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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 보행자 거리 + 꼬치 거리 (꼬치 거리에서 음식은 비추) 본문

여행/해외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 보행자 거리 + 꼬치 거리 (꼬치 거리에서 음식은 비추)

風林火山 2017.01.06 07:30

#0
미모의 여성과 함께 걸으면서 즐거운(?) 대화를 한 후에 도착한 왕푸징 거리. 사실 내가 왕푸징 거리를 처음 온 건 아니었거든. 베이징에 내가 며칠 있었지? 5일 정도 있었는데, 그 사이에 와보긴 했어. 잠깐이나마. 그 때는 아이폰으로 찍었고, 주말에 작정하고 소니 A7 들고 나섰을 때는 천천히 둘러보려고 왔던 거지.

#1
왕푸징 거리

보행자 거리다. 해 떨어지기 전이라 조명이 켜져 있지 않아 그렇지 상하이의 난징동루의 보행자 거리와 비슷하다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상하이의 난징동루가 더 낫긴 하지. 왜냐면 건물 외관이 현대식이지 않아서 보는 맛이 있거든. 여기는 건물이 다 현대식이라 보는 맛이 덜해. 아무래도 베이징의 1구역(지하철 2호선 내부 구역)에 있어서 그런 듯. 베이징은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발전이 덜되어 있다는 게 대충 보여. 도시 발전 계획을 그렇게 구역을 나눠서 하는 듯. 주말이었지만 좀 썰렁한 느낌?

#2
꼬치 거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서 길거리 음식 사먹는 거 돈 아깝다. 베이징에 살던 중국 지인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 거리가 유명해지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고, 그에 비해 맛은 별로라는 거였는데, 내가 남의 말 잘 안 듣잖아? 그래서 몇몇 개 사먹어봤지. 영 아니더라고. 정말. 나는 비추. 바가지도 쓰고 말이지. 내가!

왕푸징 거리 걷다 보면 오른쪽 편에 있다. 홍등이 주루룩 있는 샛길 입구 찾으면 돼. 왕푸징 거리는 한산했는데, 여기는 사람 미어 터진다. 북적북적.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그런. 여기 앞에서도 어떤 누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더라. 보니까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던데, 내가 소니 A7을 들고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생긴 게 그래서 그런지 나보고 일본인이냐고 물어보더라고. 국적 안 밝히면 일본인처럼 보는 경우 많아. 생긴 게 그래서 그런지.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사진 찍어주니까 "감사하므니다" 그러더라. 

이건 밤에 갔을 때 아이폰으로 찍은 거. 낮이나 밤이나 여기는 사람 많아. 외국인도 많고.

#3
중국식 떡볶이

떡볶이 판다. 톈진의 쇼핑 거리인 빈짱다오에도 길거리 음식 파는 데가 있다. 거기에도 떡볶이를 팔았었는데 기대도 하지 않고 사서 호텔로 들어와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더 사올껄 했던 기억 때문에 여기서 사먹었지. 10위안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이렇게 담아주는데. 아. 내가 잘못 선택했다. 매운 거 안 매운 거 물어보길래, 안 매운 거 달라 했거든. 내가 매운 거를 생각보다 잘 못 먹어. 물론 나보다 더 못 먹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만. 여튼 그래서 안 매운 거를 시켰는데, 이게 무슨 맛이야. 아. 맛이 묘해. 설탕을 많이 넣었다면 달달하기라도 할텐데 뭘 넣었는지 맛이 영 아니더라고. 일단 하나 먹고 맛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깝다는 생각에 하나 더 먹었는데 아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꼬치 거리 걷다 보면 중간 중간에 파란색 쓰레기통 있거든? 음식물 냄새 나는. 거기다가 버렸지. 비추.

