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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쪽갈비 전문점 인생극장 @ 부산 신평: 쪽갈비는 맛있고, 돼지껍데기 고소하고


부산에 내려가면 내가 주로 자는 곳은 동창이자 여행가자고 대표인 장훈이네 집이다. 집 넓고 좋아. 난 집도 없는데. ㅠㅠ 여튼 내려가면 항상 맛집을 소개시켜준다. 먹는 건 아낌이 없어야 한다는 장훈이. 그래도 둘의 입맛 중에 공통적인 게 있었으니 회를 잘 안 먹는다는 거. 어허~ 부산 사람이 회를 못 먹는다? 난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심. 게다가 우린 구워먹는 육고기를 좋아라 한다. 지난 번에 내려갔을 때 나를 데려간 곳은 신평동에 있는 인생극장. 쪽갈비가 맛있다고 데려갔는데, 쪽갈비? 처음 들어봤다. 등갈비는 종종 먹었어도 말이지. 근데 최근에 유행했던 치즈 등갈비? 아 그건 내 스똴이 아냐.


신평이 어디냐? 부산에 여행가서 신평 갈 일은 없을 거다. 음 어디랑 비유를 해볼까? 서울 여행와서 고덕동 갈 일은 없잖아?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때에 옆동네라고 할 수 있는 신평. 근데 여기 동창이 운영하는 곳이더라. 고등학교 동창. 동창이 운영한다고 해서 맛도 없는데 날 데리러 온 건 아니다. 그리고 만약 맛이 없었다면 나도 이렇게 적어주지 못하지. 그냥 먹고 블로그에는 안 올리지. 내겐 원칙이다. 맛없는데 맛있다고 할 순 없는 노릇이고, 동창을 깔 수는 없고. 그러니 안 올리면 되는 거거든. 근데 여기 맛있다. 게다가 여기서 내가 못 먹는 돼지껍데기도 처음 먹어봤고.


사진에 여행가자고 윤장훈 대표 나와 있다. 담배 피면서 저기 서 있네. 저기서 인생극장 신평점 문익태 대표가 쪽갈비 초벌구이한다. 그래서 거기서 담배 피면서 얘기하고 있는 것. 



내 블로그 보고 갔다 해라, 음료수 1병 무료다



쪽갈비 초벌구이하는 이 친구가 여기 대표인 문익태. 내 고등학교 동창이다. 인생극장이란 데를 처음 들어봐서 여기만 있는 건줄 알았는데 보니까 프랜차이즈더라고. 익태는 나랑은 그리 친하지 않았던 친구여서 잘 몰랐다. 



안에 들어가서 보면 이렇다. 부지런히 초벌구이하는 익태.



메뉴판. 가격 참고하길. 최루탄주먹밥? 좀 특이한 거 같아서 이것도 한 번 먹어볼까 했는데 결국 못 먹었다. 왜? 고기만 먹으려고. 고기집에 가면 고기로 배를 채워야돼. 거럼. 가격 보면 싼 거 같다. 400g에 14,000원. 근데 한 가지. 이게 살만 400g이 아니라 뼈까지 포함 400g이다. 실제로 먹어보니 장훈이랑 둘이서 2인분으로는 안 되겠더라고. 고기집에서 남자 2명이서 고기 먹으면 3인분 시키는 게 보통 아닌가?



SNS 입소문 이벤트 진행중이란다. 이것 때문에 내가 여기 적는겨. 음료수 1병 얻어먹을라고. ㅋㅋ 장훈이 왈. 니 블로그 사람들 좀 들어오니 블로그에 글 올려주고 내 글 보고 왔다 하면 음료수 1병 공짜 준다캐라. 음. 과연 몇 명이나 갈까 싶다. 맛? 좋다. 그러니 혹시라도 가게 된다면 풍림화산 블로그 보고 갔다고 하고 음료수 달라해라. 안 주면? 담에 내려가서 디비삔다. ㅋㅋ 보고 가서 얘기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지만... ㅠㅠ 



이건 기본 찬. 색다른 찬은 없다. 단지 고기가 맛있을 뿐.



