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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판듀: 경로 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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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즈음 즐겨보는 음악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판타스틱 듀오. 사실 이거 보는 이유가 재밌어서 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선희팀 언제 떨어지나로 바뀌더라. 아마 3연승 즈음이었나? 뭐랄까? 느낌이 이거 뭐 경로 우대? 그런 느낌? 게다가 나오는 이들 모두 다 칭찬 일색에. 내 개취랑은 전혀 안 맞는. 있는 그대로 얘기하고 개취를 따지는 건 몰라도 방송이라 좋은 얘기만 하는 듯한 그런 거는 영. 그래서 떨어지길 바랬다. 다른 팀들이 열창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팀 일반인이 노래를 못 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게다가 방송을 1승부터 봤으면 느끼는 이들 있는지 모르겠는데, 예진아씨 뭐랄까 좀 달라져가는 모습이(외모 말고) 보인다. 원래 어린 친구들이 주목받으면 그런 거다. 그래서 내가 아이돌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1
이선희도 노래 잘 하는 가수이긴 하지만 이렇게 주목을 받고 선배님 쵝오를 연발하면서 부추켜주는 분위기는 많이 겪어보지 못한 모양인 듯 느껴진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경험이 짧으면 그런 거라 본다. 인성이 나쁘고 그런 건 전혀 아닌데, 경험이 짧다 보니 그걸 즐기는 듯한 느낌? 정말 자신이 최고인 듯한 착각? 그런 느낌이었다. 사실 이번에는 지길 내심 기대했다. 바이브팀의 소녀가 예진아씨보다 어리고 감수성도 좋아서 그런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했는데. 음. 

#2
이선희의 열창은 음. 그 나이에 그런 성량을 보여준다는 게 놀랍기는 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고. 그런데 이번에는 예진아씨에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없더라. 사실 한 게 없다. 이번 무대는 이선희 혼자서 거의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예전에는 노래에 몰입해서 부르던 예진아씨. 이번에는 집중을 못 하고 산만하게 노래 부르더라. 4연승을 해서 익숙한 무대. 이제는 당연히 5승이 될 거라는 자만에 빠진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 마지막에는 왜 눈물을? 이해 불가.

#3
예전에도 적었지만 그렇게 예진아씨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한다면, 이선희가 지원하든가 음반 제작사와 연결시켜서 가수로 데뷔하는 데에 도움을 줘라. 그냥 방송에 나와서 연승하려고 하지 말고.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칭찬하는 건 개나 소나 다 하는 얘기다. 그런 거 있잖아.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내가 정말 싫어하는 거다.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시니컬하다 하거나 저 사람 왜 저래 그러는 분위기. 판듀 방송 분위기가 그렇다. 다들 최고야. 게다가 경로 우대까지. 나이 많은 이, 선배에 대한 예우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닌데 보면 그런 느낌이 너무 강해. 그래서 젊은 가수들이 나와도 여기서는 힘을 못 쓴다. 잘 불러놓고도 맨날 꼴등이야.

#4
이번에 확실히 느꼈지만, 판듀보다는 듀엣 가요제가 훨 재밌다. 다채롭고. 물론 이러한 점수제 방식이 순번이 뒤일수록 유리하기에 우승 그 자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얼마나 일반인과 함께 하면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느냐지. 그런데 판듀는 글쎄. 느낌이 우승을 하려고 달려드는 거 같애. 아무래도 우승 상금이 천만원이다 보니 그런 듯. 그러면서 노래 부르기 전에는 그런다. "즐기자." 그건 즐기는 게 아니지.

#5
젝키의 재진인가? 그 친구 하는 말이 나는 좋더라.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뭐 어때서? 아니 나는 이 무대보다 저 무대가 좋았다는데 뭘. 나는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한다. 판듀에. 근데 그런 친구가 판듀에서는 분위기상 왕따 당하는 그런 분위기? 참. 정말 싫어하는 분위기다. 나는 내가 주목을 받아도 계속 주목받기보다는 다른 이도 주목을 받기를 바란다. 그건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직장 생활할 때, 유학파 출신의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내 밑에 배치된 적이 있었다. 그거 때문에 나는 혼자서 고민을 했다. 저 친구(형) 내 밑에 있으면 내 그늘에 가려서 못 크는데. 저 친구도 분명 자신이 성장하고 싶어하고 자기만의 영역을 차리고 싶어할 건데. 그런 생각에 상무님한테 얘기해서 나는 저 팀에서 빠지겠다고 하면서 팀장 자리를 그 친구한테 주라고 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친구라고. 욕심도 있고. 나는 다른 일을 해도 되니까 그 친구한테 맡겨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 친구 모를 거다. 그 내막을. 자신이 잘 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느낌도 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내가 그렇게 한 이유는 나는 이미 내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일은 같이 해보면 안다. 대충 해봐도 확실히 틀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저그런 사람도 있고, 함량 미달인 경우도 있다. 내 상대가 아니기에 내 그늘에 가려질 거 같으니 기회를 주고 싶었던 거다. 왜냐면 그 친구도 욕심이 있는 친구였기에. 한 번 해보라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거다.

#6
여튼 이제는 판듀 안 본다. 마치 그룹씽킹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든 이들이 예를 외칠 때, 아니오라고 얘기를 하면 바보 병신 되는 분위기. 정말 내가 싫어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안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