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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 1920년대의 드라큘라는 지금의 드라큘라와 다르더라 (1922) 본문

문화/영화

노스페라투, 공포의 교향곡: 1920년대의 드라큘라는 지금의 드라큘라와 다르더라 (1922)

風林火山 2012.10.28 12:30


나의 3,140번째 영화. 연재를 시작하고 세번째 고전이다. 1922년도작이니 뭐 90년 전의 영화다. 한 세기 전의 영화라. 이 정도 오래된 영화라고 하면 1914년도작인 <국가의 탄생> 정도? 사실 1920년대 작품으로는 최초로 본 영화가 되겠다. <국가의 탄생>과 같이 <노스페라투>도 무성 영화다. 대사는 말이 아닌 글로 대신한다. 중간 중간에 글만 나오는 장면이 있다. 찰리 채플린 영화 본 사람이라면 알 듯. 이게 무슨 말인지.  

영화사적으로는 이 <노스페라투>가 꽤나 이름이 있다. 최초의 드라큘라 영화. 가장 시적인 분위기의 공포영화. 헐리우드 공포 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 IMDB에서 호러 영화 순위 11위. 독일 표현주의 영화. 게다가 내가 이걸 보게 된 게  IMDB 선정 최고의 영화 250편,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그런데 이걸 우째? 상당히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내가 그닥 선호하지 않고 재미를 못 느끼는 공포 영화라서 그런지 나랑은 안 맞더라고.

사실 상당히 오래된 영화라고 해도 <노스페라투> 보다 전에 나온 <국가의 탄생>은 개인 평점이 8점이다. 그런데 <노스페라투>는 영 아니더라고. 개인 평점 3점 준다. 영화사적 의미? 난 몰라~ 내가 볼 때는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나름 영화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본다 해도 나는 그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진 않다. 사실 내가 공포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거기에서 감동도 별로 없고 무섭지도 않고 생각해볼 거리고 없고 해서인데 그런 영향이 큰 듯.

또한 한 세기 정도 전의 영화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내용이 그닥 나에게는 와닿지 않다 보니까 다소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 전개와 그 당시에는 나름 공들여서 표현한 거라고는 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보기에는 어설픈 효과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이게 왜 대단한 영화인가를 생각해보면서 나름 의미를 부여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난 내 느낌에 솔직하게 리뷰를 적는 거고.


당시의 드라큘라는 지금의 드라큘라와 완전히 달라

<노스페라투>는 드라큘라 영화다. 영화 도입부에 브람 스토커(Bram Stoker, 왼쪽 사진)의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어서 쉽게 알 수 있다. 1922년에 제작된 영화의 원작이니 그 이전에 쓰여진 소설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드라큘라' 원작에서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드라큘라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달랐던 모양이다.

<노스페라투>가 얼마나 원작에 등장하는 '드라큘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드라큘라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 인간과 비슷하다기 보다는 다소 괴물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고(난 삐쩍 마른 프랑켄슈타인 보는 줄 알았다), 날카로운 앞니 두 개가 송곳니를 대신하고 있다. 게다가 귀도 외계인 귀와 같은 그런 모양이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날의 드라큘라 이미지는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지네. 여튼 근데 왜 영화 제목이 <드라큘라>가 아니라 <노스페라투>라고 했느냐? 저작권 문제 때문이란다. 그래서 드라큘라 백작도 <노스페라투>에서는 올록(Orlock) 백작으로 나온다.


1970년대 리메이크된 <노스페라투>

1922년작인 <노스페라투>는 1979년 리메이크된다. 그만큼 유명하니까 리메이크된 게 아닌가 싶다. 1979년년작 <노스페라투>에서는 등장 인물의 이름이 1922년작과는 다르게 나오는데 올록 백작이 아니라 드라큘라 백작으로 나온다. 이름만 바뀌었지 1979년작 <노스페라투> 사진 보면 뭐 1922년작 <노스페라투>에서의 드라큘라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면 1979년도까지도 드라큘라의 이미지는 이러했단 얘긴가?

근데 내가 더 관심을 가졌던 건 1979년작 <노스페라투>의 여주인공이 바로 이자벨 아자니라는 거. 엄훠~ 이자벨 아자니의 20대 중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거다. 사진상으로 봤을 때는 우리가 <까미유 끌로델>, <중독된 사랑>, <여왕 마고>에서 보던 그 모습과는 또 다른 이미지다. 훠얼~씬 더 이쁘고 앳된 모습. 20대 때가 훨씬 더 예뻤구나. 지금은 완존히 망가진 모습이지만. 나이 들면 어쩔 수 없다고. 세월에 장사 있어? 지금 40대 미세스 배우들 참 피부 고운 거 같지? 좀 더 있어봐바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어쩔 수 없잖아? 다 그렇게 되는 거지 뭐. 이자벨 아자니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다. 이자벨 아자니 <러브 어페어>의 주인공 워렌 비티와도 썸씽이 있었던 사이다. 물론 아네트 베닝 만나기 전이지만.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1979년작 <노스페라투>도 네티즌 평점이 상당히 높다. 그래도 난 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왜냐? 내용 보니 1922년작 <노스페라투>와 거의 비슷한데 글쎄 이걸 봐야 하나 싶네. 근데 내 고전 명작들의 기준이 되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에 1979년 작품도 있군. 쩝. 글쎄. 일단 다른 거부터 보고 생각해봐야겠다. 아무리 이자벨 아자니 나온다고 해도 땡기지 않는데.


예고편




1922년작 <노스페라투> 풀 영상



유투브에 보니까 풀 영상이 올라와 있네. 이거 저작권 뭐 그런 거 만료되었나? <국가의 탄생>도 풀 영상 올라와 있던데 말이다. 보고 싶으면 보길. 내 말이 맞나 틀리나. 물론 나는 평점을 매기는 게 대중적이면서도 지극히 주관적인 내 개인 평점이니 이런 영화 보고 영화 볼 줄 모르네 하면 나는 "어 맞아. 나 영화 볼줄 몰라~" 하고 말란다.

+ '고전 명작들' 연재는 매주 일요일에 연재할 예정이다.
+ 고전 명작들 리뷰들만 보기 → 리뷰가 있는 80년대까지의 고전 명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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