#4

꼬치 거리 걷다 보면 양 옆으로 이런 저런 물건 판다. 나야 뭐 물건 사는 데에 그리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 만족. 그러나 한 가지 사고 싶었던 건 있었지. 중국 공안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 같은 거. 초록색인데 머리 둘레에 털 달려 있고 중앙에 붉은 색 별이 있는. 그거 쓰고 다니면 웃기겠더라고. 그래서 하나 살까 했었는데 말았다. 내가 굳이 웃긴 녀석이 될 필요는 없으니까. 동행하는 이들이 있었다면 장난 삼아 사서 써봤을 듯. 얼마 하는지는 몰라. 근데 중국인들도 많이 쓰고 다니더라고.

#5

지나가다가 본 건데, 베이징 길거리에서 사먹었던 음식 생각나서 사먹었다. 이것도 하나당 10위안. 생긴 건 계란말이같이 생겼지? 맛은 뭐 별로.

안에는 소시지 하나 없더라. 소시지가 있는 거랑 없는 건 차이가 커. 죄다 채소만 있던데 그 중에서도 숙주 나물이 가장 많았던 듯. 근데 이거 먹기 불편하다. 마치 햄버거 내용물 많아서 먹기 불편한 것과 비스무리. 게다가 한입 베어물다보면 기름이 아래로 뚝뚝 떨어져. 맛이 나쁘다곤 할 수 없는데 그닥 맛있다는 생각도 안 들더라고. 냅킨도 안 주고. 그래서 반 정도 먹다가 버림.

#6
사탕

알록달록 이쁜 사탕들 팔더라. 내가 군것질을 잘 하진 않지만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거 좋아하거든. 그래서 나중에 아들이랑 같이 먹으려고 샀지. 보니까 용기에 담아주는데, 30위안 짜리 용기가 있고, 40위안 짜리 용기가 있더라. 나는 이것 저것 섞어서 사길 바랬는데 담겨진 용기만 파는 거 같길래 섞어 달라고 했지. 이거 이해시키는 데에 한 3분 걸렸나? 못 알아들으니까. ㅋㅋ 여튼 그렇게 해서 사탕 담아 무게를 재더라. 43위안이라는 거야. 40위안만 받아라고 했지. 고개 끄덕이더라.

그렇게 해서 산 게 이거다. 아직도 집에서 아들이랑 같이 게임할 때 먹곤 해.

#7

중국애들 이거 진짜 많이 먹는다. 뭐냐면 과일에다가 설탕 발라놓은 건데, 지나가다 보면 먹는 사람들 많아. 궁금해서 사 먹어볼까 했지만 난 그리 땡기지 않아서 패스.

#8
천엽

이거 천엽인데 생각보다 사람들 많이 먹는다. 길거리에 서서 후루룩짭짭 하면서 말이지. 나는 이런 류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구경만 했는데, 냄새는 좋더라. 주문하면 육수 국물을 여기에 몇 번씩 부었다 뺐다 하다가 국물 담아서 주는데, 많이 사먹더라. 천엽 좋아하면 도전해보길.

근데 꼬치 거리 끝부분에 보면 사람들이 모여 있는 데가 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뭐라뭐라 떠들면서 호객 행위하는 이도 있고. 뭔가 싶어서 봤더니 천엽 파는 데인데, TV에 몇 번 출연했나봐. 그래서 유명한 가게인 듯. 아들, 딸인 듯 보이는 이들까지 총동원해서 노래부르면서 음식 만들더라고. 그러니까 우리나라 인사동에 가면 엿 여러 가닥으로 뽑아내는 거 있잖아? 그러는 것과 비스무리하듯 장사하더라고. 게다가 줄 서서 주문하려면 티켓을 사서 하더라고. 참. 그렇게 기다려서 먹어봐야 하나 싶더라. 나는 유명세에 걸맞는 기대치를 만족해주는 경우는 정말 드물게 봐서 말이다. 천엽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좋아해도 나는 여기서 안 사 먹는다. 그거 하나 먹으려고 이렇게 기다려? 나는 아니라고 봐.

