에 보통은 장훈이랑 장훈이네 집 앞에서 술 한 잔 하고 집에 들어간다. 보통의 경우, 11시~12시 사이에 집에 들어가서 맥주 한 잔 더 하고 자는데, 이 날은 장훈이가 마사지나 받으라고 하는 거였다. 아마 직원들은 알 지도 모르겠다. 요즈음 내 어깨가 좀 안 좋다. 왼쪽 어깨가. 젊은 시절 무거운 노트북 메고 다니면서 어깨가 안 좋아지긴 했는데, 지난 번 부산 출장 갔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긴 했다. 그 이후로는 어깨가 많이 안 좋아서 병원 가보려고 생각 중이었거든. 그 얘기를 듣고서 마사지를 받으라고 하는 거였다. 목에 담이 자주 걸리는 장훈이가 종종 가는 마사지가 있다면서 말이다. 크~ 마초같은 녀석이 이런 섬세함이... 니 내 친구 맞다. ㅋㅋ


포스팅만 안 했지 마사지 정말 많이 받아봤다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안 해서 그렇지 마사지 정말 많이 다녔다. 타이 마사지, 중국 황실 마사지, 스포츠 마사지, 아로마 마사지, 발 마사지 등등 별의별 마사지 많이 받아봤거든. 한동안은 1주일에 한 번 꼴로 가기도 했었고 말이다. 근데 나는 마사지 받을 때 아프다는 소리 안 한다. 이 때문에 생긴 재밌는 일화가 하나 있다. 더 풋 샵에서 발마사지를 받는데, 나에게 발마사지를 해주는 남자 관리사가 힘이 좋았다. 그래서 좀 아프더라고. 근데 아프다는 소리를 안 했더니 더 세게 하는 거였다. 엄청 아팠다. 근데 오기가 생기더라고. 그래 내가 아프다는 소리 하나 안 하나 보자. 발마사지를 받는 1시간 동안 정말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으로 참았다.

다 끝나고 나서 땀을 뻘뻘 흘리는 마사지사가 나보고 그러더라고. 안 아프냐고. 조금 아프기도 했다고 했다. 놀라더라. 진짜 있는 힘껏 했다면서 나보고 대단하단다. ㅋㅋ 사실은 엄청 아팠는데 내가 정말 꾹꾹 참았던 거거든. 여튼 나는 마사지 받을 때 힘 쭉 빼고 내 몸을 그냥 내려놓는다. 여튼 각종 마사지를 받아봤던 나기 때문에 마사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는데 장훈이가 여기는 다르단다. 뭐가 그리 다른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친구가 하는 얘기라고 해도 나는 내가 아니다 싶으면 아니라고 하는 스타일인지라.


부산 명지에 있는 스포츠 마사지, 준마사지


장훈이네 집 근처에 있는 명지프라자라는 빌딩 5층에 위치한 준마사지다. 간판에 발이 그려져 있길래 발마사지하는 곳인 줄 알았다.


5층에 내려서 왼쪽 편을 보니 준마사지라고 나오더라. 입구 촌스러웠다. 디자인 감각이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서울이나 일산에서 마사지를 주로 받았던 나였던지라 왠지 모르게 부산이라서 그런가? 촌구석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입구에서 받은 느낌 그대로 시설도 그렇다. 근데 장훈이는 여기 단골이란다. 사장님도 잘 알더라고. 장훈이 왈, 숨은 고수란다. 그러니까 나보고 받아보고 블로그에 소개 좀 해주란다. ㅋㅋ 뭐 내 블로그에 글 적는 거야 어렵지는 않다만... 나는 거짓말을 못해~ 이건 사장님한테도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 전 거짓말은 못합니데이~


가격표다. 내가 받은 건 등관리? 목, 어깨, 등이 좀 안 좋지. 부산 출장갈 때 밤 새고 내려가서 KTX에서 완전히 시체 됐잖아? 30분 전에 KTX에 타서 트래블 이지 고급 안대 착용하고, 바로 잠을 청했는데, 일어나보니 부산이더라. 그것도 KTX 승무원이 깨워서 일어났다는. 잠을 잘못 잤는지 그 날은 목까지 결리더라고. 그래서 등관리만 받았다. 사실 예전에 마시지 받을 때도 다른 데는 뭐 그러려니 하는데 등할 때는 어디 어디 안 좋으니까 잘 좀 해달라고 미리 얘기하곤 한다.


