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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화가 안 되는 것들

風林火山 2018.09.24 22:10

#0
방금 전에 동네에서 고성이 오갔다. 그것도 집 앞에서 윗집과 옆집의 싸움이었는데, 내가 담배 피면서 죽 내막을 들어보니 윗집 아주머니가 말을 잘못한 건 맞는 거 같다. 그래 꺼리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는데, 서로 상대를 잘못 만난 거지. 그래서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상대가 어린 애들이고 어른들이 나서서 그러면 정도껏 해야 하는데 어린 것들이 빠락 빠락 대들 듯이 그런다. 틀린 말?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는 건 아니지. 세상 살다 보면 다 겪는 일인데. 본인들도 겪을테고.

#1
대화를 하려고 온 건데 대화가 안 되는 건 지네들이 모르는 모양이다. 이런 애들이 사과 받으러 왔다고 해도 이건 사과 받으러 온 게 아니다. 일종의 시비다. 사과하면 뭐하누. 해봤자 한 마디 하겠지. 진정성이 안 느껴지니 다시 하세요. 아니면 다음부터 조심하세요. 그것도 어른한테 말이지. 아들이 나서서 중재를 하며 얘기를 하는데, 그런다. 반말하지 마세요. 그 때 나도 개입한 거다. 보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

#2
내 죽 지켜보다가 한 마디 했다. 어린 것들이 자세가 안 됐네. 그랬더니 남자, 여자 둘 거기다가 부모까지 나를 에워싸고 그런다. 뭐라고 하셨어요? 지금? 허 참 기가 차다. 대화를 하려고 왔으면 대화를 해야지 그런 식으로 해서 대화가 되냐고 했더니 상황을 모르면 가만히 있어란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그래? 그럼 씨바 내가 내 입으로 얘기하는데 대꾸하지 말라고. 

#3
나보고 사과하란다. 그래서 그랬지. 못 하겠으니까 고소해 씨발. 그랬더니 어이 없어 한다. 뭐 법도 모르는 것들이 어디서 경찰 조서 한 번 써봤나? 법원 들어가봤어? 참 어이가 없어서. 뭘 모르면서 대들고 지랄이야. 나보고 삿대질 하지 말란다. 어이가 없었다. 왜냐면 내가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한 게 아니라 얘기하다가 나온 손동작을 두고 그러길래 내가 어떻게 했냐면 대놓고 눈에다가 삿대질 하면서 그랬다. 이런 게 삿대질이지 하면서. 대놓고. 눈에다가. 

#4
이런 애들은 대화가 안 된다. 이미 대화의 자세 자체가 잘못되었어. 거기다가 어디서 똘똘 뭉쳐서 그냥 어른한테 대들어? 또한 그 부모라는 것들도 합세해서 왜 우리 애들한테 그러냐고 그래. 미치겠다. 무식하니까 그런 거라 본다. 많이 무식한 듯. 상종을 말아야돼 이런 종자는. 애들이 자세가 안 됐네 하고 들어갑시다 하고 들어가려는데 가로막는다. 여자애가. 사과하세요. 어허. 참.

이런 애들 잘못 밀치면 어떻게 되냐? 가슴을 밀쳤다 이러면서 엮는다. 그래서 어깨부위로 상대 어깨를 밀쳤다. 나오라고. 씨발. 열받으면 고소하라고. 그랬더니 쫓아온다. 집 문 앞까지. 나는 내 길 가는데 남자애랑 여자애랑 종종 따라와서 사과하세요 한다. 그래서 못 하겠으니 고소해라고 했다. 그랬더니 녹음되어 있단다. 하하. 존나 웃겼다. 어 그래? 잘 됐네. 고소해. 씨발. 그랬지. 나보고 위협하는 거냐고 그런다. 위협이라... 존나 무서웠나 보다. 그런데 그렇게 대드는 모양이다. 그게 위협인가 보다.

진짜 무릎 꿇어 앉혀놓고 싸대기 한 대씩 때리고 싶더라. 어디서 못 배워먹어서 이 지랄이냐고. 고소해라니까 알았다고 하고 가더라. 병신들. 해보면 이렇게 생각하겠지. 법이 좆같구나. 약자를 위한 법이 아니구나. 병신들. 그게 약자를 위한 법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너네들 사고 방식 자체가 잘못된 거다. 이웃끼리 살다 보면 이러쿵 저러쿵 있을 수도 있는데 어른이 한 얘기를 갖고 어린애들이 와서 동네 시끄럽게 지랄들이냐고. 생긴 것도 다 공부 드럽게 못 하게 생겨갖고. 못 배워먹어서 그래. 

#5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 부모님이 안 당해서다. 그랬으면 또 어떻게 되었을 지 모르지. 예전에 아파트에 살 때 옆집 애가 좀 그런 애가 있었다. 온몸에 문신에 나름 이제는 차카게 살자 뭐 그런 식인 거 같은데 우리 아버지한테 뭐라 했다가 내가 방에서 맨발로 뛰쳐나가면서 뭐 이 개새끼야? 그랬더니 병신 같은 게 쫄아서 마누라 말리니까 말리지 말라고 하면서 집에 들어가더라. 나오라고 했지. 집 문 발로 쾅쾅 차면서. 욕 하면서 나오라고 그랬는데 안 나오더라. 병신 새끼.

#6
원래 남의 싸움은 끼어드는 게 아니다. 게다가 싸움은 되도록 안 하는 게 좋다. 최근에도 고등학생 세 명이랑 엘리베이터에서 시비 붙었던 적이 있는데 나는 정말 그럴려고 그런 게 아니다. 들어오자마자 내 눈과 마주쳤는데 나를 죽일 듯이 쳐다보더라. 그러더니 나더러 "아저씨 나 아요?" 그러는 거다. 시비지. "뭐야 이 새꺄? 지금 시비야?" 살다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긴다. 그럴 수 있다. 어린 애들은. 그런데 이번은 20대, 30대거든. 진짜 이런 애들 보면 뒤지게 패버리고 싶다.

나는 요즈음 학교에 애들 안 때리고 교육 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애들이 이 모양 이 꼴이다. 뭘 잘못 배웠나. 인간 대 인간? 인간 같아야 인간 대우를 해주지. 어른한테 반말하지 마세요.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냐. 근데 싸가지가 없어. 어른이 그러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어른이라고 모든 게 용납된다는 게 아니야. 다만 어른이 정도껏 그러는 거에서는 그렇게 대하는 건 아니란 얘기지. 요즈음 것들 정말... 이해를 할 수가 없다.

#7
근데 울 아들은 싸움 나면 운다. 좀 참으라고 말리긴 하는데 나중에 보면 몸을 덜덜 떨고 운다. 각성 상태. 어릴 때부터 그랬다. 왜 그러냐고 그러면 아빠가 맞을 거 같아서 그렇단다. 허허. 아빠 어디가서 맞고 다닐 그런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울 아들은 참 보면 순수해. 그리고 아들 앞에서는 가급적 싸우지 말아야할 듯. 애가 몸을 덜덜 떨고 입술도 파래져서 밥을 제대로 못 먹네. 거 병신 같은 것들 때문에 울 아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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