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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Business Blog Summit 2007 후기

지갑을 분실한 것을 아침에서야 알게 되어 지갑 찾느라 허비한 시간 때문에 늦게서야 행사에 참가하게 되어 첫번째 시간의 소프트뱅크코리아 문규학 대표님의 발표는 듣지를 못하고 두번째 시간부터 가장 끝자리에서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T.T

다행히 태터앤컴퍼니 직원분들이 제 자리 뒤에 계셔서 혼자 참가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던 점은 좋았고 맨 뒷자리 그것도 문 앞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발표자료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소리는 잘 들려서 발표를 경청하는 데에는 무난했던 듯. 종종 문 열고 들어오고 나가면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도 했지만 그 정도 잡음이야... 자리 잘못 잡은 내 잘못이니...

1. 행사 진행

발표 진행은 괜찮았던 듯 싶습니다. 처음 하는 행사임에도 생각을 많이 하신 흔적이 곳곳에 보이더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장시간의 발표에 참여해본 적은 없는 듯 하지만 진행이 매끄러워서 그런지 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보통 이런 행사가 조금은 형식에 치우치고 딱딱한 감이 없지 않은데 이번 행사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 기존에 웹상으로만 보던 분들을 실제 볼 수 있어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 행사의 취지에 맞게 블로그스러움(?)이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어서 그랬던 듯 싶습니다.

다만 발표자료가 다 제공되지 못했던 점 때문에 "블로그와 법률" 발표를 듣자 마자 자료 요청을 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발표 자료 취합해서 제공하려 노력했으나 오늘에서야 받았다는... 나름 준비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행사를 진행해본 경험을 가져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리 저리 신경쓸 것이 많은데, 준비를 소홀하게 하지 않았던 점은 높이 살 만합니다. 아쉬운 점이야 항상 옥의 티처럼 생기는 것이겠지만 전반적으로 진행적인 부분에서는 좋은 평가를 드리고 싶습니다.

2. 발표 내용

1) 평가

다양성의 관점에서 어떤 한 발표가 어떤 이에게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런 류의 행사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고 참여자 수가 많으면 그만큼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밖에 없겠지요.

세르반테스가 '세상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책을 만들 수 없다'고 했듯이 모든 이들을 충족시키는 발표는 없을 겁니다. 주최를 한 곳에서는 뚜렷한 취지를 갖고 준비를 했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은 제각각의 생각을 갖고 오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었던 내용도 있었고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내용도 있었습니다. 설문지에 나름 개인적인 관점에서 어떤 발표에는 1점 평가, 어떤 발표에는 5점 평가를 매기기도 했는데, 들어서 전혀 도움이 안 되었다는 발표라는 것은 없을 겁니다. 정도의 차이겠지요.

아마도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부분들 때문에 그 중에 일부는 이미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서 식상해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여러 관점에서의 얘기들이나 사례들 중에서 얻은 것이 있기에 전반적인 평가는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듣다가 별 도움이 안 된다 싶은 발표는 중간에 나와서 커피를 마시던지 담배를 피우던지 했고,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발표는 아예 듣지를 않았으니(듣지 않은 것은 아예 설문 평가에 평가를 하지 않았지요.) 그건 개인 선택의 문제라 생각하고 굳이 개별적인 평가를 제 주관적인 입장에서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이로 인해 좋은 평가에 대한 글도 함께 못 적는다는... ^^

2) 내용

개인적으로 별도로 정리한 것이 없고 항상 이런 행사에서 얘기를 들으면 듣고 이해하고 캐치하는 것만 몇 가지 키워드를 남기는 정도 수준이라 별도 정리는 다른 분들의 후기로 대신합니다. 저보다 훨씬 더 잘 정리를 해주신 분들도 계시니... 그보다 더 잘 정리할 게 아니면 안 하는 게 낫겠지요. ㅋㅋㅋ

특히나 정진호님의 블로그에는 내용 정리가 마인드 맵으로 잘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길... 행사 들으면서 이렇게 정리하는 분도 계시구나 하는 면에서 깜짝 놀랐다는... 혹시라도 행사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정진호님의 블로그에 방문하셔서 정리된 자료를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물론 참석해서 듣는 것이 훨씬 더 낫긴 하지만.

내용면에서 몇가지 얘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평가도 그러했듯이 전반적으로는 괜찮았기에 별도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좋은 면만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된다고 하지만 다들 좋은 얘기만 하면 별 도움 안 됩니다. 그런 관점에서라도 얘기를 하고는 싶지만 발표자 개인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기에 생략합니다.

3. 아쉬운 점

1) 동전의 앞면과 뒷면

비즈니스 관점에서 활용하기 나름이고 내가 안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안 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항상 좋은 면만 보고 활용한다 해도 이면적인 부분을 정확하게 봐야할 필요는 있기에 자칫 좋은 점만 부각되는 행사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었지만 몇몇 분이 지적하시는 것은 많은 분들이 발표를 하셔서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다만 좋은 점에 대한 부각에 너무 포인트를 둔 것은 아닌가? 어떤 문제가 있기에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부분들은 어떠한 부분이 있는가? 라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여전히 남습니다. 특히나 Media 2.0이라고 얘기를 하는 부분은 그런 부분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듯. 활용해서 돈을 벌면 된다는 입장만 고수하는 듯한 그런...

물론 비즈니스계에서 활용과 수익은 매우 중요하고 그것은 1차적인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에 맞는 철학과 마인드가 동반되어야 그것이 sustainable 한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대기업보다는 유한킴벌리와 같은 회사가 더 나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2) 너무 IT적 접근에 치우친 것은 아닌가?

미래주의님이 얘기하신 글에서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물론 블로그라는 것이 IT계의 기술적 산물이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에 있어서 아직은 IT업계가 아닌 경우에는 흔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그로 인해 치우칠 수 밖에 없는 문제들, 즉 모든 이들이 IT적인 사고방식으로만 접근을 한다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치 GroupThink가 되지는 않는가 하는... IT적 사고방식의 한계로 모든 이들이 똑같은 것을 보고 모방하는...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와 법률"에 대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있었던 부분이라 좋은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색다른 분야에서의 관점들 그리고 위에서 얘기했듯이 한 쪽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의 얘기가 나올 수 있는 부분들도(이건 행사보다는 난상토론회가 적합할 듯 하네요) 앞으로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 끝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다음을 기대하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쉬움이 남아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행사 준비하고 노력하신 분들 덕분이라 하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블로그스피어에 대해서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 점점 더 좋은 활용 사례가 많이 나올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