마사지 준비



탈의실에 옷 벗어 걸어두고. 이번에 부산 출장갈 때는 츄리닝에 패딩 걸치고 내려갔다. ㅋㅋ


옷 갈아 입고 나가서 족욕하면서 차를 마셨다.


이거 맛나더라고. 그래서 사장님한테 물어봤다. 이거 무슨 차냐고. 레몬차란다. 그래? 레몬차라... 레몬차라고 했다면 내가 몰랐을 리가 없는데. 의아해하는 내 표정보고 사장님 그러신다. 레몬차 만들려고 집에서 레몬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음. 글쿤. 뭔가 맛이 다르더라고. 맛있대.


족욕하고 있는데, 사장님 손 씻으신다. 장훈이가 나는 사장님이 직접 해달라고 했거든. 음. 팔뚝을 보면서 운동하신 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카메라 들이대니까 사장님 피하신다. 그래서 얼굴 안 찍고 몸만 찍겠다고 하고 찍은 사진이다. 음... 힘 좋으실 듯. 여튼 장훈이 말도 있고 하니 기대해보겠심.


시설은 별로지만 마사지가 다르긴 하네
 
1) 사장님은 용인대 경호학과 출신

마사지 받으면서는 마사지에 집중했기 때문에 사진이 없다. 누가 찍어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마사지 받으면서는 사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운동하셨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안 하는데 계속 했었다고 하시더라. 용인대 경호학과 출신이라고. 장훈이가 사장님보고 실력 한 번 보여주라고 얘기할 때, 내가 그랬거든. 전 거짓말은 못합니데이~ 그래서 그런지 나름 신경 써주시더라고. 근데 이번에는 마사지 받을 때 좀 다르게 받았다. 아프면 아픈 정도에 따라 표현을 했다. 난 원래 마사지 받을 때 아프다는 소리 안 한다. 근데 이번에는 그랬다.

2) 도수치료 받는 듯했다

사장님 팔뚝 보면서 뭐 힘 제대로 쓰면 나 죽겠다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니다. 스포츠 마사지이긴 한데 좀 틀리더라고. 좀 뭘 아시는 분이 스포츠 마사지를 한다는 느낌? 예전에 내가 선한목자병원에서 도수치료 받던 게 생각나더라고. 그거랑 비스무리했다. 정형외과에선 도수치료라고 부르고 보통 마사지업계에서는 수기라고 부른다. 그래서 내 몸 상태를 알려주는 거였다. 왜 그런 거 있잖아. 특정 부위가 아프면 어디가 안 좋다는 거라든지 그런 걸 알려주기 위해서 아픈 정도에 따라서 거긴 좀 아프네요~ 이렇게 표현했다는 게지.

한 군데는 엄청 아프더라고. 그래서 어우~ 거기는 엄청 아픈데요? 몸에 뭔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랬더니 거기는 원래 아픈 부위라고 하더라. 거기가 어느 부위더라? 견갑골 부위던가? 여튼 아프더라고. 그걸 알고 나서는 반대편할 때는 아프다는 소리 안 하고 잘 참았다. 준마사지 사장님 왈, 마사지 잘 받는다고. 마사지 많이 받아본 티가 난다고. 힘 쭉 빼고 편안하게 아프다는 소리도 안 내고 잘 받지~ 여튼 내가 여기는 좀 다르다고 느꼈던 게 좀 치료적으로 접근한다는 거다. 마치 도수치료처럼 말이다.

3) 사장님이 실력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몇가지

엎드리고 난 다음에 바로 마사지 안 했다. 일단 발을 잡더니 직각으로 세우더라고. 음. 도수치료할 때랑 똑같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어디가 틀어졌는지 얼마나 틀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거든.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척추를 만져보더니 증상이 심하지는 않다는 거였다. 자기네 샵에 오는 다른 분들에 비해서도 나쁜 편도 아니고 말이다. 척추측만증도 아니고. 오~ 정형외과에서 진단 받은 그대로다. 나중에 내가 탈의실에서 옷 갈아 입고 나오는데 사장님이 장훈이한테 그랬단다. 병원에서 진단받아도 별 문제 없는 거로 나올 거라고. 일전에 받아봐서 잘 안다. 맞다. 근데 어깨는 최근에 갑자기 심해져서 한 번 병원에서 진단 받아보려고 하고 있지.

