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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책

잠시 잊고 살았던 내 취미, 독서

風林火山 2014.11.28 08:00

요즈음은 블로그에 영화 밖에 안 올리는 거 같다. 사실 영화감상이 내 취미 생활의 1순위긴 하지만, 영화 관련된 글만 올리는 건 그만큼 빨리 적을 수 있어서다. 게다가 언제부턴가 책을 읽다 보면 그 얘기가 그 얘기고, 깊이 없는 울림(그러니까 내겐 소리. 그렇다고 잡음 즉 노이즈는 아니지만)만 있다 보니 언제부턴가 책을 멀리하게 된 건데, 그래도 한 때는 내 블로그 책 리뷰 많이 올라오는 블로그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그 때 책 리뷰를 많이 올린 건 당시에 책을 좀 많이 보기도 했지만 기존에 홈페이지에 담아둔 책 리뷰들을 옮겨서 그렇게 많이 올린 것이지 그 당시에 많이 본 게 아니었거든.



위의 글은 내가 2007년 1월 12일에 적은 글이다. 그 때까지 내 인생에서 책에 사용한 시간을 정형화하여 수치로 기록한 건데, 당시 기준이 책 한 권 읽는 시간을 5시간으로 했고, 고등학교 졸업한 해 1995년 1월 1일부터 카운팅한 거였다. 1년에 평균 33권의 책을 읽었고, 고등학교 졸업 이후 내 인생에서 0.75%의 시간을 독서하는 데에 할애했는데 지금은? 올해를 따져보니 0권에 0시간. 그렇게 살다 보니 가끔 책 좀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올해 나이 39살. 내년이면 이제 40대가 되다 보니 나름 많은 생각을 했던 올해가 아닌가 싶고, 내년부터는 다시 책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이번에 부산에 갔다 오면서 책을 한 권 들고 내려갔다.


간만에 책을 읽어서 그런 지 몰라도 책 내용이 좋다 나쁘다, 수준 높다 낮다라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 잠시 잊고 있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재발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 때 독서클럽까지 운영하면서 꾸준히 책을 읽곤 했는데 말이다. 그 때 독서클럽 회원이었던 애한테 간만에 책 읽었다고 하니 나더러 하는 말. 도대체 얼마만에 읽은 거냐고. ㅋㅋ 내년부터는 책 좀 읽어야겠다. 매번 영화만 보지 말고 말이다. 영화도 가려서 보든가 해야지 너무 많이 보는 듯. 올해만 112편 봤네. 물론 영화만 보는 게 아니지. 미드,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등. 내년부터는 책 좀 읽어야겠다. 


혹시나 싶어서 내 독서 통계 자료를 뒤져보니 그래도 매년 책을 안 읽은 년도는 없네. 최소한 3권은 읽었네 그려. 물론 많이 읽을 때랑은 비교할 수도 없고, 많이 읽을 때는 1,000페이지가 되었건, 어려운 책이었건 권수 신경 안 쓰고 읽었던 시절이었기에 권수만 갖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근데 올해는 없어. 0권. 헐~ 그래도 이번에 책 다 읽으면 올해 처음 본 책이 되네 그랴. 딱 1년 정도 되는 시점에서 다시 책을 손에 들었더라고. 근데 앞으로는 책도 좀 고전을 봐야겠다. 요즈음 나오는 책들 보면 뭐랄까 지 딴에는 유명하고 똑똑한데 별로 깊이가 없어. 사실 영화 같은 경우는 유명 고전을 본다고 해도 요즈음 영화와 비교되는 경우가 많이 있긴 한데(평론가같은 시덥잖은 것들이나 대단하다고 칭송이나 하지) 책은 좀 얘기가 다르지. 내년부턴 책 좀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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