그리고 이건 고기 뜯을 때 쓰는 손장갑. 근데 참 내가 어이가 없어서. 무식하게시리 비닐 손장갑을 먼저 끼고 목장갑을 꼈네. 나중에 장훈이가 지적하더라고. 쪽갈비 처음 먹어보나. 응. 쪽갈비 먹다 쪽팔았다. 니미. 등갈비 먹는 거랑 똑같은데 왜 그랬지? 나도 이해가 안 가.



이건 계란찜. 매운 거 싫어해서 양념쪽갈비 시켰는데 내 입맛에는 좀 맵더라고. 내가 워낙 매운 걸 못 먹어서 내가 이 정도라고 하면 남들한테는 이게 뭐 맵노? 할 정도 수준. ^^ 보통 매운 거 먹을 때 나오는 게 계란찜 아닌가? 근데 쿨피스는 안 팔던가? 사이다를 시켜서 쿨피스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네 그려. 메뉴판에는 없더만.



그리고 시킨 소주. 좋은데이. 부산에 내려가보면 알겠지만 부산 사람들은 어디를 가도 "이모예~ 좋은데이예~" 이런다. 참이슬? 안 통한다. 장훈이도 서울 올라오면 일단 버릇처럼 "좋은데이 없으예?" 하고 없다고 하면(서울이라는 걸 인지하면) "참이슬 주이소" 이러거든. 부산 사람들은 무조건 좋은데이다. 물론 이건 내가 먹을 술이 아니다. 난 소주는 입에도 못 대니까.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돼지껍데기, 이건 서비스



이게 뭐냐 돼지껍데기다. 그래도 이 돼지껍데기는 징그럽지 않게 생겼네. 내가 살면서 돼지껍데기 먹어볼 기회가 없었던 거 아니다. 근데 왜 지금까지 안 먹었냐? 내가 본 최초의 돼지껍데기는 돼지털이 박힌 돼지껍데기였던 거시어따!!! 게다가 돼지껍데기에 도장도 찍혀 있고!!! 이걸 우째 먹어!!! 했지. 그 때의 기억 때문에 다시는 돼지껍데기 쳐다도 안 봤다. 남들은 꼬시다(고소하다) 하면서 잘도 먹는데 난 많이 무라~ 하면서 전혀 맛있을 거 같지 않았었거든. 난 징그러우면 못 먹어. 그래서 해산물은 입에도 못 대고. 근데 장훈이도 돼지껍데기는 안 먹는데 여기 돼지껍데기는 먹는단다.



자. 석쇠 올라가고. 돼지껍데기 올려서 굽는다. 



그리고 잘게 자른다. 장훈이는 돼지껍데기를 좀 많이 익혀서 먹는다고 해서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굽더니만 나보고 "먹어봐라" 그런다. 안 먹는다 했다. "쪼~옴 무라~" "안 먹는다고!" "일단 함 무봐라. 내 믿고 함 무봐라. 내도 돼지껍데기 안 먹거덩? 근데 이건 맛있다이" 음. 그래도 이건 보기도 그렇고 별로 징그럽지가 않아서 하나 먹어봤다. 음~~ 맛있네. 쫀득하니 고소해. 부산 말로 "완전 솨라있네" 얘기를 들어보니 이 돼지껍데기 손질을 많이 한단다. 누가? 익태가. 여기 사장 말이다. 맛있네. 


근데 우리가 돼지껍데기 시켰나? 안 시켰거든. 메뉴판에도 없거든? 이건 뭐냐면 서비스다. 동창이니까 우리한테만 주는 서비스? 아니다. 다 준다. 고기 시킨 테이블에는 서비스로 돼지껍데기 제공한다. 장훈이는 다 먹고 나서 이거 안 되겠다. 하나 더 달라자. 해서 동창이라는 걸 빌미로 하나 더 가져오라한다. 하나는 줘도 둘은 안 준다는데 친구끼리 그런기 어딨노 이게 부산 사나이들에게는 일반적인 거거든. 미안한 거 읍따. 윽쑤 맛있네. 더 도. ㅋㅋ 처음 먹어본 돼지껍데기였는데 고소했다는.