그리고 단순히 마사지를 하는 게 아니라 치료적으로 접근하더라고. 쉽게 설명하면 이런 거다. 어깨가 뭉쳐져 있는데 그게 경추(목뼈)가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그런 거라면, 경추(목뼈)를 제대로 교정해주기만 해도 어느 정도 근육이 풀리기 마련이라는 거다. 또한 사장님의 말을 빌면, 마사지사 중에 겉근육만 건드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속근육까지 건드리는 사람이 있고, 정확하게 그걸 알고 상황에 따라서 마사지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거다. 나는 스포츠 마사지 이렇게 하는 데를 처음 받아봤다.

등, 목, 어깨까지 차례대로 교정하면서 마사지 해주시던데, 목과 같은 경우는 몇번째 경추는 왼쪽으로 약간 기울었고, 그 다음 경추는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었다면서 맞춰주시더라는. 힘 빼세요. 하면서 목을 늘렸다가 줄였다가 이리 저리 돌렸다가 갑자기 힘줘서 뼈를 맞추는데 시원하더라. 난 이런 거 상당히 좋아라하지. 나중에는 어깨까지 해주시던데, 어깨하고 나니까 위로는 잘 안 올라가던 팔이(팔을 올릴 때 통증이 왔거든) 통증없이 잘 올라가더라고. 근데 마사지 받은 직후인지라 그 때는 그랬지만 한 번만 해서는 될 게 아니라 꾸준히 관리해야 괜찮아진다고 한다. 무슨 의미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는 바이고.


이렇게 마사지하는 데 일산에도 분명 있을 거다

분명 이렇게 하는 데가 일산에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나중에 올라와서 이리 저리 뒤적거려봤는데 몇 군데가 눈에 띈다. 일단 원장이 직접 수기관리한다는 점(그래서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는 거), 원장이 십수년 경력자라는 점. 그리고 관리하는 사진을 보면 몇몇 부분이 내가 선한목자병원에서 도수치료 받으면서 이리 저리 물어보고 알게 된 점들을 알고서 수기관리한다는 점이 보이기에 말이다. 마사지 제대로 받으려면 시설 좋은 데보다는 실력 있는 마사지사에게 받는 게 좋다. 물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이면 시설 좋은 데가 좋긴 하겠지만 시설 좋다고 해서 그냥 마사지 자격증만 갖고 있는 데라거나, 대형화되어 경험 적은 마사지사들이 하는 데보다 시설이 비록 좋지 못해서 마사지 하나 만큼은 제대로 하는 데가 더 낫지 않겠냐고.

 
준마사지의 준은 사장님 아들 이름이란다. 사장님이 사는 곳은 기장. 여기서 뭐 거의 극과 극이다. 서울로 치자면 일산에서 분당까지? 그래서 사장님은 주말에만 집에 가고 평일에는 마사지샵에서 지내신단다. 그러면 24시간? 아니다. 술 먹고 오시는 분들 손님으로 받기 싫어서 1시까지만 하고, 대부분 단골 고객들은 척추 상태가 좋지 못한 40~50대 분들이라고. 그런 분들에 비하면 내 척추 상태는 양호한 편이란다. 여튼 부산 명지 근방에 괜찮은 마사지샵 찾는다면 여기 추천. 나는 1달에 한 번 정도 부산 내려가니까(장훈이가 서울 진출하게 되면 또 얘기가 틀려지겠지만) 1달에 한 번 내려갈 때는 방문해서 마사지 받을 듯 싶다. 장훈이네 집 앞이고 하니까. 마사지 받고 난 다음에 며칠 지났더니 또 받고 싶네. 이게 마사지의 매력인 듯. 마치 네일아트나 그런 것처럼 계속 받아야 하는 그런.




주소: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동 3237 5층
전화: 051-201-2221

근데 여기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에도 등록이 안 되어 있네. 장훈아~ 여기 사장님 보면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에 업체 등록 하라고 알려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