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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귀공자: 박훈정 감독이라 믿고 본

나의 4,097번째 영화. 요즈음 영화 잘 안 보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걸 본 이유는 박훈정 감독 때문이다. <대호>와 같이 재미도 없고 폭망한 영화를 필모에 두고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왠만해서는 실망을 주지 않는 감독이라 생각하기에 믿고 봤는데, 나름 괜찮았다. 박훈정 감독은 본인이 각본을 쓰다 보니 스토리에 좀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딱 박훈정 감독 스타일이란 느낌?

 

흥행 실패

 

근데 이 작품 흥행에는 실패한 듯 싶다. 왜 그럴까? 나쁘지 않았는데. 뭐 내가 그렇다고 해서 다 흥행하는 것도 아니고, 상업 영화라는 게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긴 하다만, 개인적으로는 좀 홍보에 신경을 덜 쓰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면 난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거든. 보려고 생각치도 않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나는 광고로 예고편 정도는 봤는데, <귀공자>는 못 본 듯.

이게 어쩌면 박훈정 감독 스타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보니까 제작에도 참여했던데, 본인이 제작했으니 굳이 마케팅에는 큰 비용 안 들여도 생각했는지 모르겠다만, 나처럼 박훈정 감독을 신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만, 적어도 내가 예고편 하나 볼 정도는 되어야 그래도 볼 사람들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주 지엽적인 생각 한 번 던져본다.

이게 콘텐츠 만드는 사람이 가진 우물일 수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되면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항상 그렇진 않거든. 그렇다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라? 그게 아니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에 내가 좋아하는 걸 담아내는 거지. 그게 쉽지 않아서 그렇다만, 여튼 이번 작품 흥행 실패라 하더라도 나는 재밌게 봤고, 박훈정 감독 영화는 앞으로도 쭉 믿고 볼 생각이다.

 

배우들

 

고아라. <응답하라 1994>에서의 고아라와는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고아라로 등장. 확실히 연예인은 연예인이다. 내가 (주)미니쉬 테크놀로지 CMO다 보니 이리 저리 정보 받는 게 많은데(단톡방, 스윗, 인스타, 이메일 등) 고아라 최근에 MMC 1호점인 미니쉬치과병원 왔던데. 연예인 많이 오긴 하는데, 뭐 치료 받으러 오는데 가서 팬이에염. 사진 하나 찍어주세염 할 순 없으니. ㅎ

김선호. 잘 생겼네. 게다가 수트 입고 싸우는 모습도 멋있고. <킹스맨>, <007> 때문에 수트 입고 싸우는 게 멋스러워 보이는데, 한국 영화에서 한국인이 수트 입고 싸우는 건 그닥 인상 깊진 않았었다. 근데 김선호는 잘 어울리네. 젊고 키 크고 마스크가 좋아서 그런가. 근데 코는 성형한 거 같다. 나는 보자마자 티나던데. 그래도 그렇게 해서 저 정도 외모면 할 만하다 생각. 인기 많겠다. 첨 보는 페이스인데.


개인 평점은 8점 준다. 후하게 줬네. 재밌었다고. 너무 오랜만에 영화 본 거기도 하고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런 듯. 영화도 계속 보는 거 보다 오랜만에 보다 보면 좀만 재밌어도 재밌다고 느끼기 십상이라. 그런 게 반영이 되었다 해도 뭐 재미는 있더라. 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