#9
각종 꼬치

ㅋㅋ 뭐 태국에서도 이런 류의 꼬치를 안 본 건 아니라 그닥 신선하지는 않았는데, 많이 팔더라. 해마같은 것도 있고(근데 해마는 종에 따라 보호되는 종도 있는 걸로 아는데), 지네, 전갈 등. 꼬치에 꽂혀 있는 전갈 중에는 살아 움직이는 것도 있다. 지나가다 보면 중국인들 중에 맛나게 씹어 먹는 사람들도 볼 수 있어. 경험 삼아 먹어봐? 아니. 나는 액티비티는 경험 삼아 해도 먹는 건 경험 삼아 시도해보진 않아.

#10
비둘기

내가 가장 징그러워했던 음식. 비둘기 꼬치구이다. 주문하면 훈제한 거 같은 이 비둘기를 꼬치에 꽂아서 이런 저런 향신료 발라가면서 구워준다.

중간 중간에 관절 부위를 칼로 끊어주고 말이지. 이거 맛나게 먹는 중국인들도 꼬치 거리에서 볼 수 있다. 나에겐 혐오 음식. 차라리 전갈 꼬치를 먹지.

#11
군밤

이건 추천할 만하다. 군밤이거든. 먹기 좋도록 반이 까여져 있고. 거기다가 뭘 발라놨어.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네.

이렇게 봉지에 담아서 주는데 까먹기 좋아. 근데 요령이 필요해. 벌어진 쪽으로 까면 반은 쉽게 까지는데 나머지 반은 쉽게 까지지 않는다. 그래서 벌어진 걸 십자형태로 물고 깨물어야 안에 있는 밤 전체가 쉽게 떨어져. 뭔 말인지 이해 불가? 해봐.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길껴.

#12

이거 만두인데 구운 만두다. 내가 바가지 쓴 만두. 이거 6개 시켰는데 얼마게? 50위안. 니미. 보통 길거리 음식이 10-20위안인 걸 감안하면 이게 50위안이라니 말이 돼? 어이가 없었다. 그러면 맛은? 완전 쉣. 다 식어서 딱딱한 만두 씹는데 내가 50위안을 써야 했다니. 당했구나 싶었지. 진짜 거짓말 안 하고 거기서 소리 빽 지르면서 한바탕 하고 싶었다. 50위안 버리는 셈 치고, 만두 얼굴에다가 던지면서 말이다. 진짜 화나더라고. 한국에도 드럽게 장사하는 개새끼들 많지만 이건 여자애가 팔던 건데 아. 진짜. 씨바 욕 존나 나오대. 상하이 예원에서도 구운 만두 사먹었더랬지. 그건 이거보다 큰데 그건 참 맛있었거든. 맛이라도 있으면 비싸더라도 뭐 이해하고 넘어가겠다만 맛도 드럽게 없는 걸 이렇게. 아. 왕푸징 꼬치 거리에서 먹은 것들 중에서 유일하게 먹어볼 만했던 건 군밤 밖에 없었던 듯.

#13

꼬치 거리 옆쪽 구경하다가 보니 이런 게 있더라. 재료가 뭔지는 모르겠다만 사진을 주면 이렇게 캐릭터로 만들어준다. 오른쪽에 보면 푸틴이잖아. 유명인들 캐릭터도 많이 전시되어 있어.

만드는 거 옆에서 지켜봤는데, 말랑말랑한 재질의 재료로 모양을 만들더라고. 손재주가 좋은 거 같다.

#14
서점

왕푸징 거리 끝쪽 그러니까 지하철 2호선 왕푸징 역 가까이에 보면 서점이 있다. 건물 전체가 서점이라는데 확인 안 해봤다. 설마 저기 위까지 다 서점일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확인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 왜냐? 다리 많이 아파. 만리장성에 천안문에 다리가 그냥 뻐근하더라고. 여기서 숙소까지는 그리 얼마 멀지 않아서 어서 가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15
그 외 먹거리

다음은 그냥 아이폰에 찍은 사진이 있길래 올린다. 이런 것도 판다는. 물론 일일이 다 찍은 게 아니라 종류는 훠얼씬 많아. 그러나 글쎄. 지인의 말이 맞는 거 같애. 맛도 별로고 또 유명해져서 비싸다는. 잘 가려서 먹어보길 바란다. 안 먹어볼 순 없잖아? 거기까지 갔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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