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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두 명의 매력적인 히어로 <석양의 건맨> (1965)

석양의 건맨 포토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개봉일 1965,스페인,,이탈리아,모로코
별점
2007년 8월 5일 본 나의 2,661번째 영화.
IMDB 선정 최고의 영화 250편 141번째 영화.

사실 이 영화는 볼 영화가 아니었다.
IMDB 선정 최고의 영화 250편에 애매한 영화(내가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를)가
세 편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 영화였다.
<황야의 무법자> 속편이기도 한 이 <석양의 건맨> 역시 재미있다.

원래 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한다.
그러나 나는 배트맨류의 판타지 영웅보다는 현실성있는 영웅을 좋아한다.
내가 <다이하드 4.0>시리즈를 좋아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다.

두 명의 매력적인 히어로가 나온다.
한 명은 전직 대령 출신의 엘리트적인 냄새가 풍기는 히어로이고
한 명은 비주류에서 알려지지 않은 히어로이다.
영화 내에서 둘의 선의의 대결이 엿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엘리트적인 히어로가 약간 우세하다.
이 또한 이 영화가 가지는 매력일 듯...
사실 대부분은 이런 엘리트적인 히어로보다는 비주류적인 히어로가 우세한데...

역시 서부 영화하면 가장 재밌는 부분이 바로 총잡이들의 1:1 대결이다.
여기서도 많이 등장하는데 이는 마치 사무라이의 대결과도 맥락이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대결은 꽤나 좋아하는 편이나
<디어 헌터>에서 나오는 러시안 룰렛은 선호하지 않는다.
실력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운에 자신의 목숨을 건 미친 짓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에서 비중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보다는 리 반 클리프에게 더 있는 듯.
리 반 클리프. <석양의 무법자>에서는 악역으로 나왔지만 이 영화에서는
선의 편으로 역을 맡았다. 그런데 너무나 잘 어울린다.
인상 깊었던 장면이 도망치는 현상범을 잡기 위해서 총에다가 어깨걸이를 부착하면서
여유를 보이고 한 방에 잡는 모습. 캬... 죽인다~

거기다가 마지막에 그 많은 돈을 다 가져라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말하는 장면.
죽인다. 너무 멋지다. 자신의 여동생에 대한 복수만으로 족하다는 그런 뜻?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두 명이긴 해도 리 반 클리프가 메인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   *

- 영화에 나오는 유명한 배경음악은 엔리오 모리코네의 작품이다. 입에 끼고 줄을 튕겨 입을 공명기관으로 삼는 'Jew's Harp'라는 독특한 악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음악만 들으면 딱 서부영화, 총잡이 영화라는 인식이 들 정도로 이 배경음악은 하나의 코드로서 자리잡은 듯.
- 리 반 클리프의 인상깊었던 장면의 스틸 컷