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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스타워즈 덕후에게는 재밌겠지만 난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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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65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나는 스타워즈 덕후가 아니다. 그리고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스타워즈를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런 지 나는 별로 재미가 없더라. 어떻게 보면 배경 지식을 많이 갖고서 보는 전시랑 그렇지 않고서 보는 전시의 재미가 다른 것처럼 이 또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그닥 할 말이 없는 영화다. 적어도 내겐.

#1
최근 나오는 히어로물들이 내가 볼 때는 스타워즈의 팬덤과 같은 걸 형성하려고 그러는 듯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재미 있다는 거에야 동의하지만 그닥 의미 없는 거에 의미를 부여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네들이야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해서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는 거겠고,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그러한 걸 좋아하는 데에 대해서는 뭐 나도 할 말은 없지만 나는 거기에 휘둘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2
삼국지 얘기도 그러하듯, 스타워즈도 이렇게 별로라고 얘기하면 매니아들이 뭐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면을 좀 이해 못 하는 사람 중에 하나지. 어떻게 보면 스타워즈 만든 이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는 거거든. 걔네들이 나서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해주니까. 꼭 그런 생각에 내가 거부 반응을 가지는 건 아니다. 그래픽 노블이라고 부르는 거에 세계관 있지. 알아. 근데 나는 그런 세계관 볼 바에는 차라리 역사 속에서 역사관을 기르는 게 더 낫다고 봐.

#3
삼국지 얘기도 마찬가지다. 삼국지에는 뻥이 많이 들어가 있어. 그게 중국 애들의 특성이거든. 허세가 심하다는 거랑 일맥상통하지. 근데 나는 삼국지 얘기를 할 때도 특정한 상황 속에서 한 인간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지극히 인간 본연의 모습 속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반면에 결과가 어떠했다는 걸로 해석을 짜맞추는 식이 되는 건 아니라고 보거든. 그건 초한지도 매한가지. 보면 항우는 나쁜 사람, 유방은 본받을 사람의 무언의 공식이 정립되어 있는 듯한데, 내가 볼 때는 상당히 인간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해석이라 봐.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상황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그런 관점에서 현시대를 바라보면 초한지나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이해가 좀 달라져야 한다고 보는데 그렇지를 않더라고.

#4
스타워즈 얘기하다가 쓸데없는 얘기를 한 거 같은데, 나는 맥락이 같다고 봐. 그래서 나는 스타워즈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거란 얘기. 그래서 많이 알지 못하다 보니 또 영화도 그리 재밌게 보지를 못한 듯 싶다. 나는 이런 영화보다는 <다크 나이트>나 <왓치맨>과 같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는 영화가 좋아.

#5
내 느낌에 나중에는 실존하는 인간이 아니라 가상 인간(뭐 로봇?)에 대해서도 인간적 사랑을 느끼는 시대가 올 거라고 본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그런 부류에 속하지는 않을 듯. 가짜라서가 아니라 그런 가짜를 만들어낸 인간들의 의도 때문에 말이다.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거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거 같더라. 세상 살아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