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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댄싱 퀸: 연인들끼리 보기에 딱 좋은 영화


나의 3,067번째 영화. 예전에는 한국 영화하면 평점이 좋아도 잘 보질 않았다. 평점에 아르바이트가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 나랑은 안 맞는 영화가 많아서다. 그래도 평점이 8점 후반대이고 참여한 사람이 충분히 많으면 아르바이트만으로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 생각하고 분명 그렇게 점수를 받을 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한다.

아무리 아르바이트생들이 평점 조작(?)을 위해서 작업을 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보고 평점 다는 사람이 이거 아니다 싶으면 덧글이 주루룩 달리거나 원래 줄 평점보다 훨씬 더 안 좋은 평점을 줘서 평점을 깎아먹는다. 뭐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아르바이트생 커버할 정도는 된다. 일단 워리어들은 열받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니까. ^^;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화가 그렇지는 않다. 최근에 본 <화차>와 같은 경우는 평점은 높아도 개인 평점은 6점 정도 수준이다. 그러나 <댄싱 퀸>은 높은 평점을 받을 만하다고 하고 싶다.  재밌기도 재밌거니와 부부라는 거, 그리고 남편으로서, 아내로서 한 번 즈음은 생각해볼 만한 요소와 함께 잔잔한 재미와 감동이 잘 배합되어 있는 영화기 때문이다. 개인 평점 9점의 추천 영화.

특히 연인들, 결혼을 전제로 하고 사귀고 있는 연인들에게 강추하는 영화다.


연기 잘 하는 두 배우, 황정민과 엄정화


연기를 자연스럽게 잘 하는 두 배우다. 엄정화는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손을 대서 올록볼록한 얼굴이 조금은 과하다는 생각에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뭐 그건 외모고 연기 하나는 정말 시원하게 잘 하는 배우라 생각한다. 가수지만 그만큼 끼가 있다는 거. 연기만 했던 사람 못지 않다. 좀 왈가닥한 역이 잘 어울리지만 어떤 배역을 맡아도 그 배역에 충실히 잘 소화하는 배우.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댄싱 퀸> 보면서 황정민이 경상도 출신인 듯 해서 찾아보니 마산 출신이다. 어쩐지. 구수한 사투리가 저건 해당 지역 사람 아니면 쓰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부산 출신이다 보니 사투리 들어보면 저건 오리지널이다 아니다 딱 들어보면 안다. 마산에서 중학교 다니던 시절에 강호동과 같은 반이었다고. 헐~ 강호동의 전설을 옆에서 지켜봤다는 얘기?

참 둘 다 연기 잘 한다. 그러나 굳이 비교해보자면 황정민의 연기가 참 일품이었다. 난 <댄싱 퀸> 보면서 이런 생각 많이 했다. '저거이 바로 경상도 남자거덩' 뭐 그런... 게다가 정치판에서 지조 있는 초보 정치인으로 승리하는 게 어찌보면 지금 현실에 대리 만족을 얻었던 부분도 분명히 있었던 거 같다. 뭐 그렇다고 그게 영화의 재미와 감동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하지만...


조연이지만 감초 역할이었던 라미란


나보다 한 살 위인 누나고 조금 안다. 살사 배울 때 같이 수강했었기에. 그 이후로 영화를 보다가 단역이라도 나올 때면 반가움 반, 아쉬움 반이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와서 영화 또한 흥행해서 많은 이들에게 눈도장을 꾸욱~ 찍어서 기쁘다.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잘 되는 모습 보는 게 좋지. 앞으로는 좀 달라질라나? 승승장구하길 빈다.


예고편




예고편을 보면 뭐 그리 재밌겠나 싶을 수도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난 영화 보기 전에 예고편 찾아 보는 사람 아닌데 극장에서 예고편을 봤었다. 볼 생각 전혀 없었고. 그런데 보니까 음 <댄싱 퀸>은 추천할 만하다. 특히 연인들에게. 믿고 봐라. 믿고... 나 허튼 소리 하는 사람 아니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