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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서 출발 지연은 기본인가? 본문

여행/해외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서 출발 지연은 기본인가?

風林火山 2016.11.19 08:00

#0
1번 경험하면 이런 얘기 안 하겠는데, 2번 경험하니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서는 출발 지연을 밥먹듯이 하는가 싶어서 끄적거린다. 내가 이용했던 항공사는 중국동방항공인데, 같은 항공사라 하더라도 어느 공항이냐에 따라 이리 달라지니 이건 항공사의 문제라기 보다는 공항 시스템의 문제인 듯 싶다. 그러니까 푸동 국제공항 시스템이 개판이란 소리. 

#1
첫 번째 경험

이건 뭐 이해한다. 그 날따라 안개가 자욱해서 이거 비행기 뜨기 힘들 거 같은데 싶었거든. 아니나 다를까 발권할 때, 1시간 정도 지연될 거 같다는 얘기는 들었다. 근데 문제는... 그럼 디지털 안내판에 빠리빠리하게 떠야할 게 아니냐고. 출발 시각이 예를 들어 10시다 하면 보통 보딩 타임 전에 표시를 해주고 안내 방송도 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닌가? 출발 시각이 10시인데 11시가 되도 아무런 표시가 뜨질 않네 그려. 환장하겄네.

1시간 훨씬 지나자 뜬다. Delayed. 헐. 2시간 정도를 기다렸나? 갑자기 안내 방송으로 탑승하란다. 디지털 안내판에는 여전히 Delayed 표시. 여튼 그렇게 탑승했다. 근데 비행기가 뜨질 않는다. 죄송하단 사과 방송 전혀 없다. 헐. 이거 대한민국 소속 비행기였다면 보상해달라고 난리났을 법하다. 그러다 점심 시간이 됐다. 아침도 못 먹고 나왔는데 배고파 뒤지겄다. 비행기 뜨고 나서 주는 기내식 준다. 비행기 뜨지도 않고 지상에 대기하고 있는데 말이다.

이게 중국동방항공의 기내식이다. 뭐 항상 이렇게 나오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빵이랑 버터는 항상 나왔고, 케익 대신에 과일 몇 조각이 나오는 경우 많았고, 썬업 음료 대신 물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근데 여기에 100ml 짜리 물 줄 필요가 있나? 생수 한 병 별도로 나눠주는데 말이다. 밥은 소고기가 나올 때도 있고, 생선이 나올 때도 있고 그렇다. 그에 따라 찬도 좀 달라지고. 

근데 처음 중국동방항공을 탔을 때는 밥은 먹지도 않았다. 왜냐면, 이 밥이 글쎄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밥이랑 틀려. 베트남 쌀 뭐 그런 게 아니라 밥이 거 참 뭐라 얘기해야 하지. 입에서 쌀이 헛돌아가. 찰기가 없다 해야 하나? 그래서 맛없더라고. 안 먹었지. 근데 출발 지연되어 지상에서 기내식 나왔을 때는 다 먹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이다는 말 여실히 느꼈지.

여튼 그렇게 비행기 내에서 불편한 자세로 밥을 먹고 잠도 자고 하다 예정된 시각보다 5시간인가 넘어서야 출발하더라. 사과 한 마디 없다. 대단! 그래. 너네 쵝오다.

#2
두 번째 경험

이번에는 푸동 국제공항에서 한국 올 때다. 비가 아주 조금 내리고 구름이 많이 끼어 있다. 근데 내가 볼 때 출발 지연될 거 같지는 않은 날씨. 공항에서 물어봤는데 출발 지연 없다고 했다. 그리고 티켓에 명시된 보딩 타임도 제대로였고. 근데 비행기가 안 떠. 니미. 와. 안내 방송으로는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 비행기가 곧 출발하니 자리에 앉아서 안전 벨트를 착용하시기 바랍니다."란 말을 이따금씩 하더라. 근데 출발을 안 해.

이해를 할 수가 없는 게 출발이 지연되고 있으면 어떤 이유에서 지연이 되고 있고, 언제쯤 출발이 예상된다고 하던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결국 1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출발하더라. 

#3
중국의 발전 가능성을 우리가 많이 얘기하지만, 그건 그만큼 인구가 많고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계획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좋아서 그런 것이지, 너무 넓다 보니 고른 발전이 안 되고, 급성장한 만큼 국민들의 의식은 그에 따라가질 못하고, 개판인 부분도 많다. 그래서 느낀 바. 그냥 밀어부치고 뚝딱뚝딱 뭐 그런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 일본과는 너무 다른 거 같애. 일본은 우리에게 치욕의 역사를 안겨준 국가이긴 하지만 정말 배울 것도 많은(극우 세력들의 지랄을 배우라는 게 아니다. 오해마라.) 나라인데, 중국은 글쎄. 인구 수만 많으면 될 거 같은데. 그걸 수용할 넓은 영토랑.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내 블로그 글 중에 그런 얘기도 있지. 독재를 나는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고. 제대로 된 사람이 독재를 한다면 말이지. 물론 사람이기에 권력의 맛을 오래 누리게 되면 변하기 십상인지라 연임제 정도 선에서 그치는 게 낫다고 보긴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그토록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넓은 영토, 많은 인구 외에도 사회주의 국가에는 토다는 이가 없으니까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사람 사는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캐피탈리즘이 수용되는 순간, 빈익빈 부익부는 격차가 점점 벌어질 수 밖에 없게 되어 있어.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복지라는 게 필요하지만 이 또한 사회주의 국가에서 잘만 하면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도 봐.

여튼 중국 생각보다 별로. 하도 중국 중국 그러길래 정말 많이 발전했나 보다 했는데, 내가 볼 때는 한참 멀었다는 생각. 뭐 수많은 이들이 보는 건 얼마나 많이 버느냐니까 그런 걸로 보면 얘기가 틀릴 지도 모르겠다만. 가치 투자라고 하면서 코카 콜라에 투자하는 게 가치 투자라고 하는 세상 아닌가. 니미. 뭔 검정 물에다가 투자하는 게 가치 투자인지. 그걸 가치라고 하는 거 자체가 이미 캐피탈리즘에서 심어놓은 잘못된 사고 방식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다만 내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는 게 아닌지라 나도 이제는 그네들이 얘기하는 가치를 수용하려 한다. 

근데 출발 지연 얘기하다 왜 이런 얘기 한 거지? 몰라. 적었으니 땡.

#4
참고로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 2위에 랭크될 정도로 시설이 좋다. 좋은 공항이야. 내가 한국인이라서 이런 얘기하는 게 아니라 스카이트랙스에서 발표한 순위에서 세계 2위로 발표되었기 때문에 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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