처음 먹어본 쪽갈비 맛있다



초벌구이 된 쪽갈비 등장. 많아 보이지? 근데 금방 없어진다. 맛있어. 둘이서 말도 없이 쪽갈비 뜯다가 안 되겠다 해서 더 시켜 먹었더랬지. 



근데 아쉬운 게 뭐냐? 남자 1명이 1인분으로는 모자란다는 거. 막 뜯어먹다 보면 금방 없어진다. 등갈비랑 차이는 뭐냐? 등갈비는 좀 살이 있는 편인데, 쪽갈비는 살이 좀 없는 편인 듯. 등갈비는 집에서도 자주 해먹거든. 근데 맛은 쪽갈비가 더 맛나더라고. 양념을 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맛있었다. 내겐 조금 매운 감이 있었던. 



20년 만에 절친을 보게 된 곳


동창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인근에 고등학교 동창들 무리가 왔다. 바로 옆테이블에 앉았는데 좀 낯이 익은 애들이라 동창이라는 건 눈치 챘지만 그리 친했던 친구들이 아니라 그러려니 했는데, 한 명이 유독 눈에 익다. 어라. 저 녀석. 이름이 뭐더라? 엄청 친했던 친구였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거다. 아! 뭐지! 이 날 장갑도 거꾸로 끼고 머리가 안 돌아갔던 모양이다. 그래서 익태를 불러서 물어보려고 했다. 장훈이가 "익태야!"라고 부른다. 옆테이블 동창들이 다 둘러본다. 동창이 아니면 당연히 "여기요" "이모" "사장님" 뭐 이렇게 불러야지 이름을 부르진 않으니까.


그 때 뒤돌아본 그 녀석. 나를 알아본다. 놀라는 눈치로 "어~ 승거니 아이가" 내가 이름을 까먹어서 익태한테 물어볼라고 했다 하니까 엄청 섭섭해한다. 그럴 만했다. 정말 친했던 친구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내 자리 옆에 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좀 했다. "니가 그러면 안 된다." "진짜 니가. 아~ 어째 내 이름을 기억 못 하노" 그래. 미안하다.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그러나 사실 내가 잘 기억 못 하는 게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이름이고 다른 하나는 전화번호다.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지 잘 기억 못 하겠더라고. ㅠㅠ


그 때는 상당히 덩치가 컸는데 지금 보니까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힘은 장사. 엄청나지. 장훈이도 나중에 그러더라고. "현배 점마 힘 윽쑤 쎄데이" 글치 알지. ㅋㅋ 옛 생각이 나서 또 좀 웃겨줬다. 현배가 내 얘기 엄청 좋아했거든. ㅋㅋ 그리고 그 특유의 웃음소리. 거의 자지러질 듯한 웃음소리 오랜만에 들었다. 어떤 얘기를 그리 좋아했냐? 상상력이 자극되는 야한 얘기. ㅋㅋ 엄청 좋아했지. 엄청. ㅋㅋ 내 얘기 듣잖아? 막 상상이 돼. 흐흐. 


여튼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짧게나마 오랜 절친을 보게 되어 너무 기뻤다. 추억이 많았던 친구다. 나중에 장훈이랑 먼저 일어나게 되니 나와서 보내준다. 아. 자식. 뭐랄까. 섭섭한 표정이 눈에 가득하다. 언제 또 보겠냐는 그런 표정. 그래. 조만간 다시 내려오마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 내려갈 생각이다. 내려가게 되면 인생극장에서 만나서 소주나 한 잔 기울이며(소주? 음. 먹어주지. 그 날은.) 얘기나 나눠야겠다. 물론 장훈이랑 같이 가서 말이다. 추억을 안주 삼아서 또 현배의 그 자지러지는 특유의 웃음소리로 동네 떠나가게 해주마. 기둘리라. 내 곧 내려간다. 담에 내려가면 추억 삼아 사진 한 방 찍자.



- 주소: 부산광역시 사하구 신평2동 613-6

- 전화: 051-201-0033

* 풍림화산 블로그 보고 왔다면, 음료수 1병 공짜. 안 주면? 내 담에 가